지난번에 이 마을에 들르고 나서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났다.
과거에 비하면, 어딘지 모르게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어두워 보이는 건 기분 탓이 아닌 듯하다.
나는 마을 사람에게 촌장의 집을 물어봐서 바로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라이라씨에게 사정을 듣고 찾아온 모험자입니다."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깔끔하게 수염을 다듬은 반듯한 얼굴의 아저씨였다.
"아아, 네가 혹시 라이라가 말하던--"
"네. 카자미 · 진타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결혼으로 인사하러 온다던, 카자미군인가!"
뒤로 넘어질 뻔했다.
그 반나체녀... 어떤 소개를 한 거야.
"아요. 다릅니다. 아. 제가 카자미인 것은 틀림없지만, 결혼이 어떻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라이라씨가 착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런건가? 뭐 괜찮다. 잘 와주었다. 나는 라르도 · 브루노라고 한다. 라이라의 아버지이자 이 자가의 촌장을 하고 있다."
이쪽으로,라고 안으로 안내되어서 따라가니 부엌으로 왔다.
몇 개인가 있는 의자에 우리는 각각 앉아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끝냈다.
"사정은 라이라씨에게서 들었습니다. 자경단의 손이 모자란 것 같다고"
"아아. 다들 자기 일을 하면서 마을을 지키고 있어. 그래서 파수를 계속하거나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기가 어렵지. 게다가 주변을 서성거리는 도적들이 제법 벅차서... 우리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거의 봉사하는 상태인 자경단.
로구로의 마을의 자경단은 영주에게서 월급도 나오고 있었고, 어느 정도의 예산을 받아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이야기를 듣기로는 그런 자금 지원은 없는 듯하다.
전 영주는 확실히 하고 있었는데, 오 년 전에 영주가 아루바로 바뀌고 나서 이 꼴이라는 듯하다.
"알겠습니다.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잠시 체재하면서 도적들을 몰아내겠습니다. [가챠 깨기]가 지키러 왔다고 알게 된다면 안 오게 될지도 모르구요."
"고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말해주면 좋겠어. 방도 남아돌고 있으니, 체재하는 동안에는 이곳에서 숙박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자경단의 대기소에 얼굴을 내밀기로 해서 우리는 촌장의 저택을 떠났다.
예전처럼 모험자가 없는 것도 있어서, 활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라르도 촌장에게서 배운 대기소에 가니 대기 중이던 청년단원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카자미 · 진타라고 합니다."
"아아, 당신이 카자미씨입니까? 저는 아벨이라고 합니다. 자가의 숲의 삼림화는 당신의 덕분에 멈췄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상태로는 이 마을도 위험했을 거라고..."
"아뇨아뇨, 천만에요. 도적이 제법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 어떤 녀석들인가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추어인 우리는 정말 견딜 수 없고... 지금도 종료 셋이 순찰을 하고 있는데 놈들이 또 온다면..."
싸운다기보다는, 마을의 피난을 촉구하거나 시간을 버는 게 메인이라고 한다.
"대체로 일주일에 한 번은 와서 식량과 금품을 빼앗아갑니다... 가끔, 적령기의 아가씨도 빼앗아서..."
과연, 그림에 그린듯한 전형적인 도적 무리라는 것이다.
"제가 카자미씨처럼 강했다면, 니나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연인인 걸까... 이거는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괜찮은 거야, 주인님은 골렘이 있으니까 이제 안심인 거야."
아벨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응응 하는 히쨩.
나도 그렇지만, 골렘도 그렇게 만능은 아니라고?
딸랑, 딸라앙.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자 아벨이 일어섰다.
"신호입니다-- 녀석들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좋아, 그렇다면 잠깐 다녀올까. 아벨은 마을 사람들을 피난시켜."
"네!"
타다다닷하고 아벨은 달려나갔다.
요격할 수 있도록 마을의 밖으로 나왔다.
골렘을 꺼내서 이곳의 반대 측을 지키도록 명령했다.
척후각에 있던 자경단원에게도 다른 곳을 돕도록 말해둔다.
"도적이 마법을 쓰는 건가요? 좀처럼 드무네요."
"그런거야?"
네, 하고 쿠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처럼 특별한 종족이 아닌 보통 인간에게는 마력 기관이라는 게 있습니다. 진타님"
"그래. 그것이 크면 사용할 수 있는 마력량도 많고, 마법의 재능도 있어. 거꾸로 작으면 쓸 수 있는 마련은 아주 조금이고, 마법의 재능도 없는 것이 되."
"헤에. 재능이 있는데 왜 도적 따위를 하고 있는 거지?"
"네. 그러니 드문 것입니다. 보통 왕국 군의 사관을 하고 있거나 귀족에게 고용된다거나 하는데..."
어디에라도 무법자가 잘나다는 듯한 패거리는 있으니까.
자유가 좋다고 말하면서 사회에서 로그아웃한 거려나.
다그닥, 다그닥-- 말에 타있는 듯, 모래 먼지를 날리면서 다섯 마리에 각각 탄, 무법자가 이족을 향하고 있다.
우리는 각각 원거리 공격의 준비를 한다.
쿠이나는 [바람 마법].
리파는 [신광].
드래곤 히쨩은 [브레스].
나는 [흑염]이다.
"뭐야 니놈들으으은!? 죽고 싶지 않다면 저리 꺼져라앗!!"
"어이어이! 엘프가 있다고!"
"히이이잇햐아아아아앗! 평평한 신관은 받아 간다고! 차거나 밟거나 해서 매도해주지이이!"
"우에에... 기분 나빠."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을 하는 리파.
"새끼 드래곤 있잖아, 잡아서 비늘을 걷어내고 고기로 팔자고오"
"가우... 가우..."
"걱정하지마. 오히려 저놈들을 붙잡아서 몸을 걷어내고 팔아주자고?"
"가루우♪"
"저런 쓰레기들, 팔리기는 하려나요?"
역시 가장 심한 것은 쿠이나라고 생각한다.
"대장에게 좋은 선물이 될거라고오옷! 히이이이잇햐아앗!"
한 손에 칼이나 창을 들고 있는 도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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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간
Lv: 45
HP: 4500/4500
MP: 2100/2100
함: 550
지력: 400
내구: 200
민첩: 130
운: 9
스킬
[불 마법] (불 속성의 공격 마법)
[마법 장벽] (방어 마법으로 특히 대対마법에 유효)
[공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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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스킬에 마법이 있다.
"쓰레기의 상대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쿠이나가 활을 들고 바람을 응축한 마법의 화살을 쐈다.
하나였던 화살이 여러 개로 갈라지고 각각 날아간다
"이 정도쯤은--"
쿠이나의 화살은 피해지거나 칼로 내리쳐지거나 해서 닿지 않았다.
거리가 있으니까 저쪽도 대처하기 쉬운 걸까.
"아웃... 그런... 진타니임..."
"그렇게 풀죽지 마."
"쿠이나의 화살이 맞지 않다니 제법이네, 져 놈들, 히쨩, 같이 가는 거야--!"
"가루가루!"
리파의 발밑에 마법진이 펼쳐진다.
히쨩의 입안에 화염이 쌓이고,
"[신광 헤일로]--"
"가우아아아아아--ㅅ!"
공장 뻗어가는 새하얀 광선과 붉은 드래곤의 브레스.
"결집--! 마법 장벽 전개다, 이 자식들--!"
도적이 탄 말들이 모이자 반투명한 실드가 전개.
카아앙하고 리파의 광선을 막았다.
방사되었던 브레스도 도적들의 마법 장벽에 막혔다.
"아앗, 막혔다..."
"가루우..."
다섯 명이 모여서 스킬을 사용하면 격상의 공격도 막을 수 있는 거구나.
"어이! 리파 보라고! 방어 마법! 저 녀석들 방어 마법으로 브레스도 헤일로도 막았다고! 대단해! 내 것도 막을 수 있나!?"
"왜 텐션이 올라가 있는 거야. 이쪽은 막혀서 충격을 받았는데..."
"아니, 처음 본 방어 마법이라고. 만약 내가 막힌다면 [이것이 안된다면 이 녀석은 어떠냐!] 라고 하는 전개가 되겠지!?"
"뭐야 그거 기쁜 일인 거야!? 흥분할만한 일인 거야!?"
나는 MP를 조금만 소비하고 검을 휘둘러서 [흑염]을 날렸다.
시커먼 화염탄이 날아간다.
"이 정도의 마법!"
[흑염]이 닥치자 파각 파각하고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우리의 다중 마법 장벽이 막지 못할 것은--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오옹. 큰 소리와 함께 도적도 말도 예외 없이 날아갔다.
"......"
"진타, 현실은 이런 거라고"
인간이란, 저렇게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거구나.
"리파, 들어줘. 절약 한 거라고, 이거. -- 방어할 수 있도록!"
"왜 막아줬으면 하는 거야..."
다음은 이거다, 이걸로 끝낸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네...
흑염에 날아간 도적들을 나는 가리켰다.
"좋아, 붙잡아서 게이로 팔자고? 저 녀석들, 일단 마법사니까 반드시 비싸게 팔릴 거야."
"진타님, 안된다고요?"
"그래! 취지가 바꼈잖아."
"제대로 엉덩이에 파를 꽂아서 소독하지 않으면--"
"거기가 아니라고!"
"하지 않으면 안 팔리는 거야?"
"네, 아마도"
"품질 문제가 아니니까!"
"어쩌면, 도적을 잡아서 노예 상인에게 파는 것은 일석이조일지도 모르겠네."
"어머. 명안. 파를 우선 꽂지 않으면"
"새로운 장사 생각하지 마!"
후욱-후욱- 하고 리파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나랑 쿠이나는 얼굴을 마주 보고 피식하고 웃었다.
번쩍, 하고 히쨩이 인화한다.
"주인님, 아까 큰 개를 탄 사람이 와서 검게 눌은 사람들을 주워간 거야."
아, 진짜다. 모처럼 팔려고 했는데.
하지면, 격퇴는 성공이다.
"진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면, 이제 안올지도 모르겠네."
"그것은 모를 일입니다."
마을에 되돌아갈려고 뒤로 돌자, 아무래도 마을 사람들이 아까의 전투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간소한 벽의 저편에서 환성이 터졌다.
"카자미씨! 당신 굉장하잖아!"
"다섯 명을 모아서 일격이라니, 진짜냐고!"
"과연 대단한 솜씨네!"
아뇨아뇨, 그정도는...
"진타님이 쑥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후후, 귀엽네요."
"내버려둬."
"환호에 응하지 않는 거야?"
응한다고 해도 무엇을 해야 좋은 거지...?
잠시 생각하고 검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다시 큰 함성이 메아리 쳤다.
"나의 주인님은, 히어로인 거야."
"당연하죠. 저의 진타님이니까요."
"쿠이나의 것이 아니잖아. 무, 물론, 나의 것도, 아니니까..."
내가 칭찬을 받는걸 왠지 모두 기뻐하고 있다.
이 후, 조그마한 승리 축하회가 열려서 밥이니 술이니 하면서 마을의 모두가 많이 준비해줬다.
도적을 쫓아버린 다음날, 우리는 영주인 아루바 · 발케로에게 호출됐다.
"왜 불린 걸까?"
"글쎄. 도적을 물리친 사례인가 뭔가 때문이 아닐까?"
길을 걸으면서 나와 라피, 쿠이나는 서로 고개를 떨군다.
심부름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히쨩만은 실수를 하면 곤란하니까 촌장의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
영주의 저택은 자가의 마을에 있는 높은 언덕에 세워져있었다.
붉은 벽돌의 저택이었다.
문에는 문지기가 서있고, 용건을 말하니 안내해주었다.
현관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집사가 인사를 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응접실로 안내되어 소파를 권해서 앉았다.
집사가 방을 나가고 한참이 지나자 겨우 영주님 같은 사람이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마흔이 넘은 부자 같은 차림의 약간 뚱뚱한 아저씨였다.
다듬은 콧수염이 인상적이다.
우리 세 사람은 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불러내서 미안하다. 나의 자기소개는 빼도 괜찮겠지. 네가 소문의 [가챠 깨기]인가?"
"네, 저에 대한 것입니다."
"요전에는 자가의 숲에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 같더군. 그래서 이번에 이 마을에 찾아온 이유는 뭐지?"
"이유라니... 그것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나요?"
"흠. 질문을 질문으로 되돌려 받는 것이 어이가 없군."
"짐작가는 곳이 없나요?... 경비병이 [부족해서] 마을이 도적에게 휩쓸린다는 것 같아서 자경단을 도우러 왔습니다."
"흠, 마을이 휩쓸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덥지 못한 자경단이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이군."
"--당신의 탓도 있을 거 아니야. 자금 지원도 하지 않는 자경단에게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건가."
"잠깐, 진타..."
"진타님, 마음은 압니다만 진정해주세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래도 이 사람이 얄밉게 느껴진다.
애인이나 딸이 납치되거나, 식량을 빼앗기거나, 올 때마다 하고 싶은 대로 당하는 것이다.
