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로 돌아오니 지하에서 쿠이나와 벨데스가 싸우고 있었다.
벨데스는 마물 사역 용인듯한 채찍을 휘두르면서 수십 구의 마물을 지휘하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 안에 있던 마물인 듯, 지금은 대부분의 우리가 비어있었다.
그에 대항해서 쿠이나는 바람 마법으로 응전.
히쨩은 드래곤의 모습으로 부하들을 위협하고 있다.
말단같이 보이는 녀석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다.
리파는 아지트의 잔해 속에서 지팡이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어-이, 네 녀석들의 리더가 지금 실신해있으니까, 이 녀석 데리고 가줘."
""""리더-!?""""
전원의 시선이 이쪽으로 모였다. 한 명이 검을 손에 들고 이쪽으로 달려온다.
"이 자식--, 리더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그만둬라! 이 이상 본좌에게 망신을 주지 마라--. 네 녀석들이 떼지어서도 이기지 못한다. 돌아간다."
어느샌가 일어나있었다.
"아지트, 여기인 거 아냐?"
"하아, 연합 랭킹 13위씩이나 되면은 아지트 같은 거는 몇 개나 있어."
"카자미이이이이! 다음에 이 본좌를 만날 때까지 누구에게도 지지 말라고?"
"시끄럽다고. 안심해라,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테니까."
"그건 어떠려나!! 카하하-- 아파아... 옆구리가 너무 아프다..."
옆구리를 힘껏 누르고, 부하들에게 부축을 받으면서 라울은 떠나갔다.
시끄럽고 성가신 녀석이었지... 다시는 만나지 않도록...
쿠이나가 나에게 달려왔다.
"진타님, 무사하신가요?"
"아아, 보다시피. 쿠이나도 무사했던 모양이네."
"네. 그 마물사에게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만..."
확실히, 그 멜데스라는 녀석도 꽤나 실력자일지도 모른다.
각각의 특성을 살려서 조직적으로 마물을 지휘했다.
할짝하고 드래곤 히쨩이 뺨을 핥았다.
"그러니까 핥지 말라니까."
"가루우-"
머리를 가까이 대와서 쓰다듬어 주었다.
돌아온 리파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머뭇거린다.
"리파?"
"...저기, 이번에는... 죄송합니다."
푹하고 머리를 숙였다.
"왜 리파가 사과하는 거야? 나쁜 것은 유괴한 녀석들이잖아."
"그래요, 리파씨"
"가우가우"
리파는 고개를 숙였다.
"... 어쩌면, 나, 버림받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어...
"왜 그렇게 돼버리는 거야... 동료잖아."
말하니까 조금 부끄럽다.
"진타님이라면 우리들이 어디서 어던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곡 구해주러 올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하하. 그렇게 항 수 있게 힘내야지."
쓴웃음을 보이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가루, 가우우우가아!"
히쨩,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리파씨, 제대로 준비한 겁니까?"
"에? 아... 으, 응..."
"그런가요... 히쨩씨, 저족 대로에서 파잉고의 주스를 마실 수 있는 가게가 있다던데요? 과육이 들어가 있다고 해요."
번쩍 하고 몸이 빛난 히쨩이 인화한다.
"저쪽!? 저쪽이야!? 그게 진짜야!? 그 파잉고의 주시에 과육을 넣어버리다니, 혁명적인 발상이야...!"
"그럼 저희는 주스를 마시고 올게요?"
히쨩의 손을 잡은 쿠이나는 반파된 아지트에서 나갔다.
"이거는 빚이네... 언젠가 갚지 않으면..."
"뭔가 말했어?"
"으, 으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리파가 이쪽을 슬쩍 슬쩍 본다.
"우리도 갈까, 주스 마시러"
"아, 기기기, 기, 기, 기다려, 주세요..."
"왜 경어인거야?"
당황하더니 슈우우우욱하고 머리에서 김을 내면서 고개를 숙이는 리파.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뭔가 서먹서먹한데... 어떻게 된 거지?
리파는 주머니를 만지작거리고,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
"이, 이, 이, 이거, 이 ㄱㅓ..."
"진정해. 목소리가 뒤집혔다고"
"주, 주주, 줄게--ㅅ!"
내밀어진 상자를 받아들고 속을 보니 은빛의 반지가 있었다.
[SR 레지스트 링 (상태이상 방지 안티 워크 효과)]
"오오, 뭔가 좋은 아이템이네. 이거를, 나한테...?"
"그, 그래! 그러니까, 나 남자한테서 선물 받아본 적도 없고... 얼마 전에 받은 목걸이가 처음이라서... 그러니까, 그게..."
"그래서 나한테도 선물을?"
"어, 어, 어디까지나, 서서서, 선물의 답례이니까, 벼벼벼, 별로 이상한 의미 같은건 없으니까! 어어, 어울린다고 생각 했을 뿐이니까!"
"오, 오우..."
"피, 피피피, 필요 없다면 버려도 괜찮아!"
"아니 버리지 않을거야."
"별로, 진타에게 줄 선물때문에 여러 가게를 둘러본 건 아니니까! 그래서 경비 퀘스트를 받았던게 아니니까!"
...그랬던건가.
리파가 퀘스트를 혼자 시작한 이유가 돈을 모아서 몰래 선물을 사기 위해서 였던거지?
집게 손가락에 껴보니 딱맞았다.
응, 리파 좋은 센스 갖고있네. 반지를 낀 손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봐. 꽤 좋은 느낌이잖아... 고마워."
손을 보이면서 감사를 하자 리파의 표정이 풀어진다.
"에헤헤... 다행이다."
조금 뺨을 붉게 물들이며 웃어주었다.
뭔가 이것저것 있었지만, 나의 경비 퀘스트도 오늘로 무사히 끝, 모험자 길드에서 보수를 받고 귀갓길에 오른다.
[오늘은 진타의 수고회를 하는 거니까, 곧장 돌아와야 돼?]
그런 것을, 오늘 집을 나갈 때 리파에게서 들었다.
아무래도 한상 차려놓고 돌아오길 기다려 주는 것 같다.
리파가 만드는 밥은 보통으로도 맛있다. 그래서 오늘은 꽤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 리파씨가 더 아내 같아서, 저, 뭔가 기분이 나쁩니다, 진타님..."
맥없이 옆을 걷는 쿠이나가 말했다.
같은 퀘스트라서 근무처도 돌아가는 장소도 같으니까 자연스럽게 함께 돌아가게 된다.
"쿠이나도 요리를 배우면 그럴듯해지지 않을까?"
"네..."
원래 숲에서 살던 아가씨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계에서 혼자 살았었던(듯하다.) 리파와 가사 기술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길을 가던 도중, 엄청난 행렬을 보고 걸음을 멈춘다.
굉장한 줄이네. 무슨 줄이지?
"이것은... 가챠 가게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군요."
"가챠 가게? 조금만 들여다볼까."
돌아가는 길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기만 하는 거니까 세이프다.
그래도 광장한 줄이다. 내가 판 아이템의 효과인가?
고객층은 학자 같은 사람이 2할 정도, 나머지는 장비가 튼튼해 보이는 진지한 표정의 모험자들.
장비나 오래된 아이템이 목적인 걸까.
"진타님이 아이템을 판 덕분이군요. 가챠 가게의 점장은 진타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경품을 보니.
[무지개색 돌 : 특상 베히 암스(몸통, 갑옷 토시, 헬름)]
아, 저거 혹시, 내가 준 베히모스 세트를 강공한 녀석인가?
"...진타님, 저, 가챠하겠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쿠이나?"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목소리를 내는 쿠이나를 보니 경품 표의 중간쯤을 응시하고 있다.
"원해요...! 무슨 일을 해서라도...!"
[붉은 색 돌 : 4등 완벽 치트의 요리 4세트]
과연. 도구로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으응...
※ 세트 내용 (냄비, 프라이팬, 식칼, 식당 아주머니)
식당 아줌마가 딸려있는 거야!?
서민의 맛을 재현하는 프로잖아! 그건 당연히 치트겠지!
아니 근데, 누구야 도대체.
