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읽을 수는 있지만 문자의 디자인이나 세부가 일본어와는 다르네...

"뭐라고 쓰여 있어?"

"그러니까... 여기 밑에는 수호하는 손이 살고 있고, 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사각형의 바위를 밀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수호하는 손이라는 것은 뭘까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각형의 바위라는 건...

"이거 일려나."

어느새 인화하고 있던 히쨩이 지면 부근의 정방형의 벽을 누른다.
그러더니.

고고고고고고...--

무거운 소리와 함께 벽이 옆으로 갈라지고 그 안쪽에 계단이 나타났다.

앞으로 나아가라.

일단 지하고 무너지면 위험하니까 벽이 나와도 무리하게 스킬로 무너트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역시 아무도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템이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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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고대의 검]
약 1500년 전에 사용되던 검
역사적 가치가 높다.

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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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 마강석의 팔찌]
희소 광물인 마강석으로 만들어진 약 1500년 전의 팔찌.
역사적 가치가 높다.

지력+70
운+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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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자수정의 목걸이]

약 1500년 전의 목걸이.

지력+10

스킬
 [혼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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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셀 아머]
약 1500년 전의 몸통 보호대.
역사적 가치가 높다.

내구+150

 스킬
 [내수성] (물 속성 의 대미지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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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가치가 높다거나 뭐라고 하면은 사용하기 불편한데요...
이는 가챠 가게에 가져가서 경품으로 한다.

목걸이에만 역사적 가치가 어쩌고저쩌고하는 게 안 쓰여있다.
지금 이 세계에서는 드물지 않다는 건가.

"리파, 이 목걸이 줄까?"
"엣, 나, 나, 나한테...?"
"응. 나는 모두의 상처를 고칠 수 없으니까. 힐러가 상태 이상에 걸리는 거는 피하고 싶고"

목걸이의 먼지를 털어내고 리파에게 넘겼다.

"아, 고마워... 소중하게 사용할게...?"

간질간질한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리파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나도! 나도! 주인님한테서 선물 받고 싶어!"
"자, 히쨩에게는 이 파잉고를 줄게!"
"와-아."

단순한 아이였다.

"리파씨도 히쟝씨도 교활합니다! 저도 진타님에게 꾸중이란 이름의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도M 엘프는 샤럽"
"아 하아... 기뻐요..."

귀찮은 어른이었다.

그 외의 다른 아이템들은 아이템 박스에 수납.
역사적 가치가 이러쿵저러쿵하니 일반 가챠 플레이어는 흥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방면의 학자에게라면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그 밖에도 건과 도구, 장식품 등을 회수한다.
이 감춰진 통로에서 아득히 먼 옛날에 죽은 모험자의 소지품일지도 모른다.

나오는 마물을 리파가 마무리를 하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리파는 에헤헤라면서 목걸이를 보고 다시 옷의 안쪽에 넣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나 기쁜 건가?
얼마나 레벨이 올랐을까 하고 새삼스럽게 스테이터스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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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신
이름: 리파
Lv: 27
HP: 5600/5600
MP: 8200/8200
힘: 130
지력: 690
내구: 80
민첩: 65
운: 11

 스킬
 [정화 마법] 9/10
 [치유 마법]
 [혼란 방어] 1/10
 [여신 펀치]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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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스킬이 새로 생겼어!?

"리, 리파. [여신 펀치]라는 게 스킬란에 들어가 있는데"
"에, 거짓말! 해냈어! 정식으로 외웠어!"

"아까 했던 그거와는 전혀 다른 거야? 쿠이나를 퍽 하고 했던"
"당연하지, 전혀 다른 거야. 왜냐하면 그건 오른쪽이거든"
"오른쪽?"

스킬의 설명을 살펴보자.
[여신 펀치] 왼쪽을 제압하는 자가 세계를 제압한다-- 아가씨, 그 왼쪽을 갈고닦으면 언젠가 세계를 쟁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식으로 아버지가 말했다.

"길어! 어째서 에피소드 풍의 설명이야! 태클 걸 곳이 많아서 죽을 것 같은데!?"

"그것이 나와 아버지의 만남이었지. 그래. 아버지는 나의 재능을--"

"이어서를 말하려 하지 마.

것보다 뭐야? 복싱을 하고 있던 건가 이 여신님은.

"조금 예전에 복싱이 천계에서 유행했었어."
"하아... 유행 같은 거 있는 거냐..."
"응, 그 다이어트가 된다고 해서... 그리고, 가슴도 커진대

나는 리파의 어깨를 팡팡하고 털어준다.

"쓸데없는 노력이었네?"

"쓸데없다고 하지 마.

그런데 그걸로 크게 되는 건가?

"그리고 나는 거유 대신에 음속의 왼쪽을 손에 넣었지."

슉 슉 하고 외쪽 손으로 잽을 날리는 리파.
느려...!? 진심으로 음속한테 사과해라!

"하품이 나와..."
"히쨩씨, 진실을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런 말이 더 심하단 말이지 쿠이나.

"혹시... 그게 [여신 펀치]?"

흐훙,이라 하며 득의양양 한 얼굴을 하는 리파.

"그래! 이것이 세계를 쟁취할 수 있다고 아버지에게 기대받은 [여신 펀치]야!"

요컨대 단순한 왼손 잽이라는 거지? 과연 과연...

쓸모 없잖아아아아아!!
특별한 힘이 아무것도 없다면 지금까지 쓴 것과 다를 게 없다.
그것을 물어보자.

"제대로 스킬을 기억한 게 아니라서 못 담았었어... 혼을"
"아-, 그렇습니까."

기분의 문제냐.
더 이상 그 스킬에 대해서 태클을 넣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의 장소는 지하 8층, 탐색을 하면서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몽땅 아이템 박스에 넣는다.

"다음은 왼쪽으로 돌아서 막다른 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그러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

여전히 편리하네... 리파 네비.
던전 안을 헤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안심감이 전혀 다르다.

"진타님이 읽으신 정령 문자 중에 [수호하는 손]이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나도 그것을 모르겠지만 수호하는 손이라고 말할 정도니까 뭔가 소중한 물건이 근처에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이 지하 유적의 보스 같은?
"그럴지도."

리파의 레벨링을 겸하면서 아이템을 수집한다.
지하 9층을 지나고 10층에 진출한다.

"여기가 최하층인가."

지하 10층은 지하 7층과 비슷한 구조의 큰 플로어였다.
다른 점은 천장까지 늘어나 있는 돌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어두컴컴한 한가운데를 바라보니 안쪽에 인형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뭐야, 저거?"

다가가지만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않는다.

"저, 저거는, 아마, 그거네..."
"저, 저도, 이야기 속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거라니 뭐야. 내가 한눈을 팔고 있더니,

고고고, 고곳

소리와 함께 그것이 일어섰다.

보는 바로는 큰 몸이 3미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몸은 모두 바위.
몸의 가운데가 연하게 빛나고 있다. 거기에서 도선 같은 푸른 광선이 팔이나 다리나 머리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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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꼭두각시
이름: 골렘
Lv: 61
HP: 10800/10800
MP: 0/0
힘: 4800
지력: 0
내구: 4600
민첩: 120
운: 30

 스킬
 [복종자] (꼭두각시 고유 기술자의 명령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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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칩입자, 를, 배제, 한, 다."

끊어 말하면서 몸통보다 굵은 팔을 휘둘렀다.

"있잖아, 이 골렘이 수호하는 손인걸려나?"
"응, 그럴지도! 앗, 진타, 앞, 앞!"

부웅하고 휘둘러지는 골렘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다.

주먹이 박힌 땅에 금이 갔다. 충격 때문인지 후두둑하고 천장에서 파편이 떨어진다.

수호하는 손이라는 것은 이 골렘이 무언가를 보호하고 있다는 말인가?

"내가 이 녀석의 시선을 끌 테니 그 틈에"
"알겠습니다. 있는 힘껏 성원을 보내겠습니다!"

"그게 아냐."

"주인니임- 힘내애-!" "진타 힘내-!" " 진타님 사랑해요-"

"이야기를 들으라고오오오! 누구야, 지금 혼잡을 틈타서 고백한 녀석은!"

아니, 성원 자체는 솔직히 좋다.

"...배제, 한다."

양손을 깍지 끼고 내 머리 위에서 내리치는 골렘.

뭐 됐어. 이 녀석을 쓰러트린 뒤에 느긋하게 찾자.
검을 뽑으면서 동시에 [화신]을 발동시킨다.

검은 불꽃으로 일섬. 나의 검은 골렘의 손을 절단해버렸다.

쿵 하고 손이 떨어진다. 바로 골렘의 상처에서 연한 빛이 나와 잘려버린 손으로 늘어났다.

"?"

즈즈즈즈, 하고 빛에 끌려가서 손이 팔에 달라붙는다. 상처와 잘린 손이 흡착하는 느낌으로.