영주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래서 용건은 무엇인가요?"
"아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이 마을은 나의 마을이다. 경비병을 배치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나이고, 외지인이면서 하물며 모험자인 네가 나서는 것은 매우 성가신 일이다. 오늘 중에 마을을 떠나라."
...하? 나가라니?? 뭐라는 거야, 이 아저씨.
"저기 말이죠..."하고, 나는 원래의 이야기를 이 아루바 아저씨에게 했다.
경비병과 자경단의 이야기, 모험자에게의 의뢰를 거부하는 것, 도적이 버거운 것.
여러 가지 포함해서, 한마디로 당신의 직무 태만이라고 말했지만--.
"곧 경비의 수배를 하지. 이걸로 괜찮겠지?"
시끄럽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아저씨.
같은 답변을 촌장에게 하고, 결국 경비병의 배치를 안 해서 지금 이렇게 된 것인데.
"리파와 쿠이나라고 했나. 너희들, 나의 아내가 될 생각은 없나? 있다면 불편 없는 삶을 약속하지. 어떠냐? 응? 아름다운 그대들에게 그런 랭크가 낮은 모험자는 어울리지 않겠지?"
나의 여신과 거유 엘프에게 무슨 막말을 하는 거야.
리파와 쿠이나는 서로 마주 보고, 타이밍일 맞춘 것처럼 뜨거운 홍차를 아저씨에게 뿌렸다.
"아 뜨!? 무, 무엇을 하는--"
"진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웃기지 마! 이 세상에서 나와 어울리는 사람은 진타뿐이야!!"
"죄송합니다. 저는, 짐승인 돼지와 결혼할 수 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의 모든 것은 진타님의 것입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시야에 넣지 마세요."
"네놈드을--!"
아루바가 일어서려던 순간에, 내가 테이블을 밀어 찼더니 아루바의 정강이에 맞았다.
"호옷!?"
쿵하고 그대로 테이블 위에 쓰러졌다.
상당히 아팠는지 기절하고 있다.
"호, 호웃이라니, 뭐냐고, 풋후후..., 호웃, 이래, 푸하하핫...!"
"후, 후후후, 지, 진타, 웃음이 지나치잖아... 푸훗."
"너, 너도 다를 거 없잖아."
쿠이나도 상당히 웃겼던 듯, 무릎을 모아서 얼굴을 파묻고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푸흐흣 하고 웃고 있다.
"하아아아... 웃었다... 오랜만에 이렇게나 웃었어... 자, 돌아갈까."
"그러네."
"네, 볼일은 이제 없으시겠죠."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놈이라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응접실을 나설 때 아루바 아저씨에게 말해 놓았다.
"나는 지인으로부터 부탁받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가시다면 한번 쫓아내 보라고. 어떤 놈들을 몇 명이나 모아도 좋아. 그때는 제대로 떼지어서 덤벼들라고? 그리고-- 나의 동료에게 손을 댄다면, 죽인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이를 갈고 있는 아루바 아저씨에게 손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저택을 떠났다.
"리파씨, 진타님, 멋있었네요."
"에. 그게...으, 응..."
귀족이라고 해서, 저런 놈이 영주가 되는구나.
태어날 때부터 승자구나. 왠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할 것 같다.
한가롭게 걷고 있자, 딸랑 딸랑 하고 다시 종소리가 울렸다.
라니, 또 습격인가?
"나 혼자서 갈 테니까 두 사람은 괜찮아. 점심은 어딘가에서 먹자. 촌장의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두 사람을 배웅하고 나는 마을의 밖으로 나왔다.
"카자미씨! 오늘은 10명 정도입니다!"
라고 척후각에서 바라보던 자경단원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좋아, 맡겨줘!"
말을 타고 쳐들어오는 도적들.
"나, 나왔다! [가챠 깨기]다!"
오늘은 당하기 전에 해치운다는 작전인지, 모두 불 마법을 쏘면서 왔다.
인간의 얼굴보다 살짝 큰 정도의 화염탄.
"[화신]--!"
날아온 마법을 전부 베어서 떨어트린다.
"뭣--!? 자, 잘렸다!? 시, 신경씨지마! 쏴라, 쏴라아앗!"
바보도 하나 정도는 배우는 듯, 마법이 계속 날아온다.
마을 쪽으로 갈만한 마법을 베어내고 앞으로 나갔다.
...아-. 또 모여들고 있어, 저 녀석들.
"[흑염]!"
MP 소비를 줄이고 나는 검은 불꽃탄을 쏘았다.
적은 더 밀집해서 대형을 만들어 간다.
어제는 다섯 명이었지만 오늘을 그 배이다.
또 방어 마법을 쓰려는 모양이다.
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견고하게 되는 걸까.
"우습군! 마법 장벽 전개! 10명이서 거는 마법 장벽에게 막지 못할 공격 따위는--"
[흑염]이 직격했다.
고오옹--!
큰 소리와 함께 도적도 말도 예외 없이 날아갔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군 이렇게 되는 거냐고, 제대로 정보를 공유해 놓으라고."
이런 이런, 응--? 나의 레벨이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스테이터스 외에도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스킬 란.
슬쩍 봐서 잘 보지 못했지만, 스킬이 늘어났다!
마침내 나 자신의 스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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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간
이름: 카자미 · 진타
Lv: 56
HP: 10800/10800
MP: 6800/6900
힘: 3000
지력: 2200
내구: 650
민첩: 470
운: 999999
스킬
[흑염] [화신]
[진 · 공갈]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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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 나의 두근두근함을 돌려줘!
첫 스킬이 도적이나 깡패랑 같아!? 마음이 꺾인다고!
뭐냐고 제길... 나, 그런 공갈 같은 건 하지 않았지...?
게다가, 머리맡에 [진]이라고 쓰여 있는 데요.
한 단계 위의 공갈이 아닌가요-.
[진 · 공갈 : 내뿜어지는 [분노] [전의]의 상대를 크게 위축시킨다.]
자경단원들에게 손일 빌려서 검게 눌은 도적을 구속했다.
대기소에 있는 마법사 전용의 우리에 처박고.
모두 말을 들을만한 상태가 아니라서 조사는 훗날에 하기로 했다.
촌장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리파들과 합류하고 마을에 하나만 있는 술집으로 향한다.
밤에는 술집이지만, 점심에는 식당이다.
나의 신스킬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손님은 우리 이외에는 없었다.
낮에는 일로 바쁜 것이 보통일 테니까.
"어서오세요, 카자미씨. 뭘로 하시겠어요?"
우리가 자리에 앉자 주인이 찾아왔다.
"아아, 그러니까--"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주문하고, 적당히 몇 개 더 주문했다.
잠시 후, 주인은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실어 왔다.
"주인씨, 오늘 우리들 영주에게 호출되서 조금 [인사]하고 왔는데, 그 사람은 옛날부터 저랬나요?"
"아아, 만나신 건가요. 아주 싫은 남자죠?"
"정말로 그래!"
"네. 정말 그렇습니다."
기세가 사나운 리파와 쿠이나의 대답을 듣고 주인은 쓴웃음을 짓는다.
"엄청난 여색이라는 듯해서... 그런 노예를 키운다는 소문을 상인에게서 간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들은 것뿐으로 본 적은 없다는 것 같지만, 한결같이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합니다."
영주라면 노예 한 명 정도는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거 전용]이니까 심기고 싶은 거겠죠,라고 주인이 말했다.
과연.
들키면 곤란한 성벽인가. 이해했다.
"부인은 없나요?"
"발케로가의 당주가 되고 나서 잠시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도 없습니다."
"아, 그래서, 아이 가지기에 필사적이라고...!"
"에에...아마도...!"
나와 주인, 남자끼리 통하는 것이 있는 듯, 둘이서 깊게 수긍했다.
"주인님, 지금 음란한 얼굴을 한 거야."
"안했어, 하지 않았어요."
으흠, 하고 쿠이나가 헛기침을 했다.
"진타님, 식탁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제입니다... 그런 화제는 저도 좋아하긴 하지만"
"쿠이나, 지금 음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네. 물론이죠. 상냥한 진타님에게 먹히는 것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뭐, 뭐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이 파렴치 엘프!-- 낮인데! 밥 먹고 있는데! 진타도 쿠이나에게 뭘 한 거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한 것은 쿠이나의 머릿속에 있는 나라고?"
"리파씨도 한 남자분을 생각하면서 그런 짓이나 저런 짓을 상상하고 있죠?"
"하지 않았어."
"지금, 리파 야한 일을 생각하는 얼굴인 거야."
"하지 않았어, 하지 않았으니까!"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새침대고 있는 리파씨가 한 남자분의 이름을 말하면서[앗, 히얏...하아...]하고 야한 소리를 지르면서 침대 속에서 무언가 스멀거리고 있는 것을!"
"와- 와- 와-! 와아아아아!"
"리파씨 의외로 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에에, 물론, 저도 하고 있습니다."
"뭘 당당히 말하는 거얏."
의연하게 가슴을 펴고 있는 쿠이나와 얼굴이 붉고 약간 울상인 리파.
이 반응은.... 설마.
"주인님, 두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침대 안에서 스멀스멀이라고 하면--- 아이스를 먹는 일밖에 없잖아!"
"!? 그것은 범죄에도 필적하는 행위인 거야...!"
"숨어서 그런 짓을 했었구나, 저 녀석들. 다음에 발견하면 현행범 체포다."
"가우."
주인은 나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고 있다.
에. 뭔가요?
"젊다는 것은, 좋네요..."하고 미적지근한 시선을 우리에게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저택에 출입했다고 하는 상인을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부인의 이야기도, 노예의 이야기도 주인이 말하는 것과 비슷했다.
또 뭔가 영주의 저택에서 변한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전해둔다.
그리고 의심을 받지 않을 정도에서 관내의 정보 수집도 부탁했다.
촌장인 라르도씨에게도 이야기를 물어보니 별로 다를 게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흠. 확실히 그 영주는 이상하다, 여러 가지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
이번의 경비병의 이야기도 어쩌면 거기에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빌리고 있는 내 방에 모여서 작전 회의.
내가 상각한 것을 전하자 리파도 쿠이나도 같은 생각이었던 듯하다.
"그 영주는 부자연스럽고... 확실히 뭔가 흑막이 있을 듯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노예의 이야기도 그래. 귀족이니까 몰래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해. 그도 그럴게 제일 잘난 사람이라고?"
세계적으로 숨기고 싶은 성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리파는 모르는 건가..."
내가 눈짓을 하자 쿠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 그러니까, 리파씨. 제일 잘나기때문에 숨기고 싶은 게 아닐까요?"
"네? 어째서? 그... 영주인데, 이런저런 이야기는 흔하게 있잖아?"
내 무릎에 앉아있는 히쨩의 귀를 양손으로 막았다.
"가우? 뭐야, 뭐 하는 거야, 주인님?"
"그러니까, 리파.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이라거나, 반대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녀석도 있는 거라고?"
"에? 으응? 무슨 말이야? 괴롭히기도 하고 괴롭힘당하기도 한다니?? 어째서??"
머리에 한가득 "?"를 띄우는 리파.
"참고로 저는 진타님에게 괴롭힘당하는 쪽을 좋아합니다만"
"깨끗이 고백하지 마."
지하 유적 때부터 그렇겠지,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 [버릇]의 이야기는 접어 두죠. 어쨌든, 뒷면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진타님, 어떨까요. 제가 그 저택에 가서 조사하고 온다는 것은"
"위험하지 않아? 그거라면 내가 가도..."
"아뇨. 진타님. 마음은 기쁩니다. 하지만 적임은 저입니다. 진타님은 큰소리를 잘라내셨고 저라면 그 영주가 방심하게 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쿠이나가 아니라 내가 갈게."
"-- [버릇]의 의미도 모르는 어린이는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윽... 묘한 박력이 있네..."
그런 꼴을 당하게 한 거다. 내가 가면 경계할 것이다.
뭐든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는 쿠이나가 리파보다 적임인가...
히쨩은 당연히 문제 밖이다.
"가우? 뭐인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주인님?"
"그럼, 쿠이나. 이번은 부탁할게."
"네. 맡겨주세요! 그렇다면, 교제의 표시로서 간단한 선물을 지참하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쿠이나는 일어서서 방을 빠져나갔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뒤를 쫓으니 주방으로 모습을 감췄다.
"설마... 쿠이나, 요리를 할 생각인 건가."
걱정스럽게 리파가 말한다.
수재의 무언가를 가져갈 생각인 건가.
어떻게 된 거야, 히쨩. 그렇게나 덜덜 떨고.
그러고 보니, 쿠이나는 요리가 안됐었지.
하지만 영주는 기쁠 것이다. 아내로 삼고 싶다고 말한 쿠이나의 수재 요리를 먹는 거니까.
잠시 몰래 지켜보다가 들켜서 우리는 쿠키를 시식하는 처지가 됐다.
한입 먹고서, 도망친 리파와 히쨩.
"리파씨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진타님, 맛은 어떤가요?"