"줄을 서죠, 진타님."
"그래도 오늘은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진타님만 돌아가세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으므로..."
리파 때처럼 혼자가 된 곳을 노리고 오면 위험하고...
조심해서 나쁠거는 없지.
"알았어. 그럼, 나도 오랜만에 할까."
맨 끝에 나란히 서서 기다린다.
쿠이나가 핏발선 눈으로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이걸로 리파씨에게는 지지 않습니다. 치트 아주머니가 저와 함께 리파씨의 파워 밸런스를 뒤엎어서 몸도 마음도 진타님은 저의 일색이 되어--"
... 듣지 않았던 걸로 하자.
나랑 쿠이나가 마지막 손님인듯해서 뒤에는 아무도 서지 못한다.
잠시 후 줄이 짧아져서 가게 안에 들어간다.
나를 보더니 점원들이 긴장하는 것이 보였다.
"저, 저것은 [가챠 깨기]--"
"나는 안다고... 저 눈은..., 녀석, 오늘은 할 작정이다...!"
"점장은 어디에!? 점장을 불러, 빨리!"
"점장--! 점자아아아앙--!"
카운터 안쪽에서 점원들이 허둥대기 시작했다.
쿠이나가 부적을 쥐듯이 손을 꽉 쥔다.
"쿠이나 · 리오후 갑니다-- 이- 일격 가챠에 모든 것을 건다--!"
멋진 대사를 내뱉고 점원에게 돈을 건넨다.
다른 장소가 비어있어서 내가 그쪽으로 향하자 여성 점원이 울상으로 물러섰다.
"히이이...ㅅ"
"버텨라--앗, 점장이, 금방 점장이 오실 거다!"
"네, 넷!"
점장의 신뢰 굉장하네. 그 누나인 라이라씨.
"큿, 여기서도 알 수 있다... 엄청난 중압감이다, 이것이 [가챠 깨기]인가--"
"어이 너, 신입인가? 어개의 힘을 빼라고, 그렇게 해서는 1분도 못 버틴다."
"그런데 늦어-- 점장님은 뭘 하고 계신 거야!?"
"점장은 [드디어 이때가 왔네요,]라는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 모양이야--"
뭔가 나, 괴물 취급을 받고 있는데요. 뭐야 이거.
보통으로 대해주시면 안 될까나...?
콩하고 힐의 발소리가 울려서 전원이 안쪽을 돌아봤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카자미님"
머리를 쓸어올리고 쿨한 미소를 나에게 던지는 라이라씨.
""""오오오오오오!! 점장--!""""
점원들의 사기가 단숨에 올라간다. 빠릿하게 라이라씨는 지시를 내린다.
"힘들었던 훈련들을 생각해라! 지금이 그 성과를 보일 때다-- 총원, 제 1종 전투배치!"
"아아, 테스트 테스트, 퍼지 OK입니다,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가챠 기계 이제로, 환장 상태 그린, 언제든지 낼 수 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지만 모두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쓸데없는 교환을 하지 않는다면 더 빠르겠지라고 상각해버렸다.
팟하고 천을 벗기자, 언젠가의 거대한 가챠 기계가 모습을 들어냈다.
아. 버전 1.20이니까, 이제로인가.
이 녀석은 이전에 쓰러트린 적이 있는 가챠 기계와는 다른 세공이 되어 있는 건가?
"환장 시작!"
""예스, 맘!""
가챠 기계의 캐스터의 잠금을 해제, 점원들이 각각 가챠 기계를 밀었다.
(역 : 캐스터는 바퀴의 잠금장치 같은 걸로 보시면 됩니다)
돌돌돌...
환장이라고 해서 뭘 하나 했더니... 이동시키는 것 뿐이냐!?
딸칵하고 다시 캐스터를 잠그는 점원.
응응, 그런 거 중요하지, 세세하지만. 뭔가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요격 시스템 가동-- 80, 81, 90, 93, 100--시스템 올 그린"
라이라씨도 포함한 점원이 전원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이쪽을 향하여 섰다.
"...드디어, 이때가 왔네요."
"그거 뒤쪽에서 몇 번이나 말하셨죠? 그 대사 연습하신 건가요?"
"아, 아, 아닙니다! 으흠... 자, 승부의 시간입니다, 카자미"
"가챠 기계는 예전이랑 같아 보이는데, 그걸로 괜찮나요?"
"네, 저걸로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라이라씨는 당돌하게 웃었다.
... 설마, 뭔가 대책이 있는 건가?
내가 경계를 하고 있자 정해진 대사가 날아온다.
"가챠를 하지 않으시겠다면 냉큼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가챠를 하기 위해서 오래 기다렸고,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지 않아요."
"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면 같이 저녁을 먹읍시다."
"저녁을 먹으러 가지도 않습니다. 크건 의미의 돌아간다가 아니에요."
"--ㅅ"
술렁술렁하고 뒤가 소란스럽다.
"저, 점장이 동요하고 있어--"
"가챠 깨기놈... 동요시키고 있는 건가."
"점장은 그 대사를 수차례나 연습하셨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혀를 씹지 않고 말하는 것을--, 어째서 OK를 받지 못하는 거지...! 어째서야!"
"...젠장, 이게 설전이라는 건가--"
부외자가 시끄럽다고.
"카자미님, 몇 번 돌리시겠습니까?"
"1회로 부탁합니다."
1000링을 건네주고 이제로의 앞으로 재촉됐다.
예전에 비해서 뭐라고 할까, 감촉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
뭐지 이 위화감은...
뭔가 내가 큰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 그래도 가챠 기계는 전에 봤던 타입이다. 뭔가 새로운 장치가 있는 건 아니야.
그냥 단순한 기우인가...?
가챠의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데구르르 하고 나온 캡슐을 열었다.
무지개색 돌이 들어 있었다.
\쿠쿠, 쿠후후후, 후하하하하--!
기우다. 기우였었어!
"어떠냐, 나의 거대한 운은!"
탁 하고 나는 카운터에 돌을 내려놓았다.
"축하합니다, 카자미님"
라이라씨가 꾸벅 머리를 숙였다.
흠칫흠칫을 하지 않는, 다고--!?
보통이다-- 바라고 있었던 보통의 대응.
하지만 왜지... 왜 이렇게 석연치가 않은 거지.
"그럼, 이거를 부디"
라이라씨가 꺼낸 것은 베히 암스가 아니라 종이 조각.
나는 그것을 받았다.
"베히 암스인거죠, 무지개색 돌은"
"에에, [저번]은 그랬습니다. 이번에는--
"[저번]이라니 뭐야--!? 이번? 은? 무엇을 말하고 있--"
라이라씨는 경품 표를 가리키고 있다.
[무지개색 돌 : 특상 라이라와 즐거운 디너권]
"바, 바껴있어어어어어어어--ㅅ!?"
치사해! 언제 바꾼 거지!
도대체 언제냐! 내가 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아직 베히 암스였다.
...설마, 가챠 기계의 교환이나 기타 연출은 내 눈을 돌리기 위한 블러프--!?
"...저, 오늘 밤에는 계획이 없습니다만"
"바로 어필해오고 있어!?"
"...권유를 거절당했을 경우의 2단계"
"특상에 설정하여 확률을 역산--역시 점장이야...!"
"쿨 미인인 점장과의 디너에 가지 않는 남자는 없--"
"필요 없어, 이런 거!!"
타악하고 바닥에 디너권을 내던졌다.
털썩하고 라이라씨가 orz의 자세가 되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네놈이이이이이이이!""""
어떻게 된 거야, 젠장.
자세히 경품 표를 바라본다. 평면적이 아니라 입체적인 것 같은데--.
"우왓, 경품 표 두꺼워! 일력처럼 되어 있어!?"
도대체 몇 장을 덧대고 있는 거야. 밀푀유냐고!
넘기면서 경품을 확인했다.
라이라와의 데이트권, 곁잠권, 허그권, 볼에 뽀뽀권, 무릎 배게권, 동거권-- 라이라와 라이라와 라이라와 라이라와-- 다 라이라와야! 게다가 특상!
"자신을 밀어붙이는 게 장난이 아니야...!"