"뭐야 그건!? 자기 재생? 리파, 이거는..."

내가 돌아보자 대담한 표정을 지었다.

"맡겨둬...! 내가 지금 [여신 펀치]를 먹여 줄 테니까."
"그만 둬."

"...배제, 배제, 배제."

주먹을 훙훙하고 흔들며 다가오는 골렘.
다시 붙은 부분이 약하다던가 하는 것은 없이 멀쩡하다.

팔을 자르던 다리를 자르던 상관없이 재생한다.
그 연한 푸른색의 빛이 자기 재생을 시키는 것 같다.

그것은 헤소(배꼽)의 주위를 중심으로 해서 전신에 퍼지고 있다.

"...이걸로, 어떠냐!"

[화신]을 발동시킨 채, 나는 헤소에 검을 찔러 넣었다.

검이 바위의 몸에 박힌다.
가싱 하고 바위 속에서 딱딱한 반응이 있었다.

이 딱딱한 무언가가 핵이라는 건가?

"...배제--"

우왓.
내가 피한 두 주먹은 돌기둥에 박혀있다.

응, 움직임이 멈췄다? 그런가, 손이 돌기둥에 박혀서 빠지지 않는 건가.

"쿠쿠, 쿠크크, 크하하하하--! 자기 재생이 뭐가 대수냐--!"

나는 검을 휘둘러서 골렘의 몸통을 절단한다.
전처럼 자기 재생을 하기 시작했지만 내 공격이 주는 대미지가 위다.

바로 핵 같은 것이 보였다.

푸른색의 둥근 광석이 대좌 위에 올려져 있다.
이것이 골렘의 핵인가?

핵을 가르자 "배제, 배제"라고 계속 말하던 골렘이 조용해졌다.

연한 빛도 사라지고 지금은 바위의 장식물처럼 되어 있다.

[SSR 마석 : 고순도의 마력 결정체, 순도가 높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받아들이면 위험]

마석인가... 마물의 체내에서 나오는 코어하고는 좀 다른 것 같다.
마석이 놓여있던 대좌에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곳에 침입하는 자를 배제    정령 망치 지킨다]

이 골렘의 주인이 명한 지령 같다.
일본어... 가 아니고 고대 정령 문자로 그렇게 적혀있다.

"아, 혹시 이 명령... 수정할 수 있다거나?"
받침대를 살펴보니 명령이 적혀져 있는 것은 손바닥 크기의 얇고 긴 석판이었다.
착탈도 가능한 것 같아서 뜯어내 보니.

표면에 그 명령이 쓰여 있고 뒤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문자만으로 그렇게까지 되는 건지는 믿기 어렵지만 물건은 원래 시험해보는 거다.

석판을 작은 칼로 깎고 문자를 쓴다.

[카자미 진타의 명령에는 절대복종]

"진타, 뭐 하는 거야-?"

골렘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가 이쪽으로 왔다.

"아, 좀 실험을 해보려고"

"골렘의 몸속은 이렇게 되어 있군요."
"진타가 가지고 있는 그거, 마석 아니야?"
"아, 그런 것 같아."
"역시 미답파인 지하 유적, 희귀한 것이 많이 나오네."

히쨩은 눈을 빛내면서 골렘을 쳐다보고 있다.

"... 혹시 이 골렘도 드물다거나 그런 거야?
"에에. 진타님, 모르 시나요? 구세력 시대의 이야기."
"뭐야 그거."
"용사가 마신을 쓰러트린 이야기. 이 세계에서는 다 아는 동화의 종류야."

응응, 하고 쿠이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 인간, 기타 종족이 힘을 모아서 마신을 쓰러트리는 것입니다. 대지의 정령인 그노모스가 만은 정공물 마기 크래프트의 하나가 이 [불사의 거병 골렘]입니다!"

이런, 뜨겁게 말하기 시작했어?
쿠이나는 흥분한 체 골렘을 두드린다.

"정공물이란건 말이죠 진타님! 말 그대로 정령이 만든 무기와 도구인 거예요. 정령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정령 문자로 명령을 함으로써 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의 정공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고대 무기--"
"잠깐 쿠이나, 열이 지나쳐... 진타가 끌려가고 있다고?"

"아앗, 저, 저란 사람이... 죄송해요, 진타님"

정신을 차린 쿠이나가 머리를 꾸벅 숙였다.

"아니, 괜찮아. 아, 있어 있어, 그런 거.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의 이야기라면 주책없이 말하고 마는 거, 음 그러니까. 요점은 굉장한 무기의 하나라는 걸로 좋지?"

"굉장하다는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진타님."

눈이 진심이다. 진짜로 무섭네...
쿠이나의 앞에서는 이런 이야기는 별로 꺼내지 않도록 하자.

"골렘 멋지니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시원하게 자르는 히쨩이었다.

"히쨩씨--, 당신도 알겠나요. 이 골렘의 장점을!"
"무, 물고 들어왔어... 장난 아니게 물고 들어오고 있어."

타타탓 하고 쿠이나에게서 도망치듯이 히쨩이 내 뒤에 숨었다.

"쿠이나에 대한 거는 놔두고, 진타가 들고 있는 그거는 뭐야? 정령 문자가 적혀 있는 거지?"
"아아, 이거? 이게 이면이고, 문자는 내가 다시 썼어. 표면에는 [이곳에 침입하는 자를 배제   정령 망치 지킨다]라고 쓰여 있었어."

"자, 잠깐 기다려... 썼다고? 진타가?"
"응, I'm Japanese"

"뭐야 그 얼굴은, 그래도 진타만 읽고 쓸 수 있다니..."
"일본어랑 굉장히 닮았어, 이 고대 정령 문자. 세부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과연 그게 이유였구나. 그 석판 위에 마석이 고정되어 있었던 거네... 마석의 상태를 보면 상당히 많은 마력을 모아 놓은 것 같으니까 그것만 있어도 앞으로 10년 정도는 움직일 수 있다고?"

마력의 방출을 계속하면 그냥 돌이 된다는 것 같지만, 골렘에 먼지가 쌓일 정도로 상당히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새로 문자를 적은 쪽을 위로해서 제자리에 놓고 마석을 둔다.
마석에서 빛이 넘치고, 예의 재생이 시작되서 골렘을 원래대로 돌아왔다.

손이 고정되어 있던 돌기둥에서 손을 빼고 골렘이 내 쪽을 바라본다.
아까처럼 배제 배제라고 하지는 않는다.

"에 그러니까... 내가 너의 주인이다. 무릎을 꿇어라."
"----"

말없이 골렘은 내 앞에서 한쪽 다리를 꿇었다.

"괴, 굉장해... 골렘이 진타를 따르고 있어."
"구조는 어쨌든 간에, 진타님... 드래곤에 이어 고대 무기인 골렘까지..."
"역시 주인님이야."

여러 가지 명령을 해본다-- 손을 들게 하거나 다리를 접게 하거나-- 하는 것을 모두 해낸 골렘.

"괴, 굉장해! 골렘 멋진데 뭐든지 말하는 데로 하고 있어! 주인님, 나 보고 싶어, 골렘이-- 드래곤의 흉내를 내는 거!"

"에."

가, 가능한가...?
히쟝이 순수한 눈빛으로 나랑 골렘을 바라본다.
못한다고 한다면 산타 할아버지가 집에 찾아왔지만 선물을 없습니다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골렘, 드래곤의 흉내를 내."
"....................................ㅅ"

멈칫하고 요지부동인 골렘. 두 눈이 좌우로 헤엄치고 있다.

어-- 엄청 곤란해하고 있어!!

그로부터 팔을 좀 들어보거나, 아니 이게 아냐라고 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이번에는 다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골렘, 터무니없지만 명령에 응하려고 필사적이야!

"히쨩, 역시 지금 거는 어렵지 않을까."
"에에... 역시 드래곤의 흉내는..."

라고 두 사람이 말하지만, 제안한 본인은 반짝반짝하고 눈을 빛내고 있다.












"하아아아아아... 흉내 낼 수 있었네!"
"가능했다고!"

"그 움직임, 완성도가 높았어."
"잘했다. 골렘 GJ!

아이의 꿈을 지킨 골렘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골렘 만능설]이 히쨩에게 뿌리내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건 그렇고, 골렘이 보호하고 있다는 [정령 망치]다.
골렘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여기 어딘가에...
아, 있다. 벽에 큰 망치가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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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R 마쇄추 묠니르]
마신을 쓰러트렸을 때 사용된 무기의 하나.

HP+6000
힘+2000
내구+2000

 스킬
 [충파색 캐슬 브레이크]
 (소비MP에 따라서 위력 증가.
 [아성 레이즈]
 (소비MP30 내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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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트리플 S! 설명도 마신이 어쩌구 하는 게 레바테인이랑 같다.
골렘 이거를 수호하고 있던 건가.