순간 의식이 멀어지고 두통으로 머리가 어지럽다...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병기?
"응..., 마, 맛있어..."
죽을 것 같은 수준의 맛이지만, 어떻게든 나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쿠이나는 "그렇죠, 그렇죠."하고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귀여운 포장지에 병기를... 이 아니라, 쿠키를 싼 쿠이나는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갔다.
잠입 임무가 어느새인가 암살 임무로 바뀌었지만, 뭐 상관없나.
무난히 문을 지나서 쿠이나는 다시 그 생리적 혐오감을 자아내는 영주의 저택에 찾아왔다.
집사가 기다리게 하고 나서 금방 영주에게 안내되었다.
방으로 들어가자, 영주는 기름기가 도는 미소로 쿠이나를 맞이했다.
"마음이 달라졌나? 후후, 꽤 기특하지 않은가."
"네. 아까의 사과로 만든 쿠키를 선물로 가지고 왔습니다.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네요."
넘겨준 것은 그 수제 과자이다.
만들었을 때 맛을 본 히쨩과 리파는 한입 먹고 어디론가 가버렸지만, 진타는 숨넘어가는 얼굴로 "응..., 마, 맛있어..."라고 말했으니 죽도록 맛이었던 것이다.
부드럽게 영주와 차를 마시고 적당히 대화를 나누는 쿠이나.
(영주의 이면의 얼굴을 알 수 있는 증거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힐끗 주위에 눈을 돌려보지만 바로 이거닷 하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저는, 잠시 화장실에..."
"그럼 안내하지."
"아뇨아뇨. 장소는 알고 있으니 걱정 없습니다."
그런가, 하고 영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번 집사에게 눈을 돌렸다.
자리를 뜨고 방을 뒤로한다.
물론, 화장실 따위는 그저 구실이다.
(뭔가 없을까요...)
저택 안을 서성거리고 있더니 창문 밖으로 뒤뜰이 보였다.
예쁘게 다듬어진 꽃밭에 눈길을 빼앗기고 있자, 사용인 남성이 빵이 든 바구니를 손에 들고 꽃밭 속으로 들어갔다.
(꽃밭에 빵...?)
밖으로 나가서 하인의 뒤를 쫓는다.
이제 모습이 안 보이는 하인이 사라진 주위의 땅에 작은 문이 있었다.
얼핏 보면은 알아차리지 못하게 풀과 흙으로 문이 덮여있다.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었다.
(지하...? 집의 뒷마당에--?)
배후로부터 육박해오는 그림자를 모르는 채, 쿠이나는 숨을 죽이고 계단을 조용히 내려갔다.
감옥같이 몇 개인가 우리가 있고, 안에는 넝마를 입은 소녀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까의 하인이 우리의 안으로 빵을 던졌다.
[그런 노예를 키운다는 소문을 상인에게서 간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들은 것뿐으로 본 적은 없다는 것 같지만, ]
(주인씨가 들었던 소문은 아무래도 진실이었던 것 같네요.)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읏!?"
갑자기 뒤에서 걸린 목소리에 쿠이나는 흠칫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돌아보니 영주의 방에 있던 집사가 웃는 얼굴로 서있었다.
"그, 그게-- 그러니까, 이것은, 그"
쿠이나는 집사에게 팔을 잡혀서 철컥--하고 수갑이 차여졌다.
"쓸데없는 무언가를-- 봐서는 안될 무언가를 보아 버린 경우에는 이같이 하라고 저의 주인님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어서"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마법을 발동시키려고 하지만 좀처럼 마력이 모이지 않는다.
"어째서-- 마법이--"
"마력을 확산시키는 특별한 수갑입니다. 소용없어요."
그런 효과를 가진 광석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집사는 쿠이나의 머리채를 잡았다.
"--놔주세요!"
우리 하나에 쿠이나가 던져지고 마로 열쇠가 걸렸다.
집사와 하인이 지하를 떠나고 밖으로 이어지는 문이 닫혔다.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자가 열 명 정도로 각각 우리에 갇혀있었다.
넝마를 뒤집어쓰고 머리도 부스스, 예외 없이 바싹 말라있다.
한번 쿠이나 쪽을 보고서, 다들 눈을 돌렸다.
"당신도 휩쓸려서 여기에 데려와진 거야?"
옆방의 소녀가 나직이 말을 건넸다.
"아뇨. 저는 납치된 것은 아닙니다만..."
"나는 니나. 자가의 마을에서 도적에게 붙잡히고 눈이 가려져서 이곳에 데려와졌어."
"에, 니나씨...? 자경단의 아벨씨의 애인씨인가요?"
"응, 그렇긴 한데, 어째서 그것을?"
이야기가 조금 이상하다.
이 니나씨는 도적에게 빼앗겼다. 그것은 자경단의 청년도 말했다.
그럼, 어째서 영주의 저택 지하에...?
"저는 쿠이나라고 합니다. 니나씨, 여기가 어딘지 알고 계십니까?"
"아니. 도적이 관리하고 있는 어느 지하인거 아니야?"
다른 소녀들에게 말을 물어봐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것 같다.
공통점은 도적에게 납치됐다는 것.
자가의 마을 출신자의 수를 확인하니, 열 명 중에 일곱 명.
여기에 온 것도 최근.
다른 소녀들은 인근 마을 출신인 것 같았다.
모두 영주의 얼굴은 잘 모르는 모양이다.
--영주와 도적이 통하는 것이...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마을의 소녀들을 납치해서 그것을 비밀리에 집으로 나르고 있었다.
억지로 납치했으니, 납치되 소녀가 영주의 저택에 있는 것은 부자연.
그래서 지하에 감췄다.
도적은 영주가 지명한 소녀를 빼앗은 대신에 보수를 받는-- 관계라면.
"하아... 곤란해졌네요..."
"오늘은 쿠이나씨의 차례일 거야..."
"차례라고 하는 것은?"
"탈을 쓴 변태가 항상 밤이 되면 찾아와 누구를 뽑아서... 거기의 안채에 데리고 가는데 여기에 온 첫날은 꼭 그렇게 하거든..."
잠시 시간이 흐르자 누군가가 찾아왔다.
온 것은 탈을 쓴 그 영주였다.
"쿠이나쨔-앙, 자안뜩 이야기를 할까."
스스스스스하고 쿠이나의 등에 오한이 달렸다.
우리를 열고 영주가 쿠이나의 머리채를 잡았다.
"꺄--"
"자, 많이 즐기자아~"
"그, 그만두세요."
부하하, 하고 커다란 웃음소리를 울리며 쿠이나를 잡고 안채로 데려가려 한다.
"어떻게 된 거지? 낮의 위세는 어디에 간 거야? 응응~?"
가면을 치우니 그 기름투성이의 얼굴이 나타났다.
무엇을 할지 모르는 두려움에 부들부들하고 자연스럽게 온몸이 떨렸다.
"떠는게 귀엽네에~. 엘프니까 내가 죽을 때까지 평생 여기에서 이렇게 사는 거야. 모처럼이니까 즐겨야겠지-- 부하하"
이때,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서서히, 서서히, 커져가고 있다.
"[가챠 깨기]는 오지 않아. 저택의 뒷마당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은 알지도 못할테니까아."
가아앙--.
"진타님...!"
"--- 오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가아아아아앙--!
눈을 감고 빌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도와줘요, 진타님--"
"그러니까 오지 않는다고--"
폭음이 들리더니 출입구의 문이 날아갔다.
거기에 있던 것은 검은 머리에 검은 불꽃을 조종하며 검은 불꽃의 검을 가진 인물--.
무시무시한 살기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어이... 말했었지? 동려에게 손을 대면 죽인다고--"
"힛, 히이이이이이이잇--!? 어, 어째서 여기에"
삿-- 하고 그림자가 움직이자,
"쿠이나에게 손대지 마라--ㅅ"
진타의 주먹이 영주의 안면에 박혔다.
둔한 소리를 내고 영주가 날아가서 반대편의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영주는 바닥에 쓰러지고 게처럼 거품을 냈다.
"지, 진타니임... 웃, 후우에에~"
"그래 그래. 열심히 해줬어, 쿠이나. 장하다 장해. 정말 아슬아슬했지."
"어째서, 여기를...?"
"아아. 상인인 아저씨가 말이야, 쿠이나와 그 뒤를 따라간 집사의 둘이 사라진 것을 봤어. 그런데, 집사는 나오는데 쿠이나가 전혀 나오지 않으니까 뭔가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진타의 어깨에 안겨져서 안심하니, 다시 눈물이 나왔다.
"반드시, 오실 거라고, 저는, 믿었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진타에 의해 쿠이나는 아슬아슬하게 지켜졌다.
◆ Side 진타 ◆
저녁 무렵.
저택에 물건을 전하러 갔던 상인이 낯빛을 바꾸어 내게 왔다.
[카자미군네의 엘프양이--"
내가 정보 수집을 부탁한 것도 있어서 적당히 핑계를 대어 저택 안을 슬쩍슬쩍 서성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나는 곧바로 히쨩을 타고 저택의 뒷마당까지 날아갔다.
가감했던 [흑염]으로 뒷마당의 숨어있던 계단을 발견하고 단숨에 이 방까지 쳐들어왔다.
날려진 영주는 엉덩이를 내밀며 거품을 물고 있었다.
하지만, 자업자득이다.
지, 지지지지지--하고 머릿속에서 들리던 노이즈가 목소리가 되어 들렸다.
--지켜라 지켜라 지켜라 나는 구국의 수호자이니
...히쨩 어머니의 구출 때는 밟아 뭉개라느니 뒤숭숭했는데.
조금씩 목소리는 들이지 않게 됐다.
뭐야, 이 목소리. 뭐 됐나.
"쿠이나, 괜찮아? 이상한 일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네..."
나에게 꼬옥 하고 매달려서 떠나지 않는 쿠이나.
평소에 확실히 한다지만 쿠이나도 여자다.
난폭한 일을 당하면 무섭고 떨리고 눈물도 나온다.
나는 쿠이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안정될 때까지 등을 쓰다듬었다.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 우선 쿠이나의 수갑을 검으로 잘랐다.
"여기에 오던 도중에 우리에 잡혀있던 젊은 여자가 있었는데, 저것은...?"
"그일에 대해서인데요, 진타님 들어주세요. 그 영주의 이면 사정을 잡았습니다."
크리고 쿠이나는 잡은 정보를 나에게 말해주었다.
"도적에서 영주로 이어지고, 자령의 여자를 휩쓸어서 여기에 끌어다 놓았다, 인가."
이 현장을 보면 이것이 맞겠지.
자가의 마을에서 납치된 니나도 그 우리에 있다고 한다.
일부러 자령의 여자를 납치하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러한 노예는 안되는 건가?
...[자령의 계집이니까 좋은 거다.]같은 똥 같은 이유일지도 모르겠네.
"엄청난 쓰레기네, 이 영주. 나중에 돼지우리에 제대로 던져 넣지 않으면"
"그거라면 옆 마을에 왕국 기사단의 둔소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넘기죠."
남아도는 수갑을 발견해서 영주의 팔과 다리에 수갑을 채웠다.
아. 눈을 떴다.
"어이, 아저씨 돼지 가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마을의 소녀들은 도적에게 빼앗게 하고 자신은 뒤에서 몰래 즐긴다는 건가. 그러니 노리는 마을에 경비병을 배치하지 않았지."
"구후후후... 네, 네놈, 나에게--- 이 아루바 · 발케로에게 이 같은 짓을 하고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시끄러. 알맞게 노릇하게 구워버린다. 애초에 너야말로 나의 동료에게 손을 대놓고 그냥 넘어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힛--. 기, 기다려. 이. 이 엘프는 스스로 이곳에 와서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그런거야? 쿠이나?"
"아뇨. 기언에 없습니다. 사정을 찾기 위해서 [이야기가 하고 싶다]라고는 말했습니다만, 망상인 것은?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진타님 하나뿐입니다. 진타님 외에 그런 짓은 하지 않아요."
"이이이이이 엘프가아아아아아...! 나를 속였구나!"
"속은게 아니야, 제멋대로 착각한 거야. 망상과 현실을 구분하라고... 그런고로, 당신은 기사단에 넘기기로 했다."
"뭐, 뭔가 원하는 게 있나? 돈이라면 주겠다! 지, 지위가 갖고 싶다면, 영지의 어디의 촌장이라고 하게 해주지! 어떠냐?"
"돈도 지위도 필요 없어-- 적어도 너에게서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 그렇다면, 나의 컬렉션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다면 주어도 좋다! 어떠냐, 응?"
"콜렉션...?"
"부후하하하, 여기에 오는 길에 보았겠지? 마음에 든 소녀가 있었나? 응? 그 소녀를 데리고 가도"
"저 아이들은 네놈의 것이 아니야--!!"
"히,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나, 나, 나의 물건이다...! 이 마을의 물건, 사람, 전부 전부! 영주인 나의 것이다! 나의 것!"
"진타님, 저, 이 돼지씨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우연이네. 나도 그래. 마침 눈꼴사납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아. 그거다. 좋은 것이 생각났다.