"... 카자미님, 가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이라씨가 약간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 디너권을 던져버렸기 때문일까.
그런데 원래 특상이었던 베히 암스는 뭐야...?
"앗, 들어가 있지 않은 거냐고!! 사기다!"
"사기가 아닙니다... 디너권을 원하고 가챠를 한 것이?"
나의 확인 부족이라고 한다면 부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젠장... 다음, 베히 암스가 있는 경품 표로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마세요."
확하고 경품 표를 찢자 파란색 돌에 베히 암스가 있었다.
좋아, 이거라면 안심하고 가챠를 돌릴 수 있다.
"진타니임... 맞지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쿠이나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슬픈 듯이 이쪽을 본다.
쿠이나의 가챠 기계는 나와는 다른 노멀 타입.
요리 세트가 필요했었던가.
"모든 것을 걸고(懸け) 도전한 것입니다만... 이것이 마지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걸었다(懸け)라기보다는 도박(賭け)을 했다는 쪽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있던 돈을 다 쏟아부은 건가... 리파에 대한 대항 의식이 상당하다.
돌리고 돌리고, 톡하고 캡슐이 떨어졌다.
안을 확인하자 쿠이나는 하아 하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진타님...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붉은색이 아니었어요..."
쿠이나가 보여준 것은 파란색 돌이었다.
......
중요한 것이라 다시 한번 말한다-- 쿠이나가 파란색 돌을 맞췄다.
노멀 가챠 기계여서 쿠이나 쪽이 나오기 쉬운 건가.
그런가 그런가...
탁하고 나는 파란색 돌을 카운터에 내밀었다.
"마무리가 허술하다구요, 라이라씨... 교환-- 해주실 수 잇죠?"
내가 히죽 웃자 라이라씨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상, 정, 외--."
눈을 부라리고, 전류가 흐른 것처럼 몸을 흠칫흠칫하고 있다.
""""점자아아아아아앙!?""""
점원들에게 지탱 받은 라이라씨는 안으로 끌려갔다.
훗. 악은 떠났다.
"쿠이나, 고마워."
"? 저는 전혀 좋지 않습니다만..."
일단 맞춘 것은 쿠이나여서 쿠이나가 베히 암스를 받았다.
보답으로 1만링을 건네줬는데 역시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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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베히 암스]
베히모스의 비늘, 송곳니, 뿔로 만든 대 마법력이 뛰어난 보호구.
힘+100
지력+50
내구+300
스킬
[엘리멘탈 가드] (각 속성 공격 마법의 대미지 5% 감소)
-----------------------------
색은 흑은으로 용기사 같은 디자인이라서 꽤 멋있다.
헬름도 갑옷 토시도 몸통도 다 입어보니 딱 맞았다.
하ㄷ지만 역시 계속 입고 있을 수는 없어서 바로 벗었다.
"주인님-"
히쨩이 이쪽을 향해서 달려왔다.
"어라. 오늘은 리파와 집을 보는 날이었지? 어전 일이야?"
"늦길래 데리러 왔어. 밥이 식어버린다고 리파가 말하고 있었어."
그래서 우리는 마중 나온 히쨩에 타서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서 리파에게 잔소리를 들은 것은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모험자 길드에 찾아오자 접수의 아나야씨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카자미님"
"아아. 안녕하세요."
곧 카운터의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 모험자 길드에 찾아온 이유는 한 통의 편지가 집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발신인은 모험자 길드, 내용은 퀘스트 관련으로 연락하고 싶은 게 있다던가.
"카자미님, 들었습니다. 라울 · 하드하트를 쓰러트리셨다면서요?"
"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네요."
아나야씨가 말하기를 꽤 소문이 퍼져 있다고 한다.
"후후, 꽤나 간단한 듯이 말씀하시는군요. 대단한 일입니다만"
어쩐지 요즘 나를 보고 수군대는 사람이 많다 했더니.
언젠가부터인지 가챠 가게가 만든 용모 파기 때문에 얼굴이 팔려있었으니까...
다음부터는 용모 파기를 발견하면 바로 떼버리자.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설마 하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납득이 갔습니다."
싱글벙글거리면서 아나야씨는 즐거운 듯이 말한다.
말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얼른 본론으로.
"그런데, 퀘스트의 건에 대해서 연락할게 있다는 편지가 왔는데, 무슨 일이 있나요?"
"아아, 그랬었죠. 카자미님께 모험자 길드 본부에서의 지명 퀘스트가 와있습니다."
아나야씨는 늘 보던 퀘스트 표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퀘스트 표를 꺼내어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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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랭크 [A] [삼림화의 조사와 숲의 소탕전]
성공 조건 : 자가 마을의 삼림화의 원인 조사와 숲에 있는 마물의 가능한 만큼의 소탕
조건 : 모험자 길드 지명, 연합 모험자
의뢰주 : 알가스토 왕국
보수 : 연합 300만링, 개인 70만링/엘릭실x5(HP, MP, 상태이상의 전체 회복)/활동 평가에 따른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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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거를? 의뢰주가 나라인 건가..."
"네... 자세한 것은 뒤쪽에 있습니다.
숲에 가장 가까운 자가 마을에 우선 향하라거나 숲의 정보가 뒷면에 실려있었다.
숲의 장소, 숲 전체의 지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물과 대략적인 수.
"가능한만큼이라고 적혀있는데 수는 정해지지 않았네요. 총 수는 약 2천인가."
"왕국에서 검사관으로 기사분들을 보내는듯하여서 그분들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습니다. 활동 평가도 마찬가지로"
"훈장은 뭔가에 도움이 되나요?"
"이번의 소탕전에 참가하여 활약했다는 증거이므로, 명예 쪽의 보수입니다."
과연. 훈장이라는 것에 관심은 없지만, 향후 리파가 없는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엘릭실을 갖고 싶다.
"왜 저한테 이런 높은 등급의 퀘스트가...?"
"베히모스 격파에 이어서 S랭크 모험자인 [주갑]의 격파-- 이것들이 모험자 길드 본부장의 귀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카자미님만이 아니라고요? 이번에 개인 지명을 받는 것은"
"하아, 그건 영광이라고 할까 뭐라 할까.
"참고로, 동료들은 데려갈 수 있습니까?"
"글쎄요... 데려가서는 안된다.라고 기재되지 않았으므로 문제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물이 흉포화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고 어려운 환경 아래에서 하는 퀘스트입니다. 보수도 나오지 않으므로, 그것은 유의해주세요."
자가의 숲이라고 하더라도 팟하고 오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숲인 듯하다.
모두가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고, 이번에는 나 혼자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마다할 이유도 딱히 없었으므로 정식으로 퀘스트를 받는 것을 전하고 나는 마차로 집에 돌아갔다.
"주인님, 어서 오세요."
"응, 다녀왔어."
탁탁하고 복도를 달려온 히쨩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쿠이나와 리파가 얼굴을 내민다.
"진타님, 어서 오세요... 모험자 길드의 편지는 도대체 무엇 있었나요?"
리파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인 듯이 이족을 지켜보고 있다.
"아아... 뭐어, 조금 퀘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진타만?"
리파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지만, 쿠이나는 불안한 듯이 눈썹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퀘스트의 내용을 설명하면 절대로 따라가겠다고 할 것 같다.
게다가 히쨩 없이 자가의 마을로 향한다면 지금 당장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일로 조금 집을 비우게 되니까 집 보기를 부탁할게."
"에? 어째서 그렇게 갑자기--"
"나도 같이 갈 거야."
"이번에는 나 혼자야."
"진타님, 자가의 숲에 대한 일이 아닌가요? 대기소에서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뽑힌 연합이 대규모 퀘스트에 참여한다고... 공식 편지를 모함자 길드에서 보내지는 것 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했어요. 진타님은 얼마 전에 [주갑]에게 이겼고 이야기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뭐야,들켰던 건가."
내가 이런이런하듯이 머리를 흔들자 쿠이나가 작게 웃었다.
"확실히 알던 거는 아니었지만, 여자의 감,이라는 것이죠."
"쿠이나, 히쟝, 우리들도 준비하자?"