"마신을 쓰러트렸을 때 사용된 망치 같은데?
"그렇다면 이 망치는 혹시..."

쿠이나가 망치 자루를 쥔다.

"히야앗!?"
"무슨 일이야?"
"... 아, 아뇨, 손잡이 부분에서 끈적하다... 고 해야 하나, 뭔가 축축하고 이상한 감촉에 조금 놀랐습니다"

쿠이나의 손에는 하얀 겔처럼 보이는 것이 붙어 있었다.

축축하면서 끈적하다고?
하얗고 겔처럼 보이는 이게?

......

"[끈적]하다고 했어?"

"네. 저, 다시 한번 더 들어볼게요."
"--- 자, 잠깐만...... 어쩌면 별로 좋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고"

망치를 자세히 보니 쿠이나가 말한 대로였다.
[끈적]하면서 하얀 겔 같은 수수께끼의 액체가 손잡이 부분에서 걸쭉하게 나온다.

"..................."

어째서일까-- 죽어도 만지고 싶지 않다.
손잡이 부분에 모자이크 처리가 필요한 거 아닐까.

"마신을 쓰러트렸을 때 사용된 망치라면 [묠니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지만 이 망치는 뭔가가 발사되고 있죠."

진지한 표정으로 발사라고 말하는 거 그만두세요.

뭐, 뭐야 이거... 뭔가 기분 나쁜데! 같은 생리적 혐오감이 생기는데!"

리파가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 있다.

"미끌미끌해서 만지면 기분 좋을 것 같아-"
"히쨩, 안되! 만지면 안되! 아, 아, 아, 아기가 생겨버리니까!"

"그렇다고 할 수도 없어."

그거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니 그래도, 이제는 그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리파의 반응으로 눈치챘는지, 쿠이나가 조용히 리파의 옷으로 손을 닦고 있다.

"잠깐, 뭐 하고 있는 거야! 내 옷으로 닦지 말아줄래!"
"진타님... 저는, 더럽혀지고 말았어요..."

쿠이나가 울면서 나를 껴안았다.

"손 뿐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제가 싫어지셨나요...?"
"안 싫어해 안 싫어해."

괜찮아 괜찮아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가우... 주인님에게 미울 받는 건 싫어..."

나의 등에 달라붙은 히쨩도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아무도 만지지 않게 됐다.

"골렘, 이거 들 수 있어? 것보다 사용할 수 있어?"
"..................."

나를 외면하는 골렘, 뭔가 기분이 나쁜 것 같다.
수호하고 있던 건데 그런 반응이냐.

"골렘, 이 망치를 들어라."
"...................."

골렘이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네네... 명령이니까 할게요.]같은 느낌이 장난 아니다.

잡은 것은 손잡이 부분이 아니라 머리 쪽이었다.
이 녀석, 명령의 그레이존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고 있어.

망치를 놓으니 쿵 하고 상당히 무거운 듯한 소리가 울렸다.

... 이 하얀 겔 같은 액체를 참으면 쓸만하려나?
결의를 다지고, 손잡이 부분을 잡는다.
역시 끈적해... 이거는 그거라기보다는... 그래, 요구르트 같은 그쪽 계열의 액체 같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들어 보았다.

"읏차,-- 아"

하얀 수수께끼의 액체 덕분인지, 손잡이는 상당히 미끄러지기 쉬웠다.

쿵 하고 망치가 떨어졌다. 그 반동으로 하얀 겔 모양의 액체가 날아갔다.

"캬악!? 하얗고 끈적한 녀석이 날아온다!? 으왓, 조금 달라붙었어..."

울상인 리파는 손수건으로 수수께끼의 액체를 닦아내고 있다.
아무래도, 모두에게 달라붙어 버린 모양이다.

"진타님, 하얀 겔 같은 액체를 말리셨군요..."

"내가 낸 것처럼 말하지 마!!

"가우. 조금 시고 달콤해.""
"먹고있어어어!?"

배가 아플지도 모르니까, 하얀 겔 같은 액체를 핥는 것을 멈추게 한다.

쓰려고 해도 미끄러져 버린다면, 무기로는 쓰지 못하겠지.

"레어도는 트리플 S고,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일단 가지고 돌아갈까... 대단한 무기인 것은 틀림없으니까. 손잡이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나오지만..."

"진타, 이거 봐봐. 망치가 장식되어 있던 벽에 뭔가 쓰여있어."

리파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거기에는 고대 정령 문자가 적혀있었다.
문법이 좀 이상해서 읽기는 어렵지만 요약하자면 대체로 이런 것이 쓰여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수호 무기인 골렘을 쓰러트리고 망치를 빼낸 것 같네. 축하해. 묠니르는 이제 네 것이다.-- 하얀 겔 같은 액체가 손잡이에서 나오고 있겠지만 해는 없으니 안심하고 사용해. 특별한 의미는 없고 그냥 장난이다.]

장난이냐고! 작은 패닉이 일어났단 말이야.

[정공물 중의 하나, 묠니르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무기다. 누구나 다를 수 있으면 안 되니까, 대지의 가호를 가진 자가 소지하면 せい... 하얀 겔 같은 거는 멈추도록 했다]

이 녀석, 제대로 된 놈이 아니네.

[무엇이든 간에 정령 문자를 읽을 수 있고 골렘을 쓰러트린 너에게 이 무기를 건네고 싶다.-- 이를 읽고 있는 네가 청렴한 인물임을 빌며 정령 · 그노모스]

"... 그런 것이 적혀 있는 건가."

"스테이터스에 묠니르라고 쓰여 있다면 진짜가 틀림없네... 절대로 손대고 싶지는 않지만"

"에에. 정령 그노모스의 자필인 것 같고, 진짜와 차이가 없어요... 다시는 만지고 싶지 않지만"

건네받아져도 쓸 수 없는데 말이죠.

정공물이라고 한다면, 골렘처럼 어딘가에 다시 쓴다면 하얀 겔 같은 거를 멈출 수 있는 거 아닐까.
했다라고 써져 있고.

묠니르를 보지만 어디에도 정령문자는 보이지 않는다.
억지로 글자를 쓰려고 해도 나이프의 날이 들어가지 낳고 상처 하나 안 난다.

골렘처럼 망치의 안쪽에 그렇게 문자로 써놓은 건가?
골렘은 재생하니까 무리할 수 있었지만, 이것은 파손되어 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망치의 머리를 잡고 아이템 박스에 집어넣는다.
가지고만 있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이를 휘둘르려면 상당한 파워가 필요할 것 같다.

골렘은 아이템 박스에 들어가므로 수납.

가지고 있던 점심을 먹고 우리는 지하 유적을 뒤로했다.
전리품은 묠니르, 골렘, 그리고 지하 유적에 떨어져 있던 기타 아이템이나 무기.
묠니르는 팔지 않기로 결심했고, 골렘도 이대로 곁에 두고 싶다.

도구점에서 반입 예정의 아이템을 감정 받고 코어도 같이 판다.
도구점의 아저씨가 울면서 팔아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이번에는 거절했다.

식사를 할 술집에서 모두를 기다리게 하고, 나는 가챠 가게에 갔다.
[아이템 도박장]에 들어가자 예의 그 누나를 발견했다.

"어서 오세요... 어머, 카자미님. 어떻게 되신 건가요? 뭔가 전달받지 못한 것이라도?"
"아뇨아뇨. 다녀왔습니다. 베자 지하 유적이라고 했던가, 거기에 조금"

"베자 지하 유적이라 한다면... 빠른 말로도 2일은 걸립니다. 모험자가 아니라도 그런 것은 알고 있습니다. 놀리지 마세요."

의뢰를 했던 것이 오늘로 지금은 저녁, 보통이라면 아직 유적을 향하여 이동하는 중일 거다.

"아, 말이 아니라 드래곤에 타서 날아갔더니 금방이던데요?"

"드, 드래곤--!? 드래. 드, 드, 드래, 드"

"드래곤입니다, 드래곤. 확실히 미답파라는 얘기였지만, 최하층까지 다녀왔습니다. 엄청난 가치의 물건이 많이 있었고--"

"베자 지하 유적의 최하층은 지하 7층이라고 탁색 연합 쪽에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던전도 아니고... 정말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면 이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의심스러운 듯이 누나가 나를 쳐다본다.

"어라, 모르시나요? 최하층은 지하 10층이에요. 아마 아무도 모르던 게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이거에요, 주워 온 거

나는 감정서와 [R 고대의 검]을 누나에게 보였다.

"--ㅅ!? 이, 이것은..."

눈을 번쩍 뜨면서 나와 검을 번갈아 바라본다.

"학자 같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데요-. 원한다면 가챠를 많이 돌릴 거라고 생각하고"
"실례했습니다. 카자미님, 안으로 들어와주세요."