나는 방을 나갔다.
밖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망보고 있는 히쨩은 싸우고 있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의 열쇠를 모두 부수고, 잡혀있던 소녀들을 석방했다.
상황을 몰라서 당황하는 소녀들에게 나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리고, 원흉인 돼지 영주가 안채에서 두 손발의 자유를 빼앗기고 뒹굴고 있는 것을 알려줬다.
범인이 영주였던 것에 놀랐지만, 자유롭게 된 것을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구세주님, 감사합니다."
"고마워--"
"구세주님, 좋아합니다--"
감격하며 울고 모두가 나를 껴안아 온다.
뭐야, 구세주라니.
아니, 좀, 저기. 아직 말이 안 끝났는데요.
모두 넝마를 입고 있으니 여러 가지가 보일 듯 말듯하고 있다.
시선을 느껴서 뒤를 돌아봤다.
"진타님...저는, 세계에서 한 명, 진타님만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저기, 여보세요, 쿠이나씨? 눈이 공허하신데요..."
"...저는 진타님만을 사랑합니다. 계속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진타님,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합니다."
이, 이럴 때에 리파의 여신 펀치를 맞으면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거려나.
"모, 모두. 쿠이나를 포함해서 들어줬으면 좋겠어. 그 영주, 지금 아무것도 못하니까--- 거세하자고?"
모두 시선을 나누고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 사이드에 빠져있던 쿠이나는 내가 어깨를 흔들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소녀 일행을 돼지가 있는 방으로 안내.
"뭐, 뭐냐 네놈들! 카자미 · 진타! 데리고 가도 좋은 것은 한 사람이다! 전원을 데려갈 셈인 건--- 뭐, 뭐를 할 셈인-- 푸갸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녀들은 번갈아가며 영주의 가랑이를 힘껏 차고 있다.
히에에...
자신이 제안한 것이지만, 내가 당하는 것을 상상하니 떨림이 멎지 않는다.
...모처럼이니까.
영주가 기절하면 억지로 일으키고, 다시 기절하면 억지로 일으키기를 반복했다.
"이, 이제 그만, 뭐어..., 호옷--!?"
"푸하핫.-- 제길, 웃어버렸어. 그러니까, [호웃]은 그만두라고 했잖아, 하하하."
쿠이나도 다시 얼굴을 가리면서 작게 폭소를 억누르고 있었다.
"쿠, 쿠이나..., 차지 않는 거야...?"
"푸흐, 후후훗, 저, 전, 더, 더이상은, 히,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푸흐훗"
나랑 쿠이나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고 있었다.
소녀들의 복수가 끝나자, 영주는 거품을 물고서 부들부들 몸을 경련 시키고 있었다.
꽤 차였었고, 이제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절은 나이에 발기부전... 얼마나 애통하시나요.
나는 공손히 빌어줬다.
하지만 소녀들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벌이다.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니까, 그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기절한 영주를 꽁꽁 묶어서 연행했다.
밖으로 나오자 히쨩이 나를 알아보고 인화했다.
주위에는 위병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사람이 쓰러져있었다.
"주인님이 이 안에 들어간 뒤에 곧바로 저택에서 나온 거야. 실컷 짖었더니 모두 놀라서 기절한 거야."
"아아. 어쩐지 너무 조용하다고 생각했어. 레벨이 올라서 [포효]가 강화됐구나."
"쿠이나, 무사해서 다행인 거야... 주인님, 리파가 유괴되었을 때처럼 무서운 얼굴을 하고 걱정하고 있었던 거야..."
"리파씨 때와 같은 정도인 가요... 우후후.그것은 좋네요. 저, 리파씨에게 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번에는 정말 감사합니다, 진타님."
츄우, 하고 쿠이나가 내 뺨에 키스했다.
"잠깐, 와. 너! 갑자기..."
"괜찮잖아요... 오늘 밤 정도는 응석 부리게 해주세요."
나의 팔을 안고 밀착하는 쿠이나가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아와와와와와, 하고 히쨩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지-- 지금, 쿠이나가, 츄, 츄우한 거야, 츄우, 츄우한, 거야!! 리, 리파에게 말해야 하는 거야--"
"마, 말하지 않아도 돼!"
영주의 저택을 뒤로하고 마을에 돌아와서 소녀들을 집에 돌려보냈다.
촌장인 라르도씨에게 영주의 사건을 전하자 놀랐지만 납득하는 듯했다.
"그 영주라면 할 수 있어... 카자미군, 잡혀있던 아이들과 영주의 건, 정말 고마워..."
두 손으로 굳게 악수를 하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바루 뒤에 잡혀있던 소녀들의 부모들이 찾아오고, 울면서 감사의 말을 했다.
나는 별로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죄송할 뿐이었다.
장소를 술집으로 옮기고 사례회가 된 술자리가 열리게 됐다.
잡혀있던 소녀들도 왔다.
"우리 마을의 구세주인 카자미군을 위해 건배--!!"
"구세주라고 하지 마! 창피하니까!"
마을 아저씨들과 아주머니, 몸차림이 단정해진 소녀들이 자꾸 술을 건네왔다.
"구세주님, 구세주님"이라고 불리는 걸 보면, 나의 간절한 염원은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그 영주는 자경단의 우리에 집어넣고 있다.
"엄청난 인기네, 진타"
"원인인 영주를 배제하고 납치된 소녀들을 한 겁니다. 이 정도는 당연해요."
나의 양옆으로 리파와 쿠이나가 술을 홀짝홀짝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말했다.
술을 지나치게 마셨는지 조금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어머. 진타님, 얼굴이 엄청 붉습니다. 조금 옆으로 누우시겠나요?"
조금 떨어져서 쿠이나가 자신의 무릎을 두드린다.
"응... 좋지 않아, 조금 빌려줘..."
"앗.-- 지, 진타! 이쪽, 누울래?"
확하고 리파가 나를 잡아당겼다.
"리파씨. 요전에 진타님과 단둘이 계셨었죠? 그 빚, 지금 돌려받겠습니다."
"우구우..."
"리파, 듣는 거야. 아까 쿠이나가 주인님에게, 츄, 츄우, 한 거야...!"
"에? 뭐야 그거. 츄우? 쿠이나, 뭘 한 거야?"
"글쎄요. 무슨 말일까요."
"가우우우우-- 전해지지 않은 거야, 어째서인 거야!? 그거, [츄우]가 아닌 거야!?"
쿠이나에게 무릎베개를 받으면서 듣고 있다 보니 나를 본 쿠이나는 혀를 내밀고 장난스레 웃는다.
히쨩, 쿠이나에게는 전해졌다고. 그저, 알고 있는 데도 시치미를 떼고 있을 뿐이야.
이렇게 해서, 연회의 밤은 지나갔다.
◆ Side Another ◆
"--하아? 그 돼지 영주가 붙잡혔어?"
자가의 마을 외곽에 있는 폐가에서 도적의 두목인 마크셀 · 판다레는 집사의 보고를 듣고 있다.
"네--. 그 [가챠 깨기]에 의해 구속되어 버렸습니다. 마크셀전, 저의 주인을 부디 구해주세요!"
"[가챠 깨기]... 최근 마을에 나타났다는 그 녀석인가..."
부하 중 한 사람이 끄덕였다.
"대장, 틀림없어요. 상태를 보러 간 녀석의 얘기로는 돼지가 기르던 여자들도 석방됐다고 해요."
"지금은 [대장]이 아니야. ...언젠가는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지만, 꽤 빨랐네."
"어떻게 하죠?"
"글쎄... 이제 우리들은 손을 때고 다른 돈줄을 찾으면 좋을 뿐이지."
"그, 그런! 우리에게 뭔가 있을 때의 보험으로 매주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지 않습니까!"
집사가 움찔하면서 목소리를 올리자, 쿠쿠쿠 하고 마크셀은 웃는다.
도적에게 여자를 납치하게 되면, 적어도 직접적인 원인은 도적이 된다-- 가 되니 책임을 덮어쓰게 된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더러운 수를 떠올렸던 것인가.
하지만 구속된 지금은 뒤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들킨 것이다.
"집사씨, 당신도 그 돼지의 그늘에 숨어서 단물을 빨아먹지 않았었나? 쿠쿠, 뭐 됐어. 그 돼지의 돈으로 느긋하게 살았던 것은 분명하다. 군에서 탈주하고 헤매던 우리에게 이 사업을 꺼낸 것도 그 녀석이다."
원래는 왕국군의 정예부대에 있던 마크셀.
직권 남용이 지나쳐서 군법 회의에 회부될 곳에서 자신의 부하화 함께 탈주한 것이다.
강간, 강도, 살인-- 다양한 죄로 그 목에 걸린 현상금은 200만인 악당이다.
"그렇습니다. 마크셀 대장, 당신에게는 저의 주인에게 은혜가 있습니다."
"닥쳐. 대장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거야. 우리의 동료도 잡혀있다. ...구해줬을 때의 보수는 기대해도 좋겠지?"
"당연하죠. 저도 거들겠습니다. 마크셀전, 당신이라면 [가챠 깨기]에도 필적하겠죠."
"좋아, 그럼 결정이다! [가챠 깨기]를 쓰러트린 후에 마을의 물건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너희들! 빼앗는 여자를 지명하던 영주는 잡혔다는 것 같거든. 좋아하는 만큼 저지르고 빼앗아 짓밟아주는 거다. 가자고!"
""""우오오오오오!!""""
굵은 남자들의 목소리가 폐가에 울린다.
수인인 남자를 짐승화 시키니 커다란 개가 됐다.
마크셀은 그 위에 뛰어올랐다.
밖에서 부하들도 차례차례 말에 올라타고 곧바로 사십 기의 부대가 생겼다.
원래부터 왕국에서 제 177마법 기병대 제 2 기병장-- 마크셀 · 판다레는 부하들과 함께 아지트를 되로 했다.
◆ Side 진타 ◆
촌장의 집에서 멍하니 지내고 있자 거칠게 울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리파가 밖의 상태를 보고 돌아왔다.
"진타, 큰일이야! 많은 도적들이 마을을 향해 오고 있는 것 같아!"
"-- 좋아. 척척 도적을 퇴치하자고"
끄응, 하고 한번 기지개를 피고 하품을 꾹 참는다.
"주인님, 긴장감이 없는 거야."
"그게 진타님의 장점인 거에요. 히쨩씨."
마을 입구에서는 자경단원들이 임전 태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모두에게 마을의 수비를 부탁하고 우리는 밖에서 요격하기로 했다.
회수한 골렘도 여기에서 함께 싸우는 걸로 했다.
"후훗-! 골렘이 있으니까 괜찮은 거야!"
"------"
좀 곤란하다는 듯이 골렘이 나를 바라본다.
골렘은 이전에 아스테의 손에 이래도 괜찮은 건가 할 정도로 망가졌었다.
히쨩은 그 현장을 보지 않았으니까...
[만능 골렘]... 히쨩의-- 아이의 꿈을 깨지 않도록 제발 잘해줬으면 좋겠다.
향해오는 적은 모두 40 정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검은 큰 개에 타고 있는 남자였다.
그 녀석만, 뒤에 있는 도적들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저놈이 두목인 것 같네.
군기 같은 것도 있다. 그것에는 빨간색으로 크게 X자 표시가 되어 있었다.
"저 깃발, 마법 기병대의... 어쩐지 그냥 도적인데 강하다 했어..."
리파가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마법 기병?"
"응.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왕국군의 기동 강습 부대를 말하는 거야. 전쟁 때는 가장 먼저 선봉을 서는 듯한 부대야. 솜씨 좋은 모험자 출신이 많아서... 성격이 거친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해... 물론 그 도적들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다가오는 도적들.
겨우 선두의 두목 같은 남자의 스테이터스가 보였다.
-----------------------------
종족: 인간
이름: 마크셀 · 판다레
Lv: 69
HP: 34000/34000
MP: 1700/1700
힘: 1200
지력: 1200
내구: 700
운: 22
스킬
[불 마법] [마법 장벽] [일섬] [공갈]
[기병] (승마 중에 힘, 지력, 민첩 상승)
[구령] (지휘 아래에 있는 사람의 힘, 내구, 민첩 상승)
-----------------------------
... 강하다.
그 라울이라는 수갑 자식과 같은 정도인가... 아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녀석이 더 강하다.
무기는 갖고 있는 창과 마법인가...
"그래서 저놈들이 마법을 쓸 수 있던 건가. 선두의 남자, 마크셀이란 녀석도 원래는 모험자이고, 전직 군인인가."
"진타님, 지금 마크셀이라고 하셨나요?"
"에? 응. 저 선두의 녀석이 그런 것 같아."
"마크셀... 강간과 강도, 살인을 되풀이하고 군을 탈주한 남자입니다. 확실히 현상금이 걸려있을 거에요."
말하는 동안 점점 적이 다가온다.
정면이 아니라 돌아가면 이쪽도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기병의 압력은 상당하다.
기세를 죽여야겠네..