"기다려. 이거는 지명 퀘스트라서 나밖에 보수는 없어. 게다가 꽤 위험하다는 얘기야. 환경도 어렵다고 하니 이번에는 나 혼자서 갈 거야."
"나, 역시... 짐인 거야?"
"가우..."
"그렇지 않아. 하지만 위험이 많고 모두에게 보수는 가지 않는다... 이래 봬도 꽤 참았었어, 리파가 납치당했을 때는. 걱정도 했었고, 이대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싫었으니까. 그런 거를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그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걱정했었어요. 하지만 그것이 진타님이라면 저는 그 수천 배는 걱정합니다. 밤에도 잠을 자지 못 합니다. 당신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는 바로 죽을 자신이 있습니다."
쿠이나의 눈은 진심이었다.
"쿠이나의 사랑이 무거워..."
"무, 무겁지 않습니다!"
샤삭하고 능숙하게 기어올라온 히쨩이 내 목에 매달렸다.
"나는 주인님이 좋으니까, 계속 함께 있고 싶어. 그것뿐이야."
"지난번에 진타가 말했잖아? [동료니까]라고, 우리를 걱정해 주는 것은... 기뻐. 아무리 진타가 강하다고 해도 걱정하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니까... 뭐든지 진타의 힘이 되주고 싶어."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졌어... 가자고, 모두 같이!"
로구로의 마을에서 식량을 살 만큼 사서 아이템 박스에 넣는다.
식량만 해도 상당한 양이 되는데, 아이템 박스는 그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얼마나 넣어도 무거워지지 않는다.
히쨩한테 타서 자가 마을까지 날아간다.
자가의 마을에서 처음 도착한 거리는 호힌같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나처럼 불러 모아진 모험자풍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가게의 수도 여관도 적다.
먼저 도착한 연합에서 사들인 것인지, 식량은 품귀 상태였다.
로구로의 마을에서 사 오길 잘한 것 같다.
"검사관인 기사님을 만나러 모험자 길드에 자기 않으면 안 된다는데, 기사라는 건 어떤 사람이야?"
"음, 진타의 세계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서는 쉽게 말하자면 근위병같은 거야. 왕도 근무의 엘리트님이라는 느낌일까."
칭호로서의 기사도 있다고 한다.
유서 깊은 가문의 자제들이 신분을 얻어서 영광스러운 폐하의 경호로 근위 기사가 되는 것이 많은 요즘에는 근위병을 기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수를 비교하면은 지방보다는 역시 왕도가 압도적인 듯하다.
"귀족출신이 많아서 건방진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많다고 해요, 진타님."
"귀족은 대체로 그런 이미지가 있지."
"주인님에게 실례를 범한다면, 나, 불을 뿜을 거야."
"그만둬."
모험자 길드에 도착해서 언제나처럼 빈 카운터의 자리에 앉았다.
접수에 나타난 누나에게 이름과 용건을 전하자 바로 비싼 것 같은 옷을 입은 여자가 찾아왔다.
"네가 카자미 · 진타인가."
하얀 피부에 투명할 정도로 푸른 눈으로 나를 본다.
예쁜 금발머리는 땋아서 뒤로 정리하고 있다.
허리에는 옷과 마찬가지로 비싸 보이는 장검을 차고 있다.
얼굴도 갖춰져있어서 아가씨라는 정도는 아니지만 양가 출신인 듯한 기품이 있다.
"네, 제가 카자미 · 진타 입니다."
"실비 · 바르토 · 발문트라고 한다... 뒤의 사람들은?
"아아, 동료들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의아하게 바라보고서는 실비씨는 설명을 시작했다.
"이번 자가의 솦에서의 마물 초벌은 쓰러트린 마물의 코어의 수로 평가한다. 삼림화의 대한 조사에는 나도 동행한다."
"에. 따라오는 거야...?"
"싫은 예감이 들어... 이 사람에게 주인님을 빼앗길 듯한 기분이 들어서... 리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나나나나, 나나, 나는 다르니까. 뭔가 같이 하기 거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카자미, 너는 혼자였을 것이다. 퀘스트의 의뢰를 받은 것은. 이런 작은 아이까지 숲에 데려갈 생각인가?"
"에에, 뭐, 네. 전력이 되므로"
"전력? 이런 아이가?"
실비 기사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 발언에 기분이 나빠진 히쨩이 뺨을 부풀리고 있다.
기사한테는 히쨩의 등에 있는 날개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형편은 알겠다."
음, 하고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기사씨.
"아이에게 기대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왕국을 위해서 사력을 다하겠다고 하는 말이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이 사람"
"아이가 최전선에서 싸우는데 기사인 내가 후방에서 보고를 기다린다면 발문토의 후세까지 남는 수치가 될 것이다. 조사는 당연하고 마물 토벌에서도 내가 힘을 빌려주마!"
"""아뇨, 괜찮습니다""""
"그렇게 사양하지 않아도 된다. 기다리고 있어라 당장 준비를 해오마."
날렵하게 옷자락을 휘날리면서 안으로 사라졌다.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타입이구나, 저 사람..."
"어떻게 할 거야, 진타. 따라올 거라고?"
"뭐, 괜찮지 않아? 나머지는 연합 단위로 퀘스트에 참여하는데 나는 모두들밖에 없고, 많은 쪽이 위험도 줄어들잖아."
"그것도 그렇지만..."
스테이터스,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엘리트님이라면 문제없을 것이다.
잠시 후 철컥철컥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전신이 플레이트 아머인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헬름도 제대로 풀 페이스.
중장 보병의 본보기냐라고 할 정도의 큰 창과 큰 방패를 가지고 있다.
"""......"""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말아줘라. 부끄럽다."
"역시 당신인가! 에, 어디에 갈 생각이야!? 전장? 지금부터 가는 곳은 숲이라고..."
풀 페이스라 목소리가 살짝 울린다.
"당연하다. 마물과 마수가 뿌리내려서 날뛰는 숲이기 때문에 이 장비인 것이다.
"나,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데..."
"에에, 리파씨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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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간
이름: 실비 · 바르토 · 발문트
Lv: 35
HP: 6400/6400
MP: 4000/4000
힘: 370
지력: 310
내구: 330
민첩: 140
운: 30
스킬
[일섬] (창을 장비했을 때의 대미지 증가)
[방어 진형] (파티 전체의 내구 상승 MP소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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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뭔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뭔가 못하는 것도 아닌 공수 만능형이다.
"적어도 그거는 벗죠?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샥하고 손이 앞가슴 쪽으로 움직인다. 풀 페이스라서 표정을 모르겠다.
"벗, 버, 벗으라고!? 파, 파렴치한! 백주 대낮에 그리 당당하게 기사인 나를 향해서, 그 반응을 즐기고 있는 거겠지 이 변질자 놈...!"
"전신 플레이트 아머인 놈에게 듣고 싶지 않네요!... 모르겠어? 숲 속에서 걸려 넘어지기만 해도"
나도 저번에 쿠이나가 맞춰준 베히 암스의 몸통 보호대와 갑옷 토시를 입고 있다.
다른 갑옷에 비해 상당히 가벼워서 크게 방해도 안된다.
하지만, 플레이트 아머는 모기에는 꽤 무거워 보이니까 숲 속에서 걷기 어려울 것은 예상이 된다. 실비, 바로 체력이 없어질 거라고.
갑옷 투성이의 괴인이 히쨩에게 손을 뻗는다.
"자, 떨어지지 않도록 나와 손을 잡도록 하지.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 왕도에서 1, 2위를 다투던 창사인 내가 숲에서 너를 지켜주겠다. 자. 자 손을--"
"싫어!"
타타타탓하고 달려온 히쨩이 내 뒤에 숨어서 실비를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얼굴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도 울려서 들린다, 그것이 히쨩에게는 어쩐지 기분 나쁘게 보이는 모양이다.
추욱하고 어깨를 떨구는 실비. 살짝 다가오자 히쨩도 살짝 거리를 벌린다.
"......"
"......"
실비가 다시 손을 뻗자,
"가룻, 하아아아, 후웃"
푸화아악하고 작은 불꽃을 토했다.