사무실에 들어온 나는 가져온 아이템을 감정서와 함께 책상 위에 늘어놓았다.
현물과 감정서를 확인하는 누나에게 말했다.

"어떤가요. 전부 합쳐서, 그렇네요... 200만으로"
"감사합니다 카자미님, 사겠습니다."

빨라. 괜찮은 건가, 그렇게 쉽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이 점포는 이 누나가 점장인 것 같다.

"저기, 제가 말하기도 뭐 한데요. 감정서를 가짜로 쓰게 했다는 가능성도 있죠? 이거 전부 잡동사니일 수도 있다고요?

"국가 감정사가 감정서를 위조한다는 것은 시조 왕 라프랑도를 모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시조 왕이라는 어쩌구라는 것은 신님 만큼이나 소중하게 대해지고 있는 옛날의 왕 같다.
그래서 배신행위인 허위나 위조는 없을 것이라고.

국가가 공식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곧 국가에 충성을 인정받았다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배신행위는 있을 수 없다]라고 해도 나 같은 무종교인 인간에게는 좀 알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누나는 바스락바스락하고 금고를 뒤져서 다발로 묶인 돈을 2뭉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오오..., 이, 이것이 200만...

"... 하지만 이 정도의 금액으로 파셔도 괜찮으십니까?"
"꽤 고액이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리고 물건과 금액이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이전은 여러모로 폐를 끼쳐버렸고, 이 가챠 가게와 누나를 위해서 가져왔으니, 그 주변은 프라이스 리스라는 걸로"

내가 씨익하고 웃자,

"하우우우우웃--"하고 누나가 뒤러 젖혔다.

"잠깐, 괜찮습니까!? 우왓 흠칫흠칫하기 시작했다!? 땅에 올라온 생선 같아! 일어나세요!"

나는 황급히 누나의 어깨를 흔들었다.

"...... 하아, 하아, 하. 죄송합니다, 잠시 이성을 잃었습니다."
"이성을 잃으면 이렇게 되는구나."

"으흠. 프라이스 리스라는 것은 기복적으로 애정 외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그 멋진 미소... 카자미님은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괜찮나요?"

"괜찮지않아요."

... 뭔가 누나의 시선이 뜨겁다.

"저는 돈은 이걸로 충분하니까요. 만약 경품으로 다 사용하지 못한다면 다른 가챠 가게에도 나누어 주세요."

나는 허둥지둥 돈을 아이템 박스에 넣고 자리를 떴다.
문을 열려고 했더니 저지당했다.

"카자미님, 저, 라이라라고 합니다."
"아아, 네. 그렇습니까... 뭐, 뭔가요 갑자기"

"다음에 볼 때는 서로 적입니다. [아이템 도박장]의 인간과 [가챠 깨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아뇨... 저희는 싸우게 되는 숙명인 거예요. 비록 사랑하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얼른 퇴실했다.
하지만 평범하게 생각하면 200만은 거금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충분하겠지.

보너스로 모두에게 10만링씩 용돈을... 아니, 안된다.
가챠에서 낭비하는 미래가 뻔히 보인다.

식사를 하기로 한 술집에 들어가자 나를 발견한 리파가 손을 흔들었다.
4인용 테이블에 모두 앉아있었다.

"역시 먼저 먹고 있었네."
"하지만 진타가 늦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포크를 입에 넣고 만족스럽게 웃는 리파.
먹고 있는 것은 레폰 보어 스테이크인 것 같다.
이 여신님은 여전히 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자리에 앉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나한테 오는 히쨩.
살짝 내 무릎 위에 앉는다. 나무 컵을 양손으로 잡고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뭘 마시고 있는 거야?"
"... 갸우, 파잉고로 만든 주스야... 히끅"

혀가 꼬이는데... 얼굴도 어딘지 모르게 붉고...
컵을 빼앗아 한 모금 마셔 봤다.

"파잉고 맛이 나는 술이잖아."
"엣, 거짓말. 점원씨가 실수한 건가..."

"진타니임, 저도 취해버렸어요."

옆으로 오자마자 쿠이나가 나에게 아양 부리며 기댄다.
살짝 쿠이나에게서 달콤한 향이 나고 불쑥 부드러운 감촉이 팔에...
닿고 있다고요, 쿠이나 아가씨.
"네, 쿠이나는 거짓말-! 술에는 강하다고 말했으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네-! 그리고 너무 달라붙었어!"
"저는 어리석게도 취하고 말아버린 것입니다... 그쵸, 진타님."

"... 그럴지도."
"진타를 가슴으로 매수하지 마!"
"진타님, 안 되나요?
"무우우우...! 어쨌든, 쿠이나는 떨어져! 지금은 밥을 먹는 시간이야."

옳은 정론으로 맞서는 리파.
히쨩은 도 컵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히쨩, 과음이야. 스톱!"

멈추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는 히쨩.

"가우-, 마시고 싶을 때도 있는 거라고오오!"
"그런 말을 하기에는 20년은 빨라."

"무우... 하아아아---ㅅ! 하-!"

작은 입을 크게 벌리고는 하-,라고 말하는 히쨩.
아무래도 브레스를 뱉어내고 싶은 모양이다. 후후후, 지금은 인화를 하고 있다. 나올 리가 없다.

"하아아아아앗!"

부호오옷!

"우왓!? 위험한 짓을!?"

작은 화염을 반사적으로 회피했다. 인화를 하고 있어도 낼 수 있는 거구나...

"가우...ㅅ! 드래곤도, 싸워야만 할 때가 있어."

번쩍하고 몸이 빛난다.
헤--!? 여기서!? 기, 기다려, 지금 여기서 인화를 풀어버리면--,

드래곤의 모습이 되니 꼬리가 나를 때려눞힌듯한 상태가 됬다.

"""꺄아아아아아아아!? 드래곤--!?"""

아아,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나는 히쨩의 꼬리 밑에 깔린 채이다.

"와와와. 지, 지, 진정하라고 모두! 이 드래곤은 우리의 동료니까 사람에게 위해는 가하지 않아!"
"그, 그렇습니다.-- 히쨩씨, 빨리 인화를..."

"가루우우우우우갸루우우우우, 가우우우우우"

괴, 굉장히 기분이 나쁜 것 같다.

기가 강해 보이는 여자가 이쪽으로 온다. 앞치마를 입고 있으니가 점원일 것이다.

"손님, 드래곤의 동행은 곤란합니다! 저희, 그런 거는 금지이니까요."
"그렇겠죠-"

어느 가게라도 오케이 안 하잖아.
어떻게든 꼬리 밑에서 나와서, 언제나처럼 파잉고를 꺼낸다.

"여러분, 안심하세요. 사역을 시켰으니까, 이 아이는, 이 파잉고를 먹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손님들은 내 쪽을 먼발치에 서서 보고 있다.

"자아, 히쨩, 너에게 파잉고를 줄게!"

내가 손바닥에 올린 파잉고를 물려고 다가왔다.

덥석.

얼굴이 끈적끈적하고 묘하게 어두운데... 어라, 뭐야 이거.

""""꺄아아아아아아!? 드래곤이 사람을 먹고 있어어어어어!?""""

나, 먹히고 있어어어어어어!?

"히, 히쨩, 다르다고-, 평소와 다르다고-? 이건 내 머리라고-? 파잉고는 이쪽이라고-? 응, 천천히 입을 열가... 이상한데, 히쨩, 점점 송곳니가 내 목을 파고들고 있는 듯한데"

위험해! 진짜로 먹혀버린다!! 힐끗 리파가 보였다.

"진타, 나에게 맡겨줘! 취한 히쨩이 제정신을 차리게 해줄게!"

그런가, 리파의 정화 마법으로 원래대로--.

"여시이이인, 펀치!"
"그게 아니야!!"
"아파... 드래곤의 비늘은 역시 딱딱하네..."
"하기전에 알아차리라고!"

어느샌가 코를 훌쩍이고 있던 쿠이나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진타님... 사랑했었습니다..."
"죽은 사람으로 만들지 마! 아직 살아 있다고!"

제길... 리파도 쿠이나도 안되겠다. 이렇게 되면...
물불을 가리지 말고 새로운 동료를 부를 수밖에 없다.

아이템 박스를 크게 벌리고 골렘을 부른다.
쑤욱하고 아이템 박스에서 골렘이 나타났다.

술집이 시끌시끌하고 술렁인다.

"뭐, 뭐야 저건" " 고, 골렘이 아닌가!" " 저 남자, 도대체 골렘을 어디서 소환한 거야...!?" "우와아, 진짜 골렘이다." " 골렘 어기영차!" " 영차 골렘!"

골렘을 보고 텐션이 오른 녀석들이 몇 명 있어!?

"골렘, 히쨩의 입을 벌려. 지금 좀 위험하다고"

"......"