"진타, 나의 마법, 전에는 막혔지만 이번에는 괜찮아! 복수의 마법 장벽이라도 깰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다는 느낌의 리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드래곤 히쨩에 타서 하늘을 날았다.
기세를 죽이기 위해서 진행 방향 앞쪽에 [흑염]을 쐈다.
큰 소리와 함께 땅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겼다.
적은 급제동한 말에서 내던져지거나, 크레이터에 떨어지거나 하고 있다.
고삐를 잡아서 진정시키며 세워도 연쇄 충돌 사고 상태로 전후가 맞부딪치고 있다.
깨끗했던 대열이 어느샌가 엉망이 됐다.
단숨에 속력이 떨어지고, 승마하고 있는 적은 절반에 육박했다.
"스카이 랜스--"
말을 잃고 혼란해하고 있는 적을 쿠이나의 원거리 마법이 덮친다.
하나, 둘, 셋-- 차례로 적을 꿰뚫는다.
전개된 마법 장벽도 준비가 부족했는지 쉽게 깨졌다.
혼란하고 있는 탓도 있겠지.
마법 장벽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레벨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좋아, 무리의 놈들은 쿠이나에게 맡긴다.
아직 굳어져있는 적을 향하여 리파의 스킬이 발동한다.
마법진이 눈앞에 펼쳐진다. 평소보다 시간이 길다.
그 틈에 여섯 명의 적이 마법 장벽을 전개했다.
"히이이이잇햐아아아아앗--! 절벽 신관이라고오! 잡아서 낼름낼름해주마아아아!"
"절벽 절벽! 히햐하하핫!"
"누가 절벽이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거유라고 말하게 해주겠어!"
말하게 되면 좋겠네...(먼 눈)
"[신광]!"
리파가 모으고 모은 빛의 입자가 마법이 되어 날아간다.
전에는 가는 선이었지만 빔 포 같은 굵은 선이 되어 있었다.
"그 마법은 효과가 없다고오, 햐하하하하하? -- 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칭 하고 마법 장벽이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적이 몇 명 날아갔다.
메, 메○입자포처롬 됐어어어어어어!?
그만큼 MP 소비도 큰 것 같다.
"에헤헤... 브이!"
리파는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향해서 V자를 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앞을 봐. 추가분이 온다고.
모인 적은 리파가, 흩어진 적을 쿠이나가 각각 공격한다.
두 사람의 공격을 피한 적을 향하여, 히쨩이 강하한다.
동시에 브레스를 날렸다.
"가루아아아아--ㅅ"
한 사람을 공격하면 다른 방향에서 화염탄이 날아온다.
그것을 [화신]을 발동한 검으로 잘라낸다.
히쨩에서 뛰어내리고, 큰소리를 내면서 달려드는 도적들을 일일이 쓰러트린다.
전 군인이라는 것은 멋이 아닌 것 같다.
뿔뿔이 흩어진 뒤 곧바로 집단으로 모여서 공격과 방어를 시작했다.
준비가 잡히면 쿠이나의 바람 마법이 통하지 않고, 시간을 벌지 못하면 리파의 신광을 쏠 수 없다.
으. 고전하기 시작하고 있다...
"쫄랑쫄랑 거리다니-- 귀찮다고, 망할 파충류가--!"
큰 개를 타고 있던 마크셀이 불 마법을 날렸다.
--위험해! 저 각도.
적을 추격하고 있는 히쨩의 사각이다.
"히쨩, 피해!"
"가루? --가루우우우웃!?"
마크셀의 공격이 터지고 히쨩의 좌익에 직격.
그대로 중심을 잃고 땅에 떨어졌다.
"에. 거짓말--, 히쨩!?"
"히쨩씨!?"
HP를 확인하니 큰 타격은 없다.
화룡이라 불마법에 내성이 있구나.
"가루~...ㅅ"
바로 일어난 히쨩은 휙휙 하고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다. 맞은 충격으로 그냥 균형을 무너뜨렸던 것 같다.
"한눈을 팔고 있을 때냐아아아앗!"
히쨩에게 신경을 빼앗기고 있더니 리파들한테 마크셀이 혼자서 큰 개를 타고 돌진한다.
"스카이 랜스!"
"이정도 쯤은! 웃기는 군!"
쿠이나의 바람 마법은 창으로 한방에 베어졌다.
적과 동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엄호할 수 없다...!
리파가 반격에 나섰다.
"[신광]!"
쏘여진 성속성 공격 마법은 거대한 개에 의해서 빠르게 회피되었다.
"먼저 네놈부터다, 원망하지 말라고, 엘프--!"
"그것은 이쪽의 대사입니다. 쓰레기가--. 에어리얼 에로!"
무수한 탄막 같은 바람 마법이 한 번에 일제 사격한다.
그것을 마크셀은, 창과 마법 장벽, 불 마법으로 완봉했다.
"--!?"
근거리가 되자 큰 개가 입을 열었다.
그것에 타고 있는 마크셀은 장창을 쥐고 있다.
저건 조금 위험한데--!
히쨩이 이쪽으로 날아온다.
히쨩에게 뛰어오르고, 최대의 속도로 쿠이나의 곁으로 날아갔다.
"쿠이나--!"
히쨩의 견제의 브레스를 내뱉고, 틈을 만든다.
그 틈에 나는 쿠이나의 팡을 잡고 자리를 이탈했다.
한발 늦었으면, 그 개가 쿠이나를 물고 있었을 거다.
그것을 회피했다면 마크셀이 공격했을 것이다.
나랑 히쨩만큼의 연계 공격이다.
"진타님--. 죄송합니다, 저..."
"괜찮아. 신경쓰지 마."
선회해서 리파도 회수하고 골렘의 부근에서 내렸다.
리파도 쿠이나도 MP의 소비가 심하다.
마을로 향하고 있는 녀석들은, 골렘과 협력해서 쓰러트리는 편이 좋겠지.
"두 사람은 다른 송사리들을 부탁할게. --저 녀석은 내가 맡는다."
바로 뒤돌아서 쫓아오는 마크셀과 대치한다.
"가루, 가룻, 가루!"
뭐라 하는지 모리겠다고, 히쨩.
"개는 히쨩이 맡는다고...?"
"가루우♪"
아, 맞았다.
쿠이나와 리파의 공격을 보는 한, 직선적인 공격은 전부 저 큰 개가 회피하고 있었다.
추적 능력이 없는 공격은 쏜다고 해도 상당한 근거리가 아니면 맞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화신]을 발동, 마크셀을 향하여 곧장 날아갔다.
"정면승부인가, 좋다고오오! 와라, [가챠 깨기]이이이이!"
화염 탄을 마크셀이 날린다. 그것을 드래곤 브레스가 날려버린다.
"우옷!"
입을 벌리고 거대한 개가 달려들어 왔다.
"가아아--룻!"
곧바로 거대한 개에게 드래곤 펀치가 작렬.
"캬옹--!?"
거대한 개가 몸을 비틀고 히쨩이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순간, 마크셀의 장창이 뱀처럼 늘어났다.
"--죽어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우우오오오오!!"
촤아악!
내리쳐진 레바테인은 창째로 마크셀을 발겼다.
"-- 컥, 구흑..., 망할 모험자의 애새끼가...!"
피를 토한 마크셀은 스륵하고 거대한 개에서 떨어져서 그대로 기절했다.
거대한 개의 몸은 순식간에 오그라들어서, 수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망할 녀석은 너다. 그리고... 기억해둬, 아저씨. 일본인은 보통 어려 보이는 편이거든... 뭐, 일본인이라고 해도 뭔지 모르겠지만."
적도 아군도 숨을 죽이고 싸움의 행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적이 무기를 버리고 무릎으로 주저앉자 마을에서 큰 환성이 터져 나왔다.
도적의 두목 마크셀을 격파한 그날은 낮부터 큰 잔치가 진행되어 다음 날은 느긋하게 보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라이라씨의 의뢰를 달성했기 때문에 마을을 떠났다.
마을 사람들은 나를 영웅 취급하고, 좀 더 여기에 있으라고 말을 들었다.
마을 처녀들에게 애지중지되는 것은 조금 기분 좋았지만, 역시 익숙하지 않고 엉덩이가 근질근질했다.
히쨩에 타서 우리는 호숫가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 문을 열자 정좌하고 있는 라이라씨가 있었다.
좋아, 옷은 제대로 입고 있어.
라니, 그게 아냐--.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여기,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요? 마음대로 오는 것은 그만두세요."
"이번에는,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 귀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집에 들어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내일, 마을에 열쇠를 사러 가자.
라이라씨는 저번과 다른 교복과 비슷한 정장을 입고 있다.
"카자미님, 이번 일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뇨아뇨. 고개를 들어주세요. 우리는 별로 대단한 일을 한 게 아니에요."
마크셀을 기사단에 인도한 것으로 현상금 200만 링의 수입도 있었다.
그러니까, 전혀 소해라는 것도 없다.
리파가 내 등을 쿡쿡하고 찔렀다.
"누구? 가챠 가게의 사람, 이지...?"
"응. 이번 일을 나에게 직접 의뢰한 사람인 라이라씨."
나랑 어느샌가 손을 잡고 있던 히쨩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한 요정씨...? 가우. 비슷하지만 옷 입고 있으니까, 다른 거야."
쿠이나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과연, 그런 것이었나요? 여성의 부탁이었군요. 그런 사정이었군요."
"뭐가 그런 사정이라는 거야?
"진타님은, 여성이 곤란하다고 하면 금방 손을 빌려드리니까요."
"그런 거 없다고 생각하는 데?"
"아뇨. 있습니다."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뒤, 쿠이나는 기쁘게 웃었다.
"저도 리파씨도 히쨩씨도 라이라씨도-- 여기에 있는 모두는 진타님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도움받았다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모두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현관 앞에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도 좀 그래서 거실로 장소를 옮겼다.
나는 간단하게 이번 일의 전말을 가르쳐줬다.
"아버지에게서 편지로 들었습니다. 영주와 도적의 이야기와 카자미님이 마을을 위해서 노력해 주신 것을"
"그랬나요. 우리가 도착한 처음에는 마을의 모두가 기운이 없었지만, 이제는 원래대로 돌아와 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한가지 더 부탁이 있는데, 괜찮습니까?"
"네, 뭔가요?"
"아버지가, 마을을 카자미님이 지키고 있다는 걸로 하고 싶다는 것 같아요. 물론, 상주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런 뭔가의 증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내가 지키고 있다는 것으로 하면 억제력이 되어서 도적이 다가오지 않게 된다라는 것인가.
응? 하지만, 『[가챠 깨기]가 지키고 있다.』라니, 효과가 있는 건가?
"확실히, 진타님--[가챠 깨기]는 세상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고, 효과는 클 것 같아요. 저번의 대규모 작전, 조합 단위로 지명하는 것을 진타님만이 개인 지명됐다는 것은 모험자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네. [주갑]을 쓰러트렸다는 이야기도 아직까지 도 모두가 알고 있고"
나 자신은 별로 실감이 없지만, 일단 효과는 있을 듯하다.
자가의 마을은 자가의 숲에 가까워서 도적들 뿐만이 아니라 마물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큰 세수도 어려운데 자령으로 한 이상은 경비병을 할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인근의 영주들은 자령으로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누군가가 지킬 필요가 있다.
"증표라고 말해도... 증서 같은 거는 효과가 약할 것이고... 내가 지키고 있는 마을이라고 알기 쉽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귀족들은 각각 문장이 있으니까, 진타도 만들어서 척후각 위에 붙이거나 장식하든지 하면 되지 않을까?"
"좋은 방법이지만, 내 문장을 모두가 모르면 별로 의미가 없는데"
그렇다면, 하고 쿠이나가 말했다.
"연합도 각각 단장이 있습니다. 그러니, 만들어버리면 좋지 않나요. 연합 단위로 퀘스트를 받아 가면 적어도 관련된 사람에게는 알려지고, 진타님이 활약할수록 연합도 그 단장団章도 유명해지게 됩니다."
그 단장을 문장으로 쓰면 모험자로서의 활동이 선전이 되는 셈일까.
"그럼 그렇게 하자. 참고로, 연합은 즉시 만들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말야, 마스터가 모험자 랭크 F이상일 것과, 두 사람 이상의 연합 소속의 모험자가 필요해."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아슬아슬하게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라씨, 단장이 생긴다면 촌장의 집에 찾아간다는 것으로 괜찮나요?"
"그러시다면, 저에게 주세요. 그때에 다시 저와 카자미님의 향후에 대해서 이야기합시다."
시원한 미소를 나에게 향하는 라이라씨.
뭐야, 나와의 향후라니?
"아버지로부터 허락이 나왔습니다."
"허락?"
"『카자미군이라면 아버지는 환명. 아버지는 손자의 얼굴이나 빨리 보고 싶다... 』라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인가요."
"알고 있으시면서. 후후, 그럼 침대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면서 설명해드리죠."
"갑자기 리파가 일어서서 나와 라이라씨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 안돼--!"
"그래요, 리파씨의 말대로 입니다."