"우와앗!? 에, 불?? 엣??"
"이 녀석, 괴인한테 불을 토하면 안 되지."
"가우..."
"아이가 불을 뿜었던 것 같다만, 내가 잘못 본 것인가."
실비는 혼자서 응응하고 납득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소개도 대충 하고 빨리 마을을 나와서 자가의 숲으로 향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기사인 실비가 동행하게 됐다.
목적지로 향하던 도중, 숲에 삼켜진 마을이 하나 보였다.
"이 마을에서 도망쳐온 사람의 얘기로는, 한밤중에 이런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마을의 집은 예외 없이 모두 벽에 신물이 얽혀있었다.
다른 집은 큰 나무가 관통해서 지붕의 위로 돌출해있거나 땅이 갈라지고 거기에서 굵은 뿌리가 보이거나 하고 있다.
"소문으로는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보니 더 심하네요..."
"쿠이나, 들은 적이 있는 거야?"
"네. 일주일 정도 전에 자경단의 대기소에서 들었어요."
자연의 맹위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구나 하고 재차 생각했다.
원인을 알고 있을까 하고 리파를 바라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것으로 나타난 듯,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삼림화한 것은 마을뿐만이 아니라 주변 일대도 포함이었다.
숲의 입구에 도착했다.
"이 일대도 얼마 전까지는 보통의 대지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숲을 이루고 있다."
"꽤 심각하네..."
숲이 확산되어가면 눌러사는 마물의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확실히 이거는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숲에 들어와서 예전과 같이 리파의 안내에 따라서 길을 걷는다.
"어째서 그렇게 바로 길을 아는 것이지."
"에헤헤... 비밀."
굉장히 기쁜듯한 표정을 짓는 리파.
그 옆에서 실비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우리는 자가 숲의 조사의 활동 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매번 왕복하면서 다니면 안쪽에는 갈 수 없다, 이를 위한 식량과 물이다.
가죽 물통을 모두에게 전달, 실비의 분이 없었기에 내 것을 나누어줬다.
"이것은 너의 것이다. 받을 수 없다."
"괜찮으니까, 괜찮으니까. 피곤하잖아, 실비. 나는 피곤하지도 않으니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피, 피곤하지 않다."
"오기부리지 마."
"무우... 미안하다."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물통을 받는 실비.
플레이트 아머와 말하는 것은 뭔가 이상한 기분이네.
역시 마실 때는 헬름을 벗고 마시는 것 같다.
"그러나, 거점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
실비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떨군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평지도 아닌 그냥 숲 한복판이다.
"어떻게 하냐니, 이렇게 하지."
레바테인을 뽑아서 [화신]을 발동시킨다.
검을 옆으로 휘두르자 수십 그루의 나무가 단번에 쓰러졌다.
"네, 넷--?"
멍하니 있는 실비에 상관없이 나는 검을 휘두른다.
나무를 계속 베어 가니 주위에 360도의 평지가 나타났다.
응, 시계 양호.
이거면 마물이 근처에 와도 금방 알 수 있다.
"벽을 만들까. 히쨩 거들어 줄래?"
"응.인거야."
자른 나무의 운반을 드래곤 히쨩이 도와주고 사방에 쌓았다.
나의 키보다 높은 외벽이 생겼다.
"에, 벽? 인가. 벽?? 엣? 어떻게?? 엣, 드래곤? 지금 드래곤이... 저기 드래곤이... 에, 꿈??"
눈을 희번덕거리며 놀라기만 하는 실비.
실비에게 개의치 않고, 방해되는 그루터기를 [흑염]으로 태워서 뜬숯으로 만든다.
바로 평지가 만들어졌다.
"주인님, 마법의 낭비. 인 거야."
"뭐어, 그렇게 말해도. 이걸로 꽤 쾌적하게 지낼 수 있게 됐잖아?"
외벽의 안쪽은 교실 한 개 정도의 넓이이다.
실비는 우리를 가리키면서 리파와 쿠이나를 바라본다.
두 사람은 어딘가 먼 눈을 하고 있다.
"나, 진타가 하는 일에 놀라는 건 이제 그만두기로 했어..."
"저도... 진타님이 무엇을 해도 [그런 거구나]하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비, 너무 놀라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고?"
"에에, 정말로 그래요. 실비씨."
"좋아, 남은 목재로 목욕탕을 만들까?"
"""만들 수 있어!?!?"""
전원, 튀어 오를 듯이 놀랐다.
먼 눈 모드를 그만둔 리파와 쿠이나도 달려들고 있다.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든다.
거기에 판자 모양으로 자른 나무를 박아서 정말 간단한 즉석 목욕탕이 생겼다.
"나, 장기 체류인 걸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사실은 목용을 포기하고 있었어..."
"저도에요, 리파씨."
리파와 쿠이나는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실비에 이르러서는 넋이 나간 것처럼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네, 목욕? 에에에..."
그대로 털썩, 엉덩방아를 찧었다.
물을 넣는 것은 나중에 하고, 잠자리인 간이 천막을 아이템 박스에서 꺼내어 조립한다.
음, 이렇게 넓다면 천막은 한 사람당 한 개로 하면 좋았을 텐데.
가지곤 온 것은 4인용.
...그렇다는 것은, 미소녀 3명과 아름다운 유녀의 사이에 나 혼자?
하우, 과연. 그거는... 하웃.
눈치채자 지잇하고 히쨩이 반쯤 감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왜, 왜 그래 히쨩."
"주인님이 야한 얼굴을 고 있었던 거야... 야한 것, 나에게만이라면 용서할 수 있는 거야"
"잡혀 갈거라고!"
"물론 드래곤의 몸인 거야."
"어떻게 하는 거야. 배우면 그건 그것대로 컬처 쇼크를 받을 거라고."
쿠이나와 리파, 그리고 실비는 주위의 모습을 보러 가서 지금은 캠프에 없다.
나는 드래곤 히쨩을 타고 목욕용 물을 근처 개울에 가서 길어왔다.
"히쨩, 브레스!"
"가루아앗!"
부화아아악!
물을 채운 간이 욕조를 향하여 화염을 날렸다.
강타하면은 증발해버리니까 수면을 쓰다듬는 정도의 브레스를 내뿜는다.
물에서 바로 증기가 올라오면서 뜨거운 물이 됐다.
번쩍하고 몸이 빛나고 히쨩이 인화한다.
불룩하고 볼을 부풀렸다.
"주인님의 지시니까 하기는 했지만, 브레스는 이렇게 쓰는 게 아닌 거야."
"그래그래, 히쨩은 말을 잘 듣는 좋은 아이구나."
불을 만지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가우우우... 칭찬받은 거야... 주인님 엄청 좋은 거야-."
확하고 나를 껴안는 히쨩.
음음, 사랑스러운 녀석이네.
그런 짓을 하고 있자 리파들이 돌아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 목욕물이 끓고있어!"
"어머. 매우 좋은 느낌이네요."
"둘다 침착하구나... 카자미가 파렴치한 짓을 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 그랬었지... 진타에게, 그, 보여 버릴지도..."
"무엇을 신경 쓰시는 건가요. 리파씨의 몸은 반올림하면 0이니까 괜찮잖아요."
"마음대로 0으로 만들지 말아줄래! 제대로 1도 2도 존재하니까!"
"가우... 나, 주인님과 같이 들어가고 싶은 거야..."
"안되!"
리파에게 질질 끌려가는 히쨩.
결국 모두 함께 들어가게 된 것 같다.
모두가 꺄악꺄악 하면서 목욕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천막 안에서 대자로 누워있다.
뭔가 소외감 같은 게 들고 조금이지만 슬프다.
목욕하는 데에 이상한 점이 있다면 곤란할 테고, 살짝 보러 갈까?
"욕조가 고장 나면 위험하고, 물의 가감도 중요하니... 카자미 진타, 갑니다--!"
"갑니다, 라니 어디를 간다는 건가 카가미."
천막에서 밖에로 한걸음 내딛자 거기에는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기사씨가 서있었다.
오른 팔에 완장을 차고 있다.