뭔가 귀찮은 듯하다.

기가 강해 보이는 여자가 이쪽으로 온다. 아까의 점원이다.

"손님, 골렘의 반입은 곤란합니다! 저희, 그런 것은 금지되 있으니까요."
"그렇겠죠-"

어느 가게도 오케이 안 하잖아.
골렘이 천천히 뒤로 돌아서 펼쳐진 채인 아이템 박스로 걸어간다.

"뭐야, 돌아가려고 하고 있어!"

그 뒤로--.
리파의 정화 마법으로 히쨩의 취기를 풀고, 나의 목은 몸통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골렘은 아이템 박스로 돌아가고, 인화한 히쨩을 업고 집에 돌아간다.

계산은 그 기가 강해 보이는 점원이 했다.
민폐료를 포함해서 요금은 많이 냈다.

"이런거 받아도 곤란한데요."
"아뇨아뇨, 소란을 피워버렸고, 마음이란 걸로 받아주세요."
"... 그러시다면"

우리가 가게를 나오자 살짝 그 점원이 나왔다.

"...저기이..., 당신은 금지하지 않았으니까... 또 오세요."

꾸벅 인사한 그녀에게 나는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며칠, 집에서 한가롭게 지냈다.
별로 돈에 곤란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따로 퀘스트를 받지도 않았다.

의외로 요리를 잘하는 리파는 우리의 아침과 검심을 만들더니 어딘가에 가서 저녁 정도에 돌아왔다.

뭘 하는 건지 굉장히 궁금하다.
쿠이나나 히쨩에게 물어봐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리파도 어린애는 아니니 추긍하지 말자.

다음날 나는 로구로에 있는 모험자 길드에 찾아왔다.
리파는 또 부랴부랴 나갔고 쿠이나와 히쨩은 숲에서 놀고 있다.

전에 고블린 토벌과 실종자 찾기를 담당해준 아나야씨가 머리를 숙였다.

"카자미님,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들었어요, 카자미님. 퀘스트를 포기했다고, 그것은 괜찮지만..."

아나야씨가 목소리를 죽여서 말했다

"아루다디스 상회의 본거지를 날렸다는 게 혹시...? 로마에서 퀘스트를 포기한 다음 날의 사건이었기에 감이 왔습니다."

들켰어...!

"에 그게... 하하하"
"나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상회라서 오히려 반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루디다스 상회와 친분이 있었던 연합에서 범인을 찾고 있는 듯해서..."

무기와 노예. 사역용의 마물을 매매하고 있던 상회였으니,
상회와 상부상조의 협력 관계에 있던 연합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다발이 되어도-- 가장 굵은 다발이 되어도 범인님에게는 못 당하겠지만,이라는 일이 되어있어요,라고 하는 혼잣말입니다."

작은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만 말해둔다.

"그럼. 카자미님에게의 [아이템 도박장 로구로점]으로 부터의 지명 퀘스트의 보수를 맡아두고 있습니다."

전달된 보수를 확인한다.

· 10만링의 보수
· [R 대역 보디가드 (적의 물리 공격을 1회 무효화)]
이 두 가지.
아이템은 부적이었다.

평범하게 쓸만한 아이템이다. 바로 목에 매달고 옷 밑에 부적을 숨긴다.
덤으로 나의 모험자로서의 정보를 보여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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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미 · 진타  모험자 랭크 G
퀘스트 성공 수 : 3 Next 7
공적 누계 수 : 9700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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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로 랭크 업하기 위한 필요 공적을 웃돌고 있으므로, 성공 횟수를 늘리시면 E까지 금방 가실 겁니다. 랭크가 높아지면 다양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뭔가 퀘스트를 받고 계십니까?"

몇몇 게시된 퀘스트 중에 금방 할 수 있을 듯한 것이 있어서 그것을 받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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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랭크 [G] [박쥐의 날개의 납품]
성공 조건 : 박쥐 타입의 마물의 날개 10장을 [아이템 샵 로구로점]에 납품
조건 : 없음
의뢰주 : 아이템 샵 로구로점
보수 : 2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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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니 록 배트의 날개라도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당장 도구점에 가기로 했다.

도구점의 아저씨는 내가 고대 아이템을 가져온 것이라고 착각하고 몹시 기뻐했지만, 날개를 납품하러 왔을 뿐이라고 말하자 몹시 침울해졌다.

퀘스트 완료의 증거로서 아저씨에게 납품서를 받고 모험자 길드로 돌아간다.

이거와 비슷한 퀘스트를 몇 가지 반복--

"축하합니다, 카자미님. 모험자 랭크가 올라서 F가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받을 생각은 없지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달라고 했다.
경비 퀘스트를 중심으로, 상인의 호위나 지정의 마물 토벌 등, 다소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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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랭크 [E] [도시 경비]
성공 조건 : 1주간 로구로의 거리를 경지. 활동 평가 4 이상 필요(5단계 평가)
조건 : 모험자 랭크 F 이상
의뢰주 : 로구로 자경단 [백은의 방패]
보수 : 7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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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적들이 교외에 늘고 있는 것으로, 자경단의  도와달라는 의뢰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도시 경비]를 부탁합니다."

퀘스트 표에는 1주일이라고 쓰여있지만 기간은 이족에서 설정 가능하다고 한다.
기간에 따라서 보수도 바뀐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1주일로 설정한다.

퀘스트 표를 받고 아나야씨에게 들어둔 대기소로 향한다.
이 퀘스트 표에는 자경단의 사람에게 활동 평가를 받고 1주일 후에 모험자 길드에 보고하면 된다고 한다.

조금 낡은 목조 단층집을 찾아 문을 똑똑하고 노크한다.

"안녕하세요. 퀘스트로 온 모험자입니다만"

안에서 탁탁하는 소리와 목소리가 들렸다.

"에에에... 지금 나밖에 없는데 나가도 되는 걸려나...? --자, 잠깐 기다려! 지금 열테니까-"

바로 문이 열렸다.

"지, 지금은 수습인 나밖에 없지만 일단 안에--"
"네, 알겠습니--, 아"
"앗--"

거기에 있던 것은 리파였다.
자경단의 리파씨이게 안족의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리파, 이런 데서 뭐 하는 거야?"
"나도 모험자니까, 퀘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는 걸로 괜찮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요즘 집을 비우고 있던 건가."

어, 잠깐만. 퀘스트의 수행 조건 중에 모험자 랭크 F가 있었지?
그렇다는 것은 리파, 몰래 퀘스트를 해서 랭크를 올리고 있었던 건가.

"왜 퀘스트를?"
"사, 상관없잖아..."

뭔가 수상한데...
돈에 쪼들리고 있다? 아냐, 그렇다면 바로 상담을 했을거다.
리파도 1주일로 설정한 듯, 오늘로 4일째라는 것 같다.

일의 내용은 골목의 순찰이 주요 업무이고 그 보고서를 자경단장에게 제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 다 나가있으니까 서류 정리를 하면서 집을 보고 있었어. 모르는 게 있다면 뭐든지 나한테 물어보라고?"

하고 리파는 선배 티를 팍팍 냈다.

바로 자경단의 사람들이 돌아왔다.
단장은 털보인 40세가량의 사람, 단원들은 젊은 사람은 10대 후반, 연장자도 50대 정도이고 여러 사람이 있다.

나는 바로 단원들에게 소개됐다.

"카자미 진타라고 합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저기, 당신, 지난번에 술집에서 골렘을 소환한 사람 인가?"

"아아, 네. 소환이 아니지만, 뭐, 그런 거예요.

""""오오오오오...!""""

일동이 술렁거렸다. 그리고--

""""골렘 어기영차!""""

당신들이었던 거야!?

그런가, 골렘을 사용하면 다소이지만 경비의 효율도 올라갈 것이고.
그리고 그게 강한 범죄 억제로 이어진다.

"여러분, 지금부터, 골렘을 꺼내겠습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대 열광했다. 골렘 인기가 장난 아니잖아.
아이템 박스를 열고 골렘을 부르자 성큼성큼 나타났다.

"멋있다... 진짜 골렘이야." "이 바위 느낌이 참을 수 없네...!" "골렘이 있다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그렇지."

올라가거나 매달리거나, 로봇 같은 취급을 받는 골렘.

"그럼 잠시 동안이지만, 골렘에게도 경비를 돕게 하겠습니다."

단장이 나를 당당하게 가리키고 있다.

"활동 평가 5 결정!"
"빨라!?"

반은 농담인 것 같다. 물론 제대로 1주일간 근무하지 않으면 평가는 받지 못한다.

"-- 골렘보다 진타가 더 대단하니까...!!"

골렘이 있는 곳에 모여있는 단원들을 향해 리파가 외쳤다.
모두가 눈을 점으로 해서 리파를 쳐다본다.