쿠이나가 팔을 감았다.
"진타님에게 손을 댄다니, 100년은 빠릅니다."
"그, 그래--. 그, 그, 그리고, 나--, 나랑 진타, 키, 키스해버렸으니까앗!"
얼굴을 붉게 할 바에야 굳이 말하지 마!
이, 이쪽까지 부끄러워지네...
게다가 사고였고, 나.
그 커밍아웃에 라이라씨도 쿠이나도 멍하니 있다.
"우후후, 저도 했습니다만. 리파씨, 그것이 어떻다는 건가요?"
쿠이나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되받아쳤다.
발돋움 하는 아이를 보듯이, 라이라씨가 킥 웃었다.
"키스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귀녀의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리파는 빨간 얼굴인 채, 점이 된 눈을 재빨리 깜빡이면서 말했다.
"에...ㅅ ......, --아, 알고 있다고? 그, 그정도? 다, 당연한 거 아냐?"
몰랐던 건가.
뭐랄까, 그런 착각을 하고 있던 건가, 이 여신님.
"하지만, 소중한 사람하고만 해야 되는 거라고?"
의기양양하게 평평한 가슴을 펴는 리파.
""당연하죠, 뭘 새삼스럽게."
"......"
슬쩍 이쪽을 보는 리파.
열세니까 말이야.
"어-- 어쨌든! 일이 끝난 거라면 가챠 가게의 사람은 나가라고! 여기는 우리 집이니까!"
무리한 화제 병경이었지만, 그것에는 찬성한다.
이러쿵저러쿵하는 라이라씨를 내보냈다.
다음만, 로구로의 모험자 길드 접수계의 아나야씨가 나를 보자마자 말했다.
"카자미님은 정말 화제가 끊이지를 않네요. 전 마법 기병장 마크셀과 영주 아루바의 체포... 좋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나 화제가... 아, 그건 그렇고, 오늘은 연합의 신청을 하려고 왔습니다."
"드디어 카자미님이 연합을 만드시는 거네요...! 삼가 듣도록 하죠. 이렇게나 훌륭하게 되시다니... 신인 때부터 도움을 드린 아나야는 기쁩니다. 제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명히 과잉 표현을 하고, 아나야씨가 시키는 대로 신청서를 쓴다.
아.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 연합의 이름.
"있잖아, 이름은 뭐가 좋다고 생각해?"
"정하지 않은 거야?"
"저는, 이게 좋습니다. 『진타 ♡ 쿠이나』 이것으로 정하죠."
""각하.""
"바보같은 것은 빼고. 떠들 시간은 없어."
"바보...라니, 저는, 진심으로 생각한 것이었는데..."
힘없이 쿠이나가 고개를 떨궜다.
"『새벽』은 어때.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주인님, 불꽃 쓰니까, 불꽃도 필요한 거야."
"진타님의 불꽃이니까 높은 등급의 불꽃입니다."
"『새벽홍련』... 아, 의외로 괜찮지 않을까?"
그냥 입에서 나온 이름이지만, 잘 나온 것 같다.
"응, 나는 이론은 없어."
"저도 좋습니다."
"정해진 거야."
그럼 나머지는, 중요한 단장이다.
응? 히쨩이 깃털 펜으로 뭔가 쓰고 있다.
"그렇다면...이거 인거야!"
보여준 것은 그림이었다.
마검풍의 검이 있고, 뒤에는 용을 본뜬 불꽃이 있다.
꽤나 멋있는데...
"""드래곤의 감성은 대단하네..."""
"가우♪"
비어있던 연합의 이름과 단장을 쓰고 아나야씨에게 제출했다.
이렇게 나는 연합의 리더가 됐다.
"부 리더는 저네요, 그렇게 되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차례적으로 나잖아?"
"어쩨서 싸우는 거야."
"가우, 나는 애완 동물이니까 아무래도 좋은 거야."
"...아. 그럼, 부 리더의 자리는 리파씨에게 드립니다. 저는, 그 대신에 아내의 자리를 정식으로 차지할 것이기에"
"왜 그렇게 되는 거야. 그것과 이거는 다르잖아?"
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두 사람을 피하려고 하자, 쑥 하고 팔을 잡혔다.
"어느 쪽이 위인가, 흑백을 가릴 필요가 있어, 진타."
"진타님. 지금이에요, 리파씨에게 확실히 말해주세요. 너는 편리한 가정부라고"
"에... 그런 거, 생각했던 거구나...!"
"그런거 생각하지 않았어. 울상 짓지 마, 리파.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 응?"
우선, [가챠 깨기]가 미인을 울리고 있다는 시선에서 벗어나디 위해서 이 길드를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며칠 후, 자가의 마을의 벽에 『새벽홍련』의 단장-마검과 불꽃-이 커다랗게 그려졌다.
일단 히쨩의 어머니로부터 맡고 있는 상황이니, 제대로 인간 사회의 일을 히쨩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사소한 사명감 같은 것도 있어서, 히쨩에게 심부름을 부탁하게 됐다.
"히쨩, 가게의 사람을 찾으면 메모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감자와 당근과 양파를 네 개씩 주세요.』"
"가우. 알고 있는 거야. 메모를 보여주면서 『감자와 당근과 양파를 네 개씩 주세요.』"
응, 좋아 좋아. 잘 알고 있네.
이 대사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서 벌써 1시간 정도를 쓰고 있다.
"돈은?"
내가 물어보자 히쨩은 목에 걸고 있는 작은 지갑을 팟하고 내보였다.
"여기! 여기에 있는 거야! 2천링, 들어가 있는 거야."
리파와 쿠이나를 직원으로 묘사한 시뮬레이션도 마쳤다.
꽤나 걱정되지만, 무슨 일이든 경험이 중요하다.
현관까지 배웅하자,
"다녀오겠습니다 인 거야-"
작은 손을 붕붕 흔들면서 히쨩은 집을 나갔다.
탁, 하고 문이 닫히자 걱정스럽게 리파가 말했다.
"괜찮을려나, 히쨩..."
"네에, 저도 걱정이에요."
"그렇지... 나도 걱정이야."
우리 세 사람을 얼굴을 마주 보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같다.
"좋아, 따라가자."
~~~~
히쨩은 쫓아서 우리는 로구로의 마을에 들어갔다.
들키지 않도록 조금 거리를 벌려서 걷고 있다.
쿠이나가 불쑥 말했다.
"히쨩씨, 잘 살 수 있을까요...?"
"그렇게나 연습했다고? 아이라고는 하지만 드래곤이니까 지능은 높아..."
터벅터벅 걷던 히쨩은 화려하게 야채 가게를 지나쳤다.
"""......"""
"그러고보니"
뭔가를 눈치챈 히쨩이 발길을 멈추고, 우리도 당황하면서 그늘에 숨었다.
지갑 속을 보고, 뭐 하는 거야?
"하나, 둘... 2천링 있는 거야..."
금액을 확인한 히쨩은 탁하고 지갑을 닫았다.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또 다른 가게에 가는 걸까...?
낯익은 길을 계속 걸어가는 히쨩.
...어라. 이 길은 설마...
어떤 가게의 앞에서 히쨩이 발걸음을 멈췄다.
[아이템 도박장]
――こ、これあかんやつやっ!!(뭔 소리인지 아시는 분...?)
"주인님도, 좋은 아이템을 맞추는 쪽을, 더 좋아주시는 거야...!"
좋아하지 않아!
"진타님, 여기서는 제가 가챠 늪에 빠진 엘프인 척 분장하고..."
"기다려. 상대는 드래곤이야. 정체가 들키면 작전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고"
"그래! 모처럼이고 하니 다 같이 한번 가챠를"
"안해!"
히쨩이 경품 표를 올려다보고 있자 라이라씨가 가게에서 나왔다.
빗자루를 가지고 있으니, 아마 청소를 하려는 거겠지.
"? 카자미님네의 망할 꼬... 아이... 어떻게 된 거니, 가챠하러 온 거야?""
"가우, 심부름하러 온 거야."
"[아이템 도박장]에 심부름?"
"가우, 음 그러니까, 가우... 가챠 가게에 심부름으로 온 거야."
다른데요!?
라이라씨, 멈춰! 멈춰주세요! 날개가 있는 어린이는 출입 금지입니다,라고!
"원하는 아이템이 있는 거야? 돈은? 제대로 있어?"
"당연한 거야. 돈이 없으면, 가챠는 할 수 없는 거야."
라이라씨는 히쨩의 지갑을 열어서 속을 보았다.
"쪽지가 들어있는데, 이게 사야 하는 것의 리스트인 거 아냐?"
라이라씨 나이스 플레이-!!
"가우. 하지만 주인님, 아이템을 맞힌 것을 더 좋아할 거인 거야."
리파처럼 가챠하고 싶다는 것뿐이라면 좋을 텐데, 히쨩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것은 좀 힘들겠는데.
살짝 쿠이나가 거수했다.
"진타님 제가 편지를 써서 문장으로 라이라씨에게 사정을 설명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기다려. 아직이야. 좀 더 상황을 보자."
"그럼 내가 하늘에서 춤을 추며 내려오는 여신으로 분장해서 히쨩을 설득하는 작전으로"
"하지 않으니까. 무리라고 그거"
파아앗, 하고 빛과 함께 내려오는 거야? 연출부터 귀찮네.
두 사람의 제안을 기각하고, 조금만 더 상황을 보기로 했다.
가챠 가게에 들어가면, 오늘의 심부름은 유감이지만 실패하게 된다.
"지타님은 오늘은 같이 오지 않은 거야? 계시다면 약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고 싶은데"
"주인님에게, 혼자서 심부름 하라고 말하신 거야."
"제대로 사지 않으면 카자미님이 화내는 거네?"
"주인님, 상냥하니까 화내지 않는 거야. 하지만 동-정-이라고 하면 화내는 거야."
어이, 누구야 쓸데없는 것을 가르친 놈은!
"푸훗, 후후후, 그, 그렇구나..."
라이라씨가 웃고 있잖아! 빌어먹을...
쿠이나가 살짝 거수했다.
"진타님, 어떨까요. 일단 제가 진타님을 품는 것은"
"뭐냐고 일단이라니!? 지금 문제인 것은 히쨩이니까. 『동정』의 것이 아니니까!"
라이라씨가 메모를 읽는다.
"감자와 당근, 양파..."
"사오세요, 라고 주인님에게 들은 거야."
"그렇다면 사지 않으면 안 되겠지? 돈, 가챠에서 쓰면 안 되겠죠?"
라이라씨 나이스.
"가우... 기뻐해 줄 거라고 생각한 거야. 하지만, 사 오라고 시킨 것도 사실인 거야..."
고민하고 있는 히쨩에게 라이라씨가 야채 가게의 위치를 정중하게 가르쳐줬다.
나랑 만날 때는, 가챠 가게의 점장이거나 집에 들어와 옷을 벗기도 하니까, 이상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라이라씨, 의외로 착실한 사람 이었다.
"고마워 인 거야-"
히쨩은 라이라씨에게 손을 흔들면서 상점이 있는 길로 돌아갔다.
불쑥, 라이라씨가 중얼거렸다.
"그 망할 꼬... 아이를 써서, 카자미님의 나에 대한 첫인상을 조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히쨩을 들었으니, 그 발언은 못 들은 걸로 한다.
야채 가게를 향해서 터벅터벅 걷던 히쨩이 또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고서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황급히 우리도 뒤쫓았다.
"히쨩, 또 길을 벗어나고 있는 거야?"
"나한테 물어보지 마."
"아,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조용히 골목길을 들여다보니, 안쪽에 히쨩이 웅크리고서는 무언가를 보고 있다.
냐옹,하고 작게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인 것 같네요."
"하아아... 귀여워... 진타, 기르자?"
"귀여운 것에는 동의하지만, 키우지 않으니까."
멀리서도,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히쨩에게 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히쨩이 고양이를 안아 올렸다.
"냐옹- 냐옹-, 엄마는 어쩐 거야? 혹시 잃어버린 거야? 괜찮은 거야. 주인님에게 말해서 같이 살면 되는 거야."
어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반대 측에서 아이 셋이 히쨩을 향해서 왔다.
여섯, 일곱 살 정도의 남자아이 둘과 여자아이 하나다.
"야! 너 우리 고양이에게 뭐하고 있는 거야?"
"가우? --이거는, 우리 냥이인 거야! 너희들의 냥이가 아닌 거야!"
벌써 기르기로 한 거구나...
"뭐라는 거야, 우리가 여기서 계속 돌보고 있었어!"
"가우... 이렇게 된다면, 나도, 스팅어를 돌보고 싶은 거야. 놀고 싶은 거야."
"그 고양이는 스팅어 같은 게 아니야, 멋대로 이름 붙이지 말라고"
"『스팅어』는 안되는 거야?"
히쨩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골목대장 같아 보이는 남자아이는 곤란하다는 듯이 눈을 피했다.
"뭐...좋아, 그걸로"
아하, 히쨩이 꽤 귀엽기 때문에 수줍어 하고 있어.
아이 같네.