[멸살 · 파렴치]
코끝에 창을 들이대었다.
다, 당한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 본능이 이렇게 파렴치할리가 없잖아요."
"음. 그럼 모두가 돌아올때 까지 얌전히 있어라."
"네..."
지켜 서고 있던 겁니까, 그런가요, 그런가요...
뒤로 돌아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피로가 쌓여있었는지 나는 모두가 목욕하고 있는동안 계속 자고 있던 모양이다.
눈을 떴을 때에는 이미 새벽이고, 모두 일어나 있었다.
밤의 이벤트라니, 역시 2차원에서만 존재하는 거군요!
모두 통나무에 앉아서 아침으로 빵을 먹고 있다.
히쨩은 내 무릎 위에서 파잉고를 열심히 먹고 있다/
"정보에 있었던 것처럼 마물들이 흉포화된 듯 하다. 전투는 없었다만, 해가 없는 마물이라도 어딘가 살기를 띠고 있다."
실비의 보고에 리파가 덧붙였다.
"마물들은 진타가 보면은 대체로 평소보다 5레벨은 올라있을지도. 다른 연합들도 숲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서 가끔 폭음이 들리거나 마물의 울음소리가 나고 있었어."
"마물 토벌 이외에도 삼림화의 원인 조사도 퀘스트에 들어가 있었지... 쿠이나, 삼림화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어?"
엘프라면 뭔가 알지도, 라고 생각해서 쿠이나에게 물었다.
"죄송해요, 진타님. 저도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다만, 이런 현상은 보통이라면 조금씩 확산되는 것이 아닐까요."
보통은 그렇겠지, 보통은...
삼림화한 마을은 하룻밤만에 저렇게 된 것 같고.
어쨌든 우리들은 마물을 쓰러트리면서 숲을 탐색하기로 했다.
"캠프를 무인으로 놔뒀다가 돌아왔더니 털려있으면 곤란하고... 골렘에게 지키게 할까."
"카자미는 검뿐만이 아니라 괴뢰傀儡 마법도 다를 수 있는 것인가. 음. 모험자 길드에서 개인에게 지명을 할만하다. 개인 지명된 것은 너뿐이니까 말이다."
리파가 다시 먼 눈을 하면서 실비의 어깨를 툭 두드린다.
"일반적인 괴뢰 마법으로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뜻의 골렘은 없어, 실비... 진짜 골렘이니까 말이야..."
"응, 괴뢰 마법 같은 건 쓰지 못한다고? 그리고 명령하면 말을 들으니까."
"후에에에에에엣??"
입을 벌린 채인 실비. 전혀 이해가 뒤따라가지 않는 모양이다.
뭐 보는 게 빠르겠지.
아이템 박스의 입구를 벌리고, 골렘을 부르자 성큼성큼 걸어와서 거구를 드러냈다.
"----"
"지지지지지지, 진짜 골렘!? 카카카카, 카자미, 네네네, 네가 여기에 고대 무기를 소환했다는 것인가!?"
"소환이라기 보다는... 가지고 있었다고 할까, 꺼냈다고 할까... 뭐, 소환으로 좋아."
아이템 박스의 설명이 귀찮으니까 그걸로 괜찮다.
바로 골렘에게 캠프를 지키도록 지시를 내리자 외벽의 안쪽을 순회하기 시작했다.
"노, 놀랐다... 카자미, 너는 대체 뭐 하는 자인 건가...?"
"아니, 저 랭크의 모험자인데?"
"거짓말 마라. 그럴 리가 없다... 알았다. 사실은 이름있는 모험자인 것을 숨기기 위한 일시적인 모습인 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다르니까. 진짜로 단순한 일반인 이니까."
"기사인 나에게도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는 말인가! 일반인이라니... 왜 그런 뻔한 거짓말을!"
"솔직히 말한 건데!?... 이제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을 것 같다.
거점의 수비를 골렘에게 맡기고 우리는 숲에 들어갔다.
실비는 고집을 부리는 것을 멈추고 나와 같이 몸통과 팔에만 갑옷을 입고 있었다.
어제의 정찰 때 그 장비에는 질린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큰 방패도 캠프에 두고 왔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바스락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가지 같은 것이 이쪽으로 뻗어왔다.
"--엇."
즉시 검을 빼들어 가지를 절단한다.
모두가 일제히 무기를 치켜들었다.
공격이 있던 덤불 쪽을 보자 스윽스윽하고 이동하는 나무의 마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
종족: 수마樹魔
상태: 광포화
이름: 도미누스
Lv: 43
HP: 5000/5000
MP: 6700/6700
힘: 400
지력: 680
내구: 550
민천: 70
운: 5
스킬
[드레인]
[간봉幹棒] (뿌리, 가지를 채찍처럼 사용하는 물리 공격 스킬)
[감수甘樹] (매혹의 수액. 달콤한 냄새로 대상을 매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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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온순한 마물인데... 진타, 역시 이상해."
"광포화의 상태이상 같아! 간다!"
"맡겨줘! 몰래 히쨩하고 훈련한 성과를 여기서 보여줄게!"
"그렇다면 여기는 제 차례입니다. 원거리에서의 공격으로 벌집을 만들겠어요."
"아니, 이곳은 나에게 맡겨라."
"아니" "아니아니" "아니, 이곳은 나에게" "그러니가 내가 한다고" "적임은 저입니다." " 기사인 나의 실력을"
"""아니아니아니..."""
"양보하라고! 멋진 팀워크네 너희들"
"""...머, 멋지다니, 그런..."""
"왜 쑥스러워 하는 거야!? 비꼬는 거야, 칭찬이 아니라고!"
이놈들은 타조의 사람을 모르는 건가?(당연하다) 아무도 "부디"라고 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적의 가지를 손등으로 치는 나.
"모두 함께 싸우죠. 이론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주인님이 싸울 필요도 없는 거야."
번쩍하고 빛난 히쨩이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가루아아아아--ㅅ!"
포효가 숲에 울리는 화룡. 멈칫하고 수마가 굳어지는 것이 겉으로 나타났다.
빙글빙글하고 팔을 돌리는 히쨩. 뭐야, 이 움직임은.
레벨이 올라서 스킬을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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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용족(유소)
Lv: 54
HP: 8200/8200
MP: 900/900
힘: 650
지력: 450
내구: 550
민첩: 350
운: 35
스킬
[포효] [브레스] [비행] [인화]
[드래곤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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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늘어났어어어어어어!?
아. 리파가 함께 훈련했다고 말했었지.
"어이, 리파! 드래곤 펀치라니 뭐야! 히쟝한테 이상한 스킬 가르치지 마."
"이상한 스킬이라니! 실례네."
리파때처럼 [드래곤 펀치(웃음)]이 되어버리는 건...
"가---루웃"
빙빙 돌린 팔에 힘을 실어서 히쨩이 수마에게 펀치를 날린다.
카과가가가아아앙--!
수마가 날아갔다.
우, 웃지 못할 위력의 공격 스킬이었다...
리파가 눈을 가늘게 뜨고서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일단 코어를 회수한다. 너무 고가라서 팔리지 않는 청색이었다.
하지만 항상 드롭하는 거와는 다르게 코어에 금이 가있다.
상태이상의 영향인지 뭔간가?
"가루우"
이쪽을 돌아보고 당당하게 가슴을 피는 히쨩이었다.
"히, 히이이이이이익, 화룡이, 화령이 나, 왔다, 어어, 어디서, 나타난거지-- 모모모모모, 모두, 여, 여기서는, 나에게 맡기고 도망쳐라--"
절망감이 가득한 얼굴을 한 실비는 구부정한 자세로 창을 히쨩에게 향했다.
그러고 보니, 실비는 유녀 히쨩의 정체가 화룡이라는 것을 몰랐었네.
보고 나서도 [꿈인가]라고 해서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었으니까 말이지.
그런데, 허리가 뒤로 빠져있어서 조금 재밌는 자세가 되고 있다.
기사인데... 푸후훗.
"실비, 진정해, 이거는 히쨩이라고!"
"실비씨, 창을 거둬주세요."