"리파...? 왜 그래?"
"그 골렘을 쓰러트린 것도 진타고! 말을 듣게 한 것도 진타고! 베히모스도, 킹 고블린도 진타가 쓰러트렸어! 어쨌든! 진타가 더 강하니까!"

"어-이, 리파, 침착하라고. 모두가 멍하게 계신다고"
"아우"

겨우 정신을 차린 리파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저어기, 이거는 그, 그게..."

"하긴 리파는 술집에서 진타군과 같이 있었지... 아, 과연, 그런 것이었나."

히죽거리면서 단장이 나랑 리파를 본다.
그, 그만둬! 그 미적지근한 시선을 당장 그만둬!

"젊구나, 거기 두 사람"

팡팡하고 나와 리파의 어깨를 두드리는 단장.
젊은 단원 쪽에서 낙담한 목소리가 들린다.

"뭐야, 리파쨩 남자가 있었던 거냐고..."
"질투에 미쳐서 의식을 잃을 것 같은데 말이지."
"희망은 무너졌다. 죽자, 지금 당장 죽자."

"낮 동안에 리파쨩이 보이지 않으니까, 걱정이 된 진타군은 같은 퀘스트를 받아버렸다.라는 건가."

"에, 에에에엣, 지, 진타, 그그그그, 그런거야--!?...고, 곤란한데... 그래도... 어, 어쩌지..."

슈우우우우욱하고 리파가 머리에서 김을 내기 시작했다.

"아, 아니에요! 이거는 그냥 우연으로--"
"가하하, 속이지 않아도 된다고. 이런 아이가 연인이라면 걱정이 된다는 것은 남자라면 다 알아. 리파쨩이 이런 수지가 안 좋은 퀘스트를 받은 것도... 이런, 놀리는 게 조금 지나쳤나."

"여. 여. 여. 연. 연인-..."

흐믈흐믈하게 된 리파가 마루 위에서 새빨간 얼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철판 위에 있는 버터처럼 열로 녹아가고 있다.

"그, 그런 게 아니니까요! 저희 순찰 좀 다녀올게요! 세세한 거는 리파에게서 들을 테니!"
"응응, 역시 함께 있는 게 좋다는 거지? 젊구나..."

젠장, 뭐라고 말해도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아니니까요!"라고 한마디 말하고, 녹아내리고 있던 리파의 팔을 잡고 대기소를 나온다.

구경꾼 단원들이 창문이나 문에서 우리를 보고 휘휘하고 손으로 휘파람을 분다.

"... 골렘, 여러분들이 얌전하게 있게 해주자."
"----"

휙 골렘이 대기소로 방향을 바꾼다.
굵은 팔을 들어 올렸다. 쿵, 도쾅 같은 소리가 난다.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기분 좋아아아앗."

... 한명 정도 도M이 있는 듯하다.
성향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니 가만히 두기로 했다.

이로써 당분간 놀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눈을 돌리고 있는 리파를 일으키고, 순찰 경로를 배우면서 로구로의 거리를 걷는다.

"이렇게 단둘이 있는 것도 오랜만이네?"
"그러고보니, 그러네. 처음에는 두 사람이었었지."

히쨩이 늘고, 바로 쿠이나가 늘고, 그리고 내내 모두와 함께였다.
조금 전의 일인데 꽤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 일... 진타와 같은 퀘스트를 받고 있다는 거, 쿠이나에게는 절대로 비밀이야?"
"에, 어째서?"
"어재서냐니... 무우우... 어쨌든 간에! 비밀이니가 비밀!"
"알았다고"
"...쿠이나도 히쨩도 절대로 이리로 올 테니까...

소곤소곤하고 리파가 말했다.

"그, 그래서... 진타, 나 걱정했었어...?"
"아니, 걱정 안 했었어.

"그렇구나..."

좀 아쉬운 듯이 말하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 하지만,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는 생각했었다고? 그게 걱정이라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기쁜듯한 표정을 지은 리파가 다를 툭툭 두드렸다.

퀘스트를 받고 3일째.
대기소에 쿠이나가 찾아왔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집을 나가고 같은 시간에 돌아온다...! 이렇게 해서 리파씨는 진타님과 노닥노닥 거리고 계셨던 거군요? 저에게 숨기고서!"

"노, 노닥노닥 거린 적 없어. 우연히 퀘스트가 겹친 것뿐이라고.... 그렇지?"
"응. 이거는 진짜야, 쿠이나"

"에, 뭐야, 아수라장인 거야?" "진타군, 양다리였던 거냐." "리파쨩에다가 거유 엘프..." " 리얼충에게 극형을...!" "한번 할까?" " 그만둬, 저 녀석은 굉장히 강하다고" "못 가진 자의 고집을 놈에게 보여주는 거야...!" "그거 사망 플래그라고

들리고 있다고, 구경꾼들.

몇 시간 후.
쿠이나가 돌아왔다, 퀘스트 표와 함께.

"--쿠이나 · 리오후라고 합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입니다만, 여러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거유 엘프의 가입에 자경단원들이 주먹을 올리며 열광했다.
쿠이나가 여기서 퀘스트를 하는 것은 별로 상관없지만, 단 몇 시간 만에 랭크를 하나 올리고 온 건가... 뭔가, 집념 같은 것이 엿보이는 듯했다.

"쿠이나, 히쨩은 어쨌어? 집 보고 있어?"
"히쨩씨라면 저기에..."

쿠이나가 창밖을 가리키고 있다.
히쨩이 골렘을 타면서 놀고 있었다.

"골렘, 펀치! 펀치얏!... 가우, 말을 안 듣네-"

쿠이나의 교육은 리파가 하게 됐다.

"왜 리파씨가... 저는 진타님이 좋습니다만..."
"유감이었네."

리파는 오늘로 퀘스트 종료이고 딱 좋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정과 쿠이나의 등장으로 정신없었지만 무사히 오늘의 일이 끝났다.

"진타님, 수고하셨습니다. 자, 집에 돌아가죠?"
"응, 수고했어... 리파, 돌아가자?"

멈칫하고 리파가 어깨를 움츠렸다.

"에에 저기... 나, 나는 들릴 데가 있으니까 진타와 쿠이나는 먼저 돌아가 있으라고?"
"그러고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나요?... 진타님, 돌아가죠."
"에? 아아, 응."

리파는 요즘 수일, 마차로 숲과 마을을 왕복하고 있었다는 듯하다.
그래서 오늘도 그렇게 돌아갈 생각인 걸까.

일부러 마차도 숲의 입구까지 오게 했었고,
마차 멀미는 하는 듯하지만 참고 있었다고 한다.

이번 단독 퀘스트, 그렇게나 비밀로 할 일이었던 건가...?

히쨩의 등에 타서 로구로의 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리파의 귀가가 늦을 것 같아서 우리는 저녁 준비를 한다.

리파의 요리 스킬이 10이라면, 쿠이나의 요리 스킬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나의 요리 스킬은 자기 평가로 레벨 1 정도다.
부엌에 가는 나랑 쿠이나와 뒤를 쪼르르 따라오던 히쨩이 불쑥 말했다.

"쿠이나는 위태로워서 못 보겠어..."
"그, 그렇지 않아요..."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쉬면 안 될까? 경비 퀘스트의 첫날은 힘들었지?
"마음은 감사합니다, 진타님. 하지만 진타님에게 요리를 떠맡긴다는 것은 아내의 수치입니다. 저도 요리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런 대사를 하는데... 리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확실히 리파씨가 늦네요... 조금 정도라면 모르지만 너무 늦습니다."

창밖은 깜깜하다.
확실히, 언제나 이 정도의 시간에는 돌아오고 있었다.

"대기소에서 사람들에게 잡혀있는 게 아닐까? 오늘이 마지막이고..."
"그렇다면 좋겠지만..."

... 하지만 이 날, 리파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 Side 리파 ◆


-- 몇 시간 전.

경비 퀘스트를 완료하고 모험자 길드에서 보수를 박고 귀가.
지갑에 넣은 7만링을 나는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저녁의 로구로의 큰길은 걸어서 원하는 물건이 있는 가게에 간다.
골동품 가게의 아저씨는 나를 보고 빙긋 웃었다.

"여어, 리파쨩, 안녕."
"안녕하세요. 그 아이템은 아직 있습니까...?"
"있어. 그렇다기보다는 절대로 사러 온다고 했었으니, 보관해두고 있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카운터의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어 뚜껑을 연다.

"이게 틀림없지?"

보기에는 단순한 실버링.
하지만 링의 이면에는 상태이상 방지와 안티 워크의 마법이 새겨진 반지이다.

가격 : R69800-


"이게 틀림없어요. 돈은 여기에..."
"네, 감사합니다... 리파쨩, 좀 돈에서 손을 떼주지 않겠니?"
"죄송해요. 손이 멋대로... 저 이것을 사면 돌아가는 마차 값을 내지 못하게 되어 버리니까..."