"음-, 진타도 다른 사람의 일처럼 말할 처지는 안되는 것 같은데."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입으로 말하고 있었다.
"너, 이름은?"
"히카리인 거야. 얼마 전에 주인님이 만들어 준 거야."
"히카리, 너를 우리들의 동료로 해줄게!"
히쨩은 팔을 교차하면서 엑스 마크를 만들었다.
"그것은 안되는 거야."
"어째서!"
"친구라면 세이프인 거야. 동료는 이미 있으니까."
우리는 서로 작게 웃었다.
"그럼 우리들은 지금부터 친구야!"
모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고양이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모두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인 것 같다.
히쨩 중심의 이야기다.
특히 남자아이 둘은 히쨩의 마음에 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 잘 보인다.
우리 드래곤은 동년배에게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쿠이나가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한 듯이 말했다.
"유감이네요, 저 아이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에요."
"후후, 그러네. 최대 최고의 사랑하는 사람이 히쨩에게는 이미 있으니까."
저 아이들이 사랑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제쳐두고.
히쨩에게 친구가 생긴 것은 잘 된 일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 스팅어의 밥을 사오는 거야!"
타다닷, 하고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히쨩.
우와아아아아아!?
위험해! 들켜버려!
세명이 각각 나무 통의 그늘이나, 기둥 뒤에 숨거나 해서 히쨩을 어떻게든 지나치게 했다.
"기다려-, 나도 갈 거야!"
하고, 아이들도 뒤를 이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응? 기다려봐. 밥을 산다고 했었지?"
쿠이나가 즐겁게 웃었다.
"분명, 전해준 돈을 사용하겠네요."
"괜찮잖아. 어차피 우리도 마을에 와있고, 이대로 쇼핑해서 돌아가자고?"
"그것도 그렇네."
미션은 아마 실패다.
하지만 히쨩은 또래의 지인은 거의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다.
그대로 장을 마치고 집에 와서 히쨩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저녁 무렵.
벌컥 하고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거실에 히쨩이 들어왔다
"주인님, 다녀온 거야."
"응, 어서와."
역시 빈손인 히쨩은 힘차게 내 가슴에 뛰어들었다.
흥분한 듯이, 내 옷을 잡아당겼다.
"들어줘인 거야, 주인님, 스팅어가 밥을 먹은 거야!"
"자아 자아, 침착해. 스팅어가 무엇인지는 제쳐두고... 심부름은?"
"보이는 대로인 거야! --전혀 못한 거야!"
"하하하, 굉장하네 둘러대는 방법. 음... 솔직하니까 괜찮아."
"가우! 칭찬을 반은 거야! 주인님 엄청 좋은 거야!"
나의 목에 팔을 돌리고 볼을 부비부비하는 히쨩.
"칭찬하지 않았으니까. 심부름은 나중에 다시 하는 걸로"
"가우! 그렇다면, 내일, 내일 가고 싶은 거야!"
스팅어의 모습을 보러 가고 싶어서 어쭐 수 없다고 한다.
한동안은 모처럼 친구를 사귄것도 있으니, 하고싶은 대로 놔두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음... 딱히 안 해도 되죠...?"
나는 모험자 길드의 카운터에서 손에 들고 있는 퀘스트 표에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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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랭크 [S] 『미즈러프섬 조사』
성공 조건 : 미즈러프 섬에 사는 적의 병력 조사와 조사 보고서의 제출
조건 : 『삼림화 조사와 숲의 소탕전』에 참여하여 훈장을 얻은 연합 혹은 모험자
의뢰주 : 알가스토 왕국
보수 : 연합 : 500만 링 개인 : 150만 링
엘릭실X5(HP, MP, 상태 이상의 전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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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 길드에서 연합으로 편지가 와서 우리는 모험자 길드에 와있다.
"안 해도 그만,이라고 말하신다면 그렇습니다만... 연합 결성 후 첫 퀘스트라는 것으로, 어떤가요? 강력범 마크셀을 잡은 공적도 모험자 길드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그런 카자미님에게 부디... 어떤가요?"
난처한 얼굴로 담당자 아나야씨가 웃는다.
저번의 대규모 퀘스트와 같이 의뢰주는 왕국...
내가 거절하면 아나야씨도 그것을 보고할 필요가 있으니까 곤란한 건가?
하지만 우리 이외에도 그 작전에 참가해서 훈장을 받은 연합이 있을 것이다.
"연합 랭크에 반영되는 공적도 꽤 높고요."
"참고로, 이 미즈러프 섬은 어디에 있나요?"
"아, 넷, 이것을 봐주세요."
내가 흥미를 가진 것이 기뻤는지 아나야씨는 재빠르게 지도를 꺼내어 펼쳤다.
아나야씨보다 빠르게, 오른쪽에 앉아있던 리파가 지도를 가리켰다.
"여기야. 여기에서 남서로 약 200km에 위치한 외딴섬이야. 이게 미즈러프 섬. ...왜 이제 와서 이런 섬을 조사하겠다는 걸까..."
동감이라는 듯이 나의 왼쪽에 앉아있는 쿠이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방치돼있었을 것입니다만... 군의 전략 거점으로 필요해졌다.라는 건가요?"
"네. 쿠이나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최종적으로 성 · 베릴크 신국에 대한 전위 거점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전위 검점의 확보라...
전쟁이라도 시작할 셈인가?
이야기가 지루해서인지 히쨩은 내 무릎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렇게나 중요하다면, 왜 지금까지 방치한 거야?"
"그 말 대로입니다, 카자미님."
아나야씨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리를 죽였다.
"지난번 대규모 퀘스트에서 카자미님을 포함한 40 정도의 연합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 전부에게 퀘스트를 거부당한 것이어서... 그러한 이유입니다."
"나, 알고 있어.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닐까. ... 『그녀』가 있으니까, 맞지?"
"잘 알고 계시네요. 네, 있는 듯합니다."
나랑 쿠이나가 얼굴을 마주 보고는 머리 위에 "?"를 띄웠다.
"리파, 뭐가 있다는 거야?"
"마녀가 있어, 그 섬에는. ... 마법사인 여자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종족으로서의 마녀가 그 섬에 있어."
천계에는 확실히 그런 정보가 있었던 거겠지.
"자주 군에서 조사단을 파견하고 있지만, 섬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배가 해상에서 가라앉아 버려서 몹시 곤란한 것 같아요."
코도라라고 하는 작은 익룡을 탄 비공 부대도 있지만, 섬 체류 기간과 필요한 물자, 인원을 생각하면 배로 향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런데 그 선단이 섬에 도착하지 못하고 모조리 궤멸.
상당한 피해가 나온 것 같다.
마녀가 사역하는 마물이 있고, 그 녀석이 섬에 접근하는 배를 공격한다던가.
그래서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모험자 길드에 퀘스트를 의뢰했다고 한다.
분명, 마녀의 소문과 군의 실패를 소문으로 들어서 어느 연합도 퀘스트를 수령하지 않은 거겠지.
배의 수배에 식량과 물자의 운반, 나타날 적에 대한 대책--.
바다를 건너서 거기에서 잠시 조사한다는 것이, 지난번의 숲에서의 퀘스트보다 월등하게 장벽이 높다.
다른 연합 마스터의 마음도 알 수 있다.
모두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그 점에서 나는 아이템 박스에 넣고 싶을 만큼 짐을 넣으면 된다.
사람도 적게 들어간다.
게다가 히쨩한테 타면 바다 따위에 관계없이 한 걸음에 섬에 갈 수 있다.
"안되겠죠... 그렇겠죠... 바다를 건너가서 마녀가 있을지도 모르는 섬을 조사한다니 터무니없죠...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아, 아나야씨가 삐졌어.
만약 우리가 퀘스트를 수령한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도항과 물자가 아니라 소문의 마녀 쪽이다.
"리파, 마녀에 대해서 가르쳐 줄래?"
응, 하고 리파가 입을 열려고 하더니,
"마녀인가요! 알겠습니다. 바로 참고 자료를 준비하겠으므로--"
갑자기 일어선 아나야씨가 굉장한 속도로 안쪽 방으로 사라졌다.
"... 내가 흥미를 가진 것이 기뻤던 거겠지."
"그런 것 같네. ...마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 보통은 일부러 가지 않고 말이지."
아직 졸린듯한 히쨩이 화제에 들어왔다.
"마죠まじょ...? 구워서 먹는 거인 거야?"
"히쨩, 마녀를 오징어 취급하지 마."
눈을 부스스하게 감고 내 목에 매달리는 히쨩.
어쩔 수 없어서 안아주니 조용한 숨소리가 들렸다.
"리파씨, 저도 마녀에 관한 것은 소문으로 밖에 모르지만 아나야씨의 저 상태라면, 정말로 섬에 있는 건가요?"
"응, 있어. 엘프보다 많이 장수한 존재이고, 아마 섬에 있는 마녀는 구세력 이전부터 있던 게 아닐까."
"그렇다는 것은 마신 전쟁 시대부터 살아있었다는 건가요."
"아마도."
두 사람의 대화에 전혀 따라갈 수가 없다.
"구세력? 마신 전쟁?"
"약 천년 정도 전에 마신과 인간이 싸운 적이 있어서, 보는 바데로 인간이 이겨서 지금의 시대를 이끌고 있고, 승리한 후를 신세력, 그 이전을 구세력이라 하고 있어."
그 전쟁에서 맹활약한 영웅이, 그 용사라는 모양이다.
용사님이라고 하면, 이 마검의 초대 소유자다.
"그렇다는 것은 그 마녀는 천년 이상 살고 있다는 건가."
"그런 거야. 각 개체마다 초강력 고유 마법(오리진)을 가지고 있어서, 쉽게 말하자면 존재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마력 기관이라 생각하면 돼."
마력 기관.
다룰 수 있는 마법의 양과 개수와 마법의 강약을 결정하는 중요기관이라는 녀석인가.
"마법의 산물이라는 건가. 혹시... 엄청 강하다거나?"
"그래. 엄청나게 강하다고. 마력량으로만 해도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그래서 퀘스트를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곤란한 거겠죠. 만약에 정말로 있어서 싸우게 된다면...이라고 생각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으니까."
마녀는 개인 이서 섬이나 숲이나 늪 같은 곳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혼자라고 한다.
또각또각, 하는 소리를 내면서 아나야씨가 두꺼운 책을 몇 권이나 가슴에 앉고 돌아왔다.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마녀의 기술記述이 적혀있는 부분입니다만--"
표시를 직접 붙여놓은 듯한 책장을 넘기고는 나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줬다.
유난히 솜씨가 좋은 일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똑같은 설명을 반복했던 거겠지.
기술을 찾아내는 데에도 거의 지체 없이 그 페이지를 열었다.
나에게 흥미를 가지게 하려고 열심히였다.
기본 정보는 아까 리파가 설명해준 것과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마녀는 장수하는 존재입니다. 이쪽의 『리바리아 여행기』의 기술을 봐주세요. 용사가 미즈러프 섬에서 마녀와 접촉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응? 용사가 마녀와 만났다고?
나는 무심코 허리에 차고 있는 마검으로 눈을 돌렸다.
검의 초대 소유자는 용사이고, 그 용사는 마녀와 만난 적이 있다...
"리파, 그 마녀와 지금 미즈러프 섬에 있는 마녀는 동일 인물이야?"
"한번 정한 거처를 이동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아마 같은 마녀일 거라고 생각해."
그 마녀라면 마검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한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고, 나 이외의 사람은 검집에서 검을 뺄 수 없다니, 이상하다.
어쩌면 용사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용사가 썼다고는 하지만, 마검은 그 당시부터 이랬던 걸까?
알고 싶다, 이 검이 무엇인지.
내가 확인하는 듯이 라파와 쿠이나를 보자 둘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상관없다고? 싸우게 되더라도 마녀따위는 여신의 적이 되지 못하는걸."
"진타님이의 결정이라면, 저는 어디까지나 함께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결정이다.
"저기, 저어기, 다른 것은 말이죠, 카자미님--"
"아나야씨, 이제 됐어요.
팟 하고 고개를 들더니 아나야씨가 슬픈 듯이 고개를 숙였다.
"... 역시, 무리겠죠... 그렇겠죠... 마녀가 있으면 매우 위험하니까요... 보수가 높아도 목숨과는 바꿀 수 없죠..."
"할게요, 이 퀘스트."
"카자미니이이이임~ 정말 감사합니다아아~"
아나야씨가 질질 울면서 내 손을 잡고 붕붕 휘둘렀다.
"정말로, 아무도 맡아주지 않아서 곤란했었는데... 퀘스트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면 할수록 모두 도망가 버리고... 그래도 그게 제 일이니까..."
훌쩍훌쩍 울고 있는 아나야씨의 머리를 어느새인가 일어나있던 히쨩이 쓰다듬었다.
"주인님에게 맡기면 괜찮은 거야."
"그래. 파팟하고 끝내서 얼른 돌아올게."
"진타님에게 걸리면 마녀의 조사도 한 번에 끝나니까 말이에요."