"앗, 아와와"
당황하고 있는 실비.
창끝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고 호흡도 거칠다.
마치 처음을 내주는 여자처럼...
"가루가루우♪"
히쨩이 실비에게 다가간다.
"안심하는 거야-"라고 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그것이 역효과였는지,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흐아앙, 이제 싫어어엇, 후에엥... 첫 전투였는데 어?째서 화룡 같은 게... 우앙... 후아아...앙"
훌쩍훌쩍 우는 실비.
이미 하복부는 젖어 있고 땅에 얼룩이 만들어졌다.
눈물과 함게 여러 가지가 나오고 만 건가.
힉, 하고 목을 떠는 실비.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시뻘겋다.
가지고 있던 창 끝을 자신에게 향했다.
"이제 틀렸다... 죽는다. 지금 당장 죽는다. 기사인 내가 이런 추태를 당하고 말았다. 발문트가의 수치가 되기 전에, 아버님 저를-- 먼저 가는 불효를 용서해주세요--"
"우와아아아아!?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실비씨, 진정하세요!"
"가루!? 가루가루가-!"
"이제... 이렇게 되 이상-- 여시이인, 펀치!"
딱, 하고 리파가 실비에게 펀치를 날린다.
털썩 하고 실비가 끈이 떨어진 꼭두각시 인쳥처럼 쓰러졌다.
리파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리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없이 굿잡.
리파, GJ!
이틈에 창을 뺏는다.
바로 실비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어, 어라... 화룡이 없어? 그런가, 갑자기 화룡이 출현하다니... 꿈인거겠지... 음, 그렇다면 설명이 된다. 게다가 나이 17에 지린다니, 단순히 악몽이었나."
아래를 보고 자기가 만든 자국을 발견한 실비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꿈, 이 아니야... 축축해..."
... 이 뒤, 전원이 엄청나게 격려해줬다.
겨우 진정된 실비는 더듬더듬 거리며 자신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발문트가는 대대로 기사의 가계다, 나도 어릴 적부터 아버님과 교사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었다. 그다지 똑똑했던 편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기사로서 인정되어 명예로운 폐하의 근위 기사로서 평화로운 왕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전 경험은 없다고 한다.
왕도에 마물 같은 거는 거의 안 나오고, 근위 기사가 싸우러 전장에 향하는 것도 아니다.
"어쩐지 여러 가지를 모른다 했어."
"음... 지언에 검사관으로 여기에 온 것도 나를 덜떨어진 애로 취급하는 아버님의 시선을 되돌리기 위하여 지원한 것이었다... 모두에게 폐만 되서, 면목이 없다."
쓸쓸히 어깨를 떨어트리는 실비에게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풀죽지 마. 누구라도 처음이라는 거는 있는 거야. 폐라고 생각한 적 없어."
내가 모두를 보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여줬다.
"마물을 많이 해치우고 삼림화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가서 아버님이 뒤돌아보게 하자고?"
"아, 아아!... 고맙다."
라고는 했지만, 조사에 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없다.
마물의 흉포화와 삼림화가 관계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히쨩이 화룡이라는 것도 설명해놨다.
터무니없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몇 번인가 인화를 반복하자 믿어주었다.
"용족을 거느리고 있다니, 카자미... 너는 역시 상당히 이름이 있는 모험자인가? 본명을 숨기고 있는 거겠지. 음, 말하지 않아도 된다. 탐색하는 듯한 짓은 하지 않는다."
라고 실비가 말했다.
아무래도 나를 유명한 모험자라고 믿고 싶은가 보다.
스멀스멀하고 땅속에서 반투명한 20cm 정도의 소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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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사지정邪地精
상태: 광포화
이름: 지구
Lv: 39
HP: 100/100
MP: 6/6
함: 20
지력: 5
내구: 2
민천: 555
운: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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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가 늘어나서 순식간에 30을 넘어섰다.
손에는 미니 사이즈의 목검을 들고 있다.
""""그로오--""""
"앗, 와와와, 카, 카자미, 나나, 나왔다고!"
"진정해. 괜찮으니까."
일제히 따로따로 움직이기 시작한 지구, 공격은 대수롭지 않지만 꽤 날쌔다.
쿠이나와 히쨩의 중 원거리 공격으로 일소하지 못하고, 이쪽을 향하여 질주하는 지구들.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꽤 귀찮다.
지면을 노리고 검을 내려치자 수채 정도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가루가루!? 가웃!?"
고리에 돌아보니 8마리가량이 히쨩을 붙잡고 목검으로 쿡쿡하고 공격하고 있다.
빙글빙글 돌거나 꼬리를 내려치기도 하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히쨩이 허둥대고 있기 때문에 맞을 것도 맞고 있지 않다...
"히쨩, 스톱, 스톱! 움직이지 마!"
리파가 말하는 더도 전혀 들리지 않는 눈치다.
지팡이 정도라면 히쨩에게 맞아도 별 타격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만일을 생각하면 좀 망설이게 된다.
"하앗!"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실비가 창을 내질렀다.
창끝이 지구를 찌른다.
그것을 몇 번 반복하자 출현했던 지구는 모두 전멸해있었다.
"뭐야, 침착하게만 싸우면 훌륭한 솜씨잖아."
"... 열중하고 있었다."
어깨로 숨을 내쉬면서 실비는 화창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실비, 고마워 인거야-."
인화한 히쨩이 자그마한 손으로 실비의 손을 잡았다.
"하우... 귀여워..."
"?"
실비가 껴안으려고 한다.
히쟝이 슬쩍 도망쳐서 내 뒤에 숨었다.
"뭇."
"...가우. 껴안아도 괜찮은 건 주인님 뿐인 거야."
잊고 있었지만, 일단은 자존심이 높기로 유명한 드래곤들이다.
그렇게 간단히 안는 걸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익숙해지면 쿠이나처럼 등에 태워 주겠지만.
약간의 낯가림을 하는 걸까.
쿠이나가 떨어져 있던 코어를 회수하고 몇 개를 실비에게 넘겼다.
"실비씨가 쓰러트린 마물의 코어에요."
"고, 고맙다... 이것이, 내 손으로 쓰러트린..."
지이잉 하고 손에 있는 코어를 바라보는 실비.
알 수 있다, 알 수 있다고. 처음으로 쓰러트린 마물은 왠지 감회가 깊지...
내가 처음으로 쓰러트렸을 때... 베히모스를 [흑염]으로 콰광 했던 거구나...
미안, 거짓말을 했다. 감회고 뭐고 없었다.
지구가 떨어트린 코어에도 금이 가있다.
상태이상 때문인지, 아니면 여기의 마물은 모두 그런 건가?
실비는 전투 횟수가 늘어갈때마다 더운 침착해졌다.
그 덕분에 우리 파티도 더욱더 안정되었다.
[방어 진형]의 스킬로 내구가 오르고 있고, 오랫동안 훈련했던 만큼 창솜씨도 수준급.
리파와 쿠이나를 걱정하는 횟수도 부쩍 줄었다.
다시 나타난 그 작은 녀석들과 싸우고 있을 때.
"히아앗!? 지지, 지구가, 오,옷의 안에!? 카, 카자미잇-"
"지구녀석...괘씸하네."
"주인님이 기쁜 얼굴로 실비를 보거 있는 거야."
"그런 얼굴 하지 않았어."
"실비는 내가 대처할 테니까. 진타는 다른 곳을"
"네 네."
"주인님, 좀 아쉬워하고 있는 거야."
"해설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아앙-. 진타니임- 저의 가슴 사이에도 지구가아."
"괘씸하구나... 정말이지."
"주인님, 속으면 안 되는 거야. 저기 지구는 없는 거야."
"정말이지, 성실하게 싸우라곳! 우리 멤버는 왜 이렇게 느긋한 거야!"
그런 장면도 있었지만, 우리는 마물을 토벌하면서 숲을 나아간다.
토벌은 순조롭지만, 삼림화 쪽은 엉망이다.
히쨩에게 타서 하늘에서 숲의 모습을 여보았지만 특별히 뭔가 이상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저녁인가... 오늘은 이쯤에서 돌아갈까?"