"어쩔 수 없구나... 알았다, 6만 8천링에 줄게."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걸로 그럭저럭 오늘 안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진타, 기, 기뻐할까...

"선물인가?"
"엣, 에에, 아, 아, 아니, 아니에요!"

어어어, 어째서 들킨 거지!?

"그 빨갛게 된 얼굴을 보면 누구라도 바로 알아. 하하. 부럽구나, 리파쨩 같은 애한테서 선물을 받다니."
"아, 아니라고 했잖아요! 이거는 서, 서, 선물 같은 게 아니라, 다, 답례 같은 거니까!"

"좋은가보네-"
"그-러-니-까-! 아니라고 했잖아요! 정말이지..."

아저씨가 아직 히죽거리고 있지만, 어쨌든 미션 컴플리트.
이는 지하 유적에서 받은 목걸이의 답례이며, 선물이 아니니까.

쿠이나에게 이 일을 잠깐 상담한 결과,

[그래서 혼자서 몰래 퀘스트를 갔던 건가요. 진타님이 뭘 원하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리파씨가 진지하게 선택한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라는 것을 들은 것이다.
진타에게는 비밀이라고 못을 박아뒀다. 이왕이면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으니까.

가게를 나오고 언제나처럼 마차 정류장이 있는 변두리를 향한다.

뒤에서 이족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

돌아보려고 할 때 손으로 입을 덮여지고 배에 무거운 통증이 느껴졌다.
거기서 나의 의식이 끊기고-- 깨어나 보니 우리 안에 있었다.

"? 어디야, 여기...?"

주위는 어둑어둑하고 살짝 짐승 냄새가 난다.
잘 보니 우리는 여러 개이고, 그 안에는 마수나 마물이 갇혀있다.

아무래도 이거, 납치 감금이라는 녀석 같은데...
지팡이가 수중에 없다. 아마 붙잡혔을 때 빼앗긴 거겠지.

"아-- 반지도 없어..."

아... 그거 사려고 퀘스트 열심히 했었는데...

것보다, 나는 왜 붙잡힌 거지?

기이하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로브의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사람이 들어왔다.
아. 저 사람, 얼마 전에 히쨩의 엄마를 구출할 때에 있던... 멜데스라고 불렸던 사람.

멜데스를 보자마자, 마물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먹이를 주러 온 것 같다.

"이봐, 당신! 여기는 어디야! 나를 왜 붙잡은 거야!?"
"..."

이족을 보자 스스스하고 발소리를 내지 않고 방에서 나간다.

바로 다른 남자와 같이 돌아왔다.

"눈을 뜬 모양이네."

빨간 머리의 단발인 남자가 송곳니를 보이면서 당돌하게 웃었다.
새빨간 수갑을 차고 있다.

"자기 소개는 필요 없겠지? 본좌 정도가 된다면 말이야!"

"하? 누구?"

"카핫-! 웃기네! 나님이 누구지, 어이 멜데스"

"......"

"-- 그 말대로, 나님은 라울 · 하드하트"

"멜데스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네? 그 이름은..."

"연합 랭킹 13위 [리버럴 · 링키지]의 리-더라는 말이야 알겠어?"

캉 캉하고 그는 수갑을 부딪친다.

주갑의 라울-- 천계의 정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의 유명한 남자이다.
연합은 내가 천계에 있었을 때의 총 수는 2천을 조금 넘고 있었다.
랭킹이 생기는 것은 상위 500부터.

"그러니까 뭐라는 거야."

증거를 보여줄 생각인지 라울은 모험자증을 꺼냈다.
라울 개인의 랭크는 S였다.

이 세계의 모험자 인구가 1천만이라는 가운데 최고 등급인 SSS 트리플은 손에 곱을 정도의 인원. SS 더블이 100명 남짓, S 싱글이 약 500명.

확실히 A보다 위인 S로 랭크업 하려면 초난관인 인정 시험을 받아야 한다.

모험자 길드가 인정한 상위의 실력자-- S 랭크 이상은 그런 인식이다.

아마 쿠이나나 히쨩이 100명 있어도 견딜 수 없다.

"... 나에게는 무슨 일이야? 이런 곳에 처박아두기나 하고"
"아아, 아아, 이번 일은 미안해, 사소한 봉일 때문에 나의 귀여운 부하고 좀 거칠게 잡아버린 것은 사과할게. 그래도 좋은 녀석이야. 본좌의 생일에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를 산더미같이 사 오는, 그러니 용서해줘. 그래도 꽤나 잠들어 있었네. 너를 이 지하로 데려오고 나서 하루가 지났다고"

"여기는 지하인 거구나. 어쩐지 창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 볼일이라는 게 뭐야?"

"그래, 볼일. 어이, 멜데스? 설명해 줘."
"......"

"-- 그래, 그 말대로,. 초초 슬픈,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구나."

"멜데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

"카자미 · 진타라는 녀석이 아루디다스 상회의 건물을 날려버리고 멜데스가 사역하려던 화룡을 쓰러트리고 놓아줬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곤란하다고, 그런 일을 해버리다니. 그리고 아루디다스 상회와는 여러 가지로 친했었고 말이지."

"그거는 그쪽 사정이지. 그게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신관님하고는 직접 관계없어... 본좌는 나의 눈으로 본 것밖에 믿지 않아. 상관 본부를 순식간에 날렸다? 화룡을 물리쳤다? 그 랭크의 모험자가? 핫, 말이 안 되잖아."

"하지만, 진짜라고?"

내가 말하자, 멜데스가 꾸벅꾸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대 이 사람, 같이 봤었지.
화룡 사역에 실패한 경위를 라울에게 보고했다--, 그런 거구나.
그렇다는 것은...멜데스는 부하라는 인식으로 괜찮겠지.

"그런 엉터리의 사기꾼, 허풍쟁이, 소문만이 쓰잘데기 없이 큰 남-- 본좌는 그런 패거리를 5만 명(五万人)이나 봤다."
"[얼마든지(ごまん)]가 아니야?"
"얼마든지 봐왔다."

아, 정정했다.

"아루디다스 상회의 녀석들에게 물어봐도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아. 좀 인사차 그 힘을 보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 카자미 · 진타라는 남자에게 아루디다스 상회의 일로 빚이 있기도 하지만 이쪽이 본심이다."

"그래서 왜 나를 납치하는 게 되는 건데-? 직접 만나러 가면 되잖아-?"
"본좌가 직접 싸움을 걸어도 달아나겠지? 그러니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신관인 너를 납치했다, 그게 이유야."

"진타가 온다는 보증은 없잖아?"
"싫어도 온다. 도우러 오지 않는다면, 그게 끝인 남자라는 거다. 신관씨와 카자미 · 진타는 연인 사이잖아?
"뭐, 뭐야 갑자기... 에, 그게... 그, 그래...!"

마, 말해버렸어... 사실은 다르지만.

"그렇다면 오게 되있어. 반드시 온다. 오지 않는다면 본좌가 신관씨를 며느리로 하겠다고 편지에 적어서 어제 네놈들의 집으로 보냈으니까."

"그래도 안 오면...? 어라... 나 버림받는 건가...?"

진타에게는 정숙하고 전투에 도움이 되는 쿠이나가 있고,
드래곤인 히쨩도 있다.
진타, 오는 거지? 나, 버림받으려나...?
어라... 눈물이 나온다.

"오, 오오오, 우, 울지 마! 올 거야! 그놈은 반드시 올 테니까 기운 내!"

"납치범에게 격려 받았어..."

"기운이 없는 너에게, 본좌가 폭소의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주지."
"우와, 절대로 재미없을 것 같아..."

"고급 레스토랑에 갔을 때의 일이다. 웨이터가 스프를 실어 왔다. 그런데 그 스프속에 녀석의 손가락이 들어가 있어서 나는 바로 주의를 줬지[어이 너, 엄지손가락이 스프에 들어가 있잖아.] 라고,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화상은 입지 않았으니까.]..."

와-. 지상 최고의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얼굴이야-- 전혀 재미없는데 말이죠.
멜데스도 나랑 같은지 여전히 노 액션.

"......"

"봐라, 멜데스 놈은 배를 안고 대폭소를 하잖아."

"미동도 하지 않는데 발이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 에피소드는 마음에 안 든 모양이군? 후훗-- 아직 있다."
"이제 그만둬!"

갑자기 캉하고 수갑을 부딪친 라울은 "빨리도 왔네."하고 중얼거렸다.

연한 마력의 빛이 몸에서 쏟아졌다. 오른팔을 들고 무심한 듯이 지른다.
빨간 잔광이 시야 내를 달린 다음 순간.

도콰아아아아--아앙!