엄청나게 신뢰받고 있는 것 같다.
마녀랑 싸우는 것이 전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조사가 목적이니까 말을 하면 알아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예상외로 퀘스트는 간단히 끝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됐으니, 맡겨주세요."
다시 아나야씨가 내 손을 꼬옥 잡았다.
"카자미님이라면 반드시 가능할 거라고, 저 믿고 있으니까요!"
"아아, 네. 별말씀을."
마녀 조사를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 우리는 모험자 길드를 떠났다.
내가 거리에서 약 5일분의 물과 식량을 사고 있자,
"진타님, 저희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니 잠시만 개별 행동을 하겠습니다."
"에? 아아, 응. 괜찮아."
쿠이나가 묘하게 진지한 얼굴을 했다.
중요한 용무나 무언가가 있는 걸까.
"갑시다, 리파씨, 히쨩씨."
"에에... 나 그런 거는 별로 필요 없는데...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이러니까 리파씨는 아직 어린이인 겁니다. 솔직하지 않은 여자만큼 시시한 것은 없다고요?"
"윽... 거, 거기까지 말한다면, 가, 갈게."
히쨩은 전혀 뭔지 모르는 것 같았지만, 쿠이나가 손을 잡고서 세 사람은 어딘가로 향해갔다.
내가 준비를 갖추었을 무렵에 세명이 각각 종이봉투를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아무래도 쇼핑을 다녀온 것 같다.
"뭘 산 거야?"
"지-- 진타는 변태!"
붉은 얼굴을 한 리파에게 "네?"라고 나는 고개를 갸웃 거렸다.
뭘 산 건지 물었을 뿐인데 왜 변태인 게 되는 거지...
전혀 모르겠다.
그런 나를 보고 쿠이나는 즐겁다는 듯이 쿡쿡 웃었다.
"뭘 샀는지는 비밀입니다. 그때가 올 때까지의 즐거움이란 것으로."
"하아... 즐거움인가..."
가장 먼저 입을 잘못 놀릴 것 같이 보이는 히쨩은 바라보자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이건 비밀인 거야."
이 모습을 보니 쿠이나가 단단히 함구령을 내린 모양이다.
"진타님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리파씨."
"나, 나는 별로... 그런 게 아니라..."
리파는 쇼핑백을 안고 머뭇거리고 있다.
뭐, 상관없나.
여자의 무언가 중요한 아이템일지도 모른다.
더이상 물어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나는 바로 리파와 쿠이나, 그 외의 잡다한 짐을 아이템 박스(아이보)에 넣었다.
드래곤으로 변한 히쨩을 타고 목적지인 미즈러프 섬으로 향했다.
서서히 바다 냄새가 강해져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새파란 바다가 있었다.
바다를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
군의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녀석의 소행일지도 모른다.
바닷물 위로 돌출해있는 산 같은 모습의 대형 마물이 있다.
배는 콧김만으로 날아갈 듯한 크기이다.
하지만 얼굴로 보이는 장소에 있는 것은 두 눈뿐으로, 코나 입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손발이 보이지 않고 온몸을 바닷물인가 뭔가가 계속 순환하고 있다.
그 녀석이 꿈질꿈질 바다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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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 마해생물 라하브
이름 : ?
Lv : 115
HP : 300000/300000
MP : 20000/20000
힘 : 3000
지력 : 3500
내구 : 2400
민첩 : 250
운 : 50
스킬
[빙氷 수水 마법] (물, 얼음 속성의 공격 마법)
[바다진] (불 속성 공격 무효)
[무진無尽 촉수] (물 속성의 공격 마법+드레인 효과)
[우기만래雨季万来] (비구름을 불러들여 비를 내리는 스킬 HP, 힘, 지력 상승)
[애시드 레인] (대상의 스테이터스에 독을 부여하는 스킬 힘, 지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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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쨩의 엄마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는 레벨...!
이것은 훌륭한 마물이다.
내가 한가로이 바라보고 있어서인지 이쪽을 깨달은 것 같다.
몸에서 물줄기가 솟아 나와 우리 쪽으로 뻗어온다.
저거는 촉수 같은 걸까.
"히쨩, 좀 더 높게. 적에게 잡힐 것 같아."
"가루가루-"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 퀘스트도 아니니 일일이 싸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까보다 좀 더 높은 하늘을 날고 있자 섬이 보였다.
저곳이 마녀가 있는 섬인가.
새하얀 해변을 찾아서 착지했다.
상당히 남쪽으로 온 탓인지, 햇볕이 쨍쨍해서 기온도 상당히 높다.
히쨩은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나는 꽤나 덥다.
리파와 쿠이나를 아이보에서 꺼냈다.
"와아...! 예쁜 해변!"
"뭐라고 하든 텐션이 오른 리파씨네요."
"괘, 괜찮잖아. 조금 정도는."
두 사람의 사이좋은 대화를 BGM 삼아서 나는 같이 텐트를 재빠르게 설치했다.
저번의 숲에서처럼 한 개가 아니라 제대로 두 개를 준비했다.
"자와 진타님은 이쪽의-- 부부용 텐트, 리파씨와 히쨩씨의 어린이 전용 텐트는 저쪽입니다."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닌 거야...! 주인님은 나와 함께인 게 좋다고 아까 말한 거야."
"말하지 않았어, 거짓말하지 마."
"그, 그래! 멋대로 결정하는 건 그만두라고."
궁시렁 궁시렁거리며 불만이 많은 리파와 히쨩이었다.
"그렇다면 가위바위보로 정하죠! 누가 진타님과 같은 텐트를 쓸지를."
"저기 말이야, 이런 거는 남녀로 나누는 게 당연하잖아."
"에에~ 그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쿠이나에게 동의하는 거야."
"지, 진타가 외로워서 울지도 모르잖아."
"울지 않는다고, 내가 어린이냐."
텐트의 비율은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일단 일을 시작했다.
히쨩이 하늘에서 보고 와주었는데, 섬의 절반 정도는 숲이고 나머지는 바위로 되어있다고 한다.
"마녀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네. 평범한 섬 같아."
"으음,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장수할 뿐이지 불사라는 것은 아니니까..."
대화를 해보기 위해서 왔는데 발견한 것은 시체였다 라는 결말이 되지는 않겠지...
정보 기록 담당인 쿠이나가 술술 펜으로 메모하고 있다.
"... 내일, 진타님과 바다 데이트, 그리고, 일몰을 보며..."
어이, 무슨 기록을 하고 있는 거야.
"히쨩, 벅찰 것 같은 마물 같은 것은 하늘에서 보이지 않았어?"
"마물은 어느 정도 있는 거야. 하지만, 아까 바다에 있던 마물보다는 모두 약해 보이는 거야."
"그런가, 고마워."
어쨌든, 섬의 정보 수집이 일이니까 우선 지도를 만들어야겠지.
외관은 하늘에서 보면 되고, 섬의 어디에 무언가가 있는지 정도는 메모해 가자.
잡목림에 들어서 길이 없는 길을 걷는다.
하는 김에 생활용 물도 필요하는 개울이나 샘물이 없는지 찾아본다.
마녀의 거처를 알 수 있을 법한 단서도 동시에 찾아봤지만, 이쪽은 완전 꽝이다.
"쿠이나, 잘 쓰고 있어?"
리파가 물어봤지만 쿠이나는 뺨을 실실 풀어둔 채였다.
"저... 내일이 기대돼서 오늘 밤에 자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리파가 차가운 눈빛으로 쿠이나를 바라보며 손에 있던 메모를 빼앗았다.
"아! 무엇을 하는 건가요! 저와 진타님의 내일이 거기에 기록되어 있는데!"
"네 머릿속에서의 예정이잖아! 진심으로 하라고! 이거는 일이니가 말이야!"
리파가 메모를 찢어서 구겼다.
"에잇!"
슝 하고 구긴 메모를 멀리 던졌다.
"아... 저희의 내일이..."
"이제부터 내가 메모할게."
그래서 정보 기록 담당이 리파가 되었다.
그렇지만, 가도 가도 경치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
가끔씩 히쨩한테 날아서 방향을 지시하도록 하고 있으니까 길을 잃은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어디를 걷고 있는지 통 모르겠다.
파도소리가 들려와서 우리는 비로소 잡목림에서 빠져나왔다.
"여기 섬 반대편이지?"
"아뇨,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보세요, 진타님."
쿠이나가 가리킨 곳에는 아까 내가 세웠던 텐트가 있었다.
"다시 돌아왔어..."
"이상하네, 히쨩에게 가끔씩 하늘에서 보게 했는데."
똑바로 앞을 향해 걷고 있는 것 같아도 사람은 곧장 앞을 향해 걷고 있지 않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다.
그렇더라도, 방행을 잘 보고받고 있었는데, 이상하네.
"여기서 말해봤자 소용없어. 한번 더 들어가자고?"
우리는 다시 잡목림의 숲에 들어갔고 또다시 같은 모래밭으로 나왔다.
어라. 또? 어째서?
"진타, 아마도 마녀는 여기에 있어. 분명히 살아 있을 거야."
"? 어떻게 그런 것을 알 수 있는 거야?"
"몇 번을 가도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것은 그러한 종류의 특수한 결계가 걸려있다는 건가요?"
"응. 분명히 그럴 거야. 외적을 멀리하도록 되어있다고 생각해."
"그럼, 그 결계를 어떻게든 하면 된다는 건가."
"그게 가능하면 좋겠지만 말이지..."
상대는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마법사.
보통의 결계가 아니라는 건가.
이번에는 이상한 것이 없는지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숲을 걷는다.
"군은 섬이나 마녀를 조사해서 어쩔 셈일까."
"이 섬을 거점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을 들었다고요, 진타님?"
"으음, 뭔가가 걸린단 말이지. 거점으로 해 두는 편이 좋다니. 오래전부터 알던 거잖아? 마을 사람들에게 듣던 얘기에서는 어느 나라와 사이가 나빠졌다는 듯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이제 와서라는 느낌이란 말이야, 이 퀘스트."
"나도 그건 조금 걸렸어. 사실은 군사 목적으로 마녀를 포획하는 것이 진짜 목적인가 하고. 마녀는 마법 기관 그 자체 같은 것이라고 말했었지? 군사 이용 목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마녀의 힘에는 보통 대적하지 못하니 정보만이라도 끌어내고 싶다는 말인가...?"
목적이 섬의 거점화이거나, 마녀의 군사 이용이라거나, 어느 쪽이라도 뒤가 구리네.
"속과 겉이 다르다는 놈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숨김없이 알려주면 좋을 텐데..."
"일반인에게 알려지면 위험한 일이라던가?"
생각한 것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조금 싫은 침묵이 이어지다가, 리파가 고개를 저었다.
"그만두자, 이 이야기. 만약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하는 것은, 퀘스트니까."
"그렇네요."
대화에 정신이 팔렸었는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버렸다.
위험해라,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아래를 보니 지면에 무언가가 메워져있는 것이 보였다.
손으로 모래를 치워보니 글자가 쓰여있었다.
『미국의 문 영원불변의 입구』
고대 정령 문자라고 하는 놈이다.
묻혀있는 물건을 확인하려고 손가락을 넣어 뽑아냈다.
그것은 골렘의 체내에 있던 석판과 같은 것이었다.
"이거, 한번 봐봐."
모두가 내 손을 들여다보지만"?"를 머리 위에 띄우고 멍하니 있다.
"이게. 왜? 무늬가 그려져 있는 돌이잖아."
"아아, 맞다. 모두는 읽지 못했었지."
내 말을 들은 쿠이나가 지긋이 석판을 쳐다봤다.
"아. 고대 정령 문자...인가요?"
"응, 미궁의 문, 그것의 입구라고 쓰여있어. 아마도 석판이 묻혀있는 곳 보다 앞서면 숲을 헤매고 제자리로 돌아오게 짜여있는 거겠지."
골렘의 석판도 다시 쓰는 것이 성공했으니까, 이 석판도 고대 정령 문자로 무언가 지시를 내리면 그대로 되는 것 같다.
근처를 찾아보니 이 석판과 같은 것이 몇 개나 땅에 묻힌 것을 발견했다.
발견한 석판은 전부 10개.
꼭 숲만이 아니고 여러 장소에 이러한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예전처럼 일본어를 석판의 뒤쪽에 썼다.
뒤쪽을 위로 향해서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마녀로 이어지는 길을 보여라]
그러자.
새하얀 마력의 빛이 땅을 달렸다.
팟, 하고 환상이 풀리는 것처럼 풍경이 바뀌었다.
복잡하게 나무들만 있는 길 같지도 않은 길에서 나무들이 일정하게 즐비해있는 한 갈래 길이 생겼다.
"와. 굉장해... 길이 생겼어."
"진타님. 도대체 무엇을 하신 건가요?"
"아아. 마녀가 있는 곳까지 길을 보여달라고 명령했어."
"명령하면 숲이 달라지는 거야... 대단한 거야, 주인님."
"뭔가 약간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충 그런 거야."
우리는 편안해진 길을 걸어서 마녀의 거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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