폭음과 동시에 내 옆에 있던 우리가 날아갔다.
더 나아가서는 벽에 구멍이 뚫리고 굴착한 것 같은 동굴이 그 안쪽으로 이어졌다.

뭐, 뭐, 뭐야 이 펀치... 뭔가의 스킬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무영창으로 터진 극대 마법 레벨...
여신 펀치와 맞먹은 위력일려나.

그러자 위에서 굉음이 울렸다.
쿠아앙... 콰앙--.
쿵쾅 쿵쾅하고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리더-! 와, 왔습니다--! 그 자식, 아지트를 엉망진창으로--"

"왔나."

캉 하고 수갑을 부딪치고, 라울은 입술 끝을 끌어올린다.

땅울림이 심해지자 투둑 천장의 조각이 떨어졌다.
직후 엄청난 충격의 소리가 귓속에서 울렸다.

바라보니, 검은 불길이 천장을 태우고 있고, 그 안족에는 푸른 하늘이 보인다.
여기, 지하인 거죠...?

진타와 쿠이나가 구멍에서 뛰어 내려오고 드래곤 히쨩이 펄럭펄럭 날개로 내려왔다.

"니놈이냐, 리파를 납치한 놈은"

진타의 분위기가 평소랑 다르다.
목소리도 낮고, 뭔가를 누르고 있는 듯한 말투였다.
...혹시 진타, 화나있어?

점점 공기가 따가워진다. 중량이 늘어가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구멍을 통해서 내려온 빛이 진타의 무표정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진타의 차가운 살기가 피부를 감싸고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가심이 막힌다.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등골이 떨렸다.

라울의 땀이 관자놀이에서 목으로 흘러간다. 한번 숨을 삼켰다는 것을 느꼈다."

"... 엄밀히 말하자면 다르지만, 뭐, 그런 거다. 이렇게나 짧은 시간으로 여기에 온다고는, 당신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모양이군, 이 신관씨는. 아하하, 사실은... 어떻게 하면 당신이 본좌와 전력으로 싸워줄지 계속 생각했다."

라울의 눈이 험상궂고 흐릿하게 빛난다.

"너는 본좌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력 이상의 실력을 내줄 것 같아, 내가 여기서 이 신관씨를 죽인다면 말이야."

눈을 보고 바로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진타의 전력을 보고 싶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 이외의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누구를 죽이던가 누가 죽던가 상관없다는 얼굴.

라울의 몸에서 마력이 쏟아져 나온다. 그 스킬은 낼 생각이야--.
바로 오른 주먹을 이쪽을 향하여 쐈다.

이제 틀렸을지도--.
포기하고 눈을 감은 그 순간.

키이이잉

소리에 눈을 뜨니 어느샌가 진타가 우리의 앞에 서서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내보내진 공격은 하늘로 치솟고 있다.

"해봐."

한번 눈을 깜빡인 다음 순간, 진타의 주먹이 라울의 안면에 박혀있었다.
도콰아앙하는 폭음과 함께 라울은 반대쪽의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 Side 진타 ◆

어제, 우리가 리파를 찾으러 돌아다닌 뒤 집에 와보니 편지가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유괴 문서였다. 아지트로 와라, 안 온다면~하는 놈.

아지트는 로마의 항구 도시에 있었다. 우리는 편지를 받은 뒤 바로 히쨩을 타고 날아서 여기까지 왔다.

아지트의 지하에는 지금 벽에 파묻힌 수갑을 차고 있는 빨간 머리의 남자와 과거에 본 적이 있는 로브의 사람이 있었다. 나머지는 부하로 보이는 남자.

리파의 눈가가 조금 부어있다.
그 이외에는 뭔가 당했다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검으로 우리를 절단하니 리파가 안에서 나왔다. 확 나를 껴안아 온다.
어깨를 안으니 몸이 떨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

무리도 아니다. 좀 위험했었으니까, 빨간 머리의 공격.
한순간이라도 늦었으면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떨리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등을 쓰다듬고 머리를 매만졌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늦어서 미안해. 이제 돌아갈까?"
"--응... 고마워, 진타"

빠각빠각하고 벽 조각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그쪽을 본다.
머리를 흔들고 붉은 머리의 남자가 만족스러운 듯이 웃고 있었다.

"카하하하, 위험하네, 당신. 본좌를 날렸어, 꽤 하잖아!"

"끈질기네, 너"

스테이터스를 확인한다.

-----------------------------
종족: 인간
이름: 라울 · 하드하트
Lv: 77
HP: 6000/32000
MP: 780/800
힘: 1300
지력: 230
내구: 600
민첩: 1200
운: 80

 스킬
 [천공 자이로]
 (주먹에 마력을 부여하는 강력한 물리 공격. 방어 관통과 대상의 내구 2할 감소의 효과를 갖는다.)
 [투혼]
 (HP 대미지를 받는 횟수에 따라서 힘 상승)
-----------------------------

이 녀석...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하다. 기술도 너무 강력해.
단순하게 민첩함은... 히쨩의 어머니급인가.
역시 그 펀치로는 이런 것인가.

"신관씨는 당신과 싸우기 위해서 잠깐 빌렸다. 안 왔다면 그때는 노예인가... 진짜 며느리로 받으려고 했는데, 카핫"

"...단지 그것뿐?"
"앙?"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리파를 말려들게 한 거냐고--ㅅ!!""

나 이외의 전원이 긴장감으로 몸이 얼어붙었다.
쿠이나도 리파도 히쨩도 흠칫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를 바라본다.

부들부들 떨고 있던 부하의 남자는 뒷걸음질을 쳤다.
라울이 굳은 표정에 미소를 붙였다.

이 녀석은 아무래도 내가 목적인 것 같다.

"여긴 좁다.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버린다. 밖으로 나와라."
"의욕 만만이잖아! 오케이라고, 한번 해보자고!"

라울의 눈동자에서 광기의 빛이 보였다.

여기저기서 부하 같은 모험자풍의 남자들이 내려왔다.
모두 살기가 가득해서 싸울 의욕이 가득하다.

"쿠이나, 히쨩, 리파. 여기를 부탁할 수 있을까?"
"물론입니다."
"가룻!"
"맡겨둬!"

"자, 가자고--. 당신의 뜨거운 영혼을 보여줘라."

함구 도시를 나오고 우리는 평원에 왔다.

"끈질기게 되면은 곤란하니까--"

나는 라울을 향해서 집게 손가락을 세웠다.

"앞으로 일격. 그걸로 너를 입다물게 해주겠다."
"카하하하하하-- 웃기고 있네! 저 랭크의 모험자 주제에에--ㅅ!!"

라울이 자세를 낮춰서 그대로 달려온다.
-- 상당히 빠르다.
스테이터스의 빈첩은 허세가 아니라는 건가.

"당신의 공격은 이제 맞지 않아!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적을 가라 앉혀온 최고 필승의 [천공 자이로]가 해방됐기 때문이다!"
"잘도 지껄이는 놈이네."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육박한다.
양팔을 몸의 뒤에 향하니 마력의 얇은 막이 라울을 덮는다.

-- 온다.

"받아봐라아아아아--ㅅ!!"

팔을 덮은 엷은 마력의 빛이 붉게 변해가고 있었다.
라울의 남은 MP 3!?얼마나 MP를 사용하는 거야. 진짜 말 그대로 전력이잖아.

오른쪽, 왼쪽, 어느 쪽의 주먹이냐--?

"양손이다 멍청아아아아아--ㅅ!!"

공격전에 알려주는 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빠르다--.

확실히 이거라면 알려준다고 해도 관계 없겠군.

"본좌의 뜨거운 주먹을 받아라아아아아아-- [청공 자이로]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시끄러워."

라울의 옆구리를 향해서 나는 검집에 넣은 채로 검을 풀 스윙.

"우욱--!?"

라울이 날아가고 있다... 50m 정도는 날아간 건가?

라울이 벌떡 일어섰다.

"카하하하하하--ㅅ! 기다렸다고, 본좌는 기다리고 있었다고!"
"아직 일어서는 거냐고... 뭘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야... 저 숨 막힐 듯이 더운 놈"

"본좌를 날려버릴 존재가 나타나기를! 카자미이이이! 오늘 이 순간부터 나는 너를 쓰러트리기 위해서만 주먹을 단련하겠다--!"
"우와... 귀찮아..."

"너는 이 본좌가 넘어야 할 벽이다--! 카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쪽을 가리키면서 웃더니 눈이 흰자를 보이고는 쓰러졌다.

"성가신 놈..."

이대로 마물의 먹이가 되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사람을 죽게 놔두는 것은 역시 꺼림칙하다.
이런 일을 해줄 의리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기절한 라울을 메고, 나는 마을로 돌아갔다.

-- 랭크 F [가챠 깨기], 랭크 S[주갑]을 두 번의 전투로 완전히 격파 --
그 소식은 항구 도시 로마를 중심으로 일제히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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