"가루우"
히쨩이 천천히 강하하기 시작한다.
거점의 위치는 하늘에서 잘 보였다. 거기에만 나무가 없으니까.
거기에서 뭔가 두 개가 움직였다. 한족은 골렘이고... 어라, 다른 한쪽은 뭐지?
골렘과 무언가는 서로 부딪치거나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라, 싸우고 있는 건가. 게다가 골렘과 겨루고 있다고.
그렇다는 것은... 꽤 강하다.
"히쨩 거점까지 부탁해! 골렘이 뭔가와 싸우고 있어!"
"가루!? 가우!"
캠프에 가까워지면서 싸우는 상대가 무엇인지 보였다.
이족 보행의 동물이었다. 개나 여우와 비슷하다. 체격은 골렘보다 더 큰 정도이다.
골렘이 밀리면서 몸이 산산조각 안다.
저번처럼 복구하고 있지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위험해. 분명히 원래대로 복구되기는 하지만 코어를 공격당해 버리면--.
"구오오오오오오오--ㅅ!"
포효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히쨩은 바로 돌아가서 이 일을 모두에게 전해줬으면 해. 가늘길에 마물은 조심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거점의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지금은 일방적으로 골렘이 공격받고 있다.
손발이 떨어지고, 팔과 머리고 굴러다니고 있는 상태다.
"구오오오오오옹!"
적은 견안에 뾰족한 귀, 빨간 혀와 긴 송곳니가 입에서 나와있다.
털투성이의 짐승이다.
"우ㅡ리 골렘에게 뭘 하고 있는 거야아아아아아--!"
떨어지는 기세 그대로 검을 적의 머리에 내리쳤다.
"냐아응!?"
발을 휘청거리더니 적은 대자로 쓰러졌다.
그런데, 뭐지 이 녀석. 이 캠프를 덮치러 온 건가?
뭐어 마물이니 물어볼 수도 없나?
골렘은 현재 자동 복구 중.
안팎에 팔의 파편과 발 일부가 날아가 있어서, 전투가 몹시 격렬했다는 게 전해져온다.
쓰러트린 것은 쓰러트린 거니, 코어는 회수해 두자.
"그럼, 색은 무슨 색일려나....응?"
"큐우우..."
쓰러져 있는 여자가 있다.
까무잡잡한 윤기가 나는 짤막한 갈색 머리에 뾰족한 귀사 머리 위족에서 자라고 있다.
머리카락과 같은 색을 한 꼬리도 있다.
"뭐야, 누구야 이거..."
곤란할 때는 스테이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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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랑
이름: 아스텔 · 자가
Lv: 36
HP: 2100/10500
MP: 200/200
힘: 650
지력: 5
내구: 230
민첩: 500
운: 70
스킬
[포효] (자신의 전의를 고양시킨다. 힘 · 내구 · 민첩이 미세 상승)
[수연격] (두 손발을 이용한 고속의 연속 타격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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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에 도착했을 때에는 여자 같은 건 있지 않았다.
인랑이라는 것은, 골렘과 싸우던 이족 보행 동물은, 이 아이란 거구나.
... 일단은 묶어 둘까.
인랑 상대로 끈으로 묶는 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니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털만 보면은 여우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늑대구나.
흐음 하고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팟하고 귀가 움직였다."
"니야우..."
"... 이 녀석은, 여우인 거냐 늑대인 거냐, 그것도 아니면 고양이 인가...?"
스테이터스에 인랑이라고 써져 있으니까 틀림없겠지만, 여러모로 태클을 걸 소재가 많은 물체다.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의리도 없다.
쭈그리고 앉아서 나는 어깨를 흔들었다.
"어-이, 일어나라고. 너, 뭐 하러 여기에 온 거야?"
"니야...무? 안녕하세요냐."
"네, 안녕하세요. 라니 그게 아니야."
"...... 누구 냐!?"
"나는 카자미 진타다. 아스텔 · 자가씨."
"에스퍼인거냐!? 나의 이름, 어떻게 알고 있는 거냐...?"
"비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냐... 라니 묶여있어냐아!?"
"아는게 늦어! 있잖아, 너, 인랑이라는 걸로 괜찮은 거지?"
"어디서 봐도 인랑이잖아냐."
겉보기에는 여우, 어조는 고양이풍, 하지만 스테이터스는 인랑.
어떻게 된 거야.
"그 인랑인 아스텔씨는 이 거점에 무슨 용무가 있던 거야?"
"비밀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할 줄 알았냐!"
"들켰다냐!? 왜 걸린 거냐, 역시 에스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잖아. 나는 자가의 숲을 중심으로 삼림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조사하러 온 모험자다."
"묶어 놓는 게 특기인 오빠라고 생각했다냐."
"핫핫하, 웃기지 말라고... 혹시 이 숲의 주민?"
"그래냐! 자가 사천왕 중 인랑이 나를 말하는 거다냐!"
"사천왕...!? 이런 것이 앞으로 3명이나 더 있는 거냐... 뭐 어쨌든, 자기소개 고마워-."
"핫, 정보를 끌어내던 거였던 거냐!"
이 녀석... 머리가 좀 모자란 아이인가...?
"그래서, 앞으로 3명, 어떤 녀석이 있는 거야?"
"......사천왕은, 나뿐이다냐..."
그런가... 다른 연합들도 이 숲에 들어와있으니까.
다 당해버려서 남은 사천왕은 이 녀석 뿐--
"나뿐이다냐-- 처음부터"
"설마의 일인 사천왕!?"
"멋있으니까 직접 그렇게 자칭하고 있는 거다냐!"
"설마였던 자칭!?"
"최약체이기도 하고 최강이기도 한 사천왕이다냐!"
"이녀석... 묶여있는데 큰소리치고 있어...! 그렇다면, 보스나 두목은 있는 거야?"
"냐. 버려진 나를 길러준 부모이자 보스다냐."
이 녀석, 뭐라 뭐라 하기는 하지만 성실히 대답해주고 있어...!
"그래서, 보스에게 들었기 때문에 이 거점을 부스러 온 건가?"
"보스의 지시가 아니다냐. 자기 판단-- 핫, 또 정보를 끌어내지고 말았다냐!"
느슨해서(ゆるく) 살았다고...
"있잖아. 유루시. 아, 잘못 말했다."
"지금 것은 일부러 틀린 거냐! 아까까지 아스텔이라고 제대로 불렀다냐."
"어째서 알아챈 거지! 너 설마..."
"그래, 에스퍼인것이다냐."
"거짓말 하지 마!"
"걸렸다냐!? 여, 역시 진짜는 다르다냐..."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그만 두기로 했다.
"있잖아 아스텔, 이곳을 중심으로 숲이 펼쳐지고 있어. 혹시 뭔가 알고 있어?"
"숲이 펼쳐져?? 그런 일이 되어있냐?"
내가 끄덕이자 힘든듯한 얼굴로 신음하는 아스텔.
그런가, 숲 속에 있어서 그것을 알아채기 어려운 건가.
"보스인가 하는 자는 이 일을 알아?"
"요즘 2주 정도는 보스와 만나지 않아서 그건 모른다냐."
입술을 ㅅ모양으로 바꾸고는 나를 외면한다.
"보스가 살고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지 않을래?"
"왜 내가 모험자 따위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 애초에 나는 숲에 들어온 모험자를 몰아내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거다냐."
숲의 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밖에서 들어온 모험자를 도와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지금 모험자들은 토벌 퀘스트의 한창이다. 적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
"내가 하는 말을 듣지 않겠다면, 너의 부끄러운 과거를 온 숲 안에 퍼트릴 건데. 괜찮아?"
이런 허세에 걸려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그그그, 그거는 곤란하다냐! 오, 오줌을 최근까지 싸버린 것 같은 거를 퍼트리면 안 된다냐!"
훌륭하게 걸려들었다!
그렇다기보다는 너무 쉬웠다.
게다가 과거가 아니고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였던 것 같다.
"곤란하다냐... 곤란하다냐..."
아스텔은 울상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말을 들어버리면 좀 더 괴롭히고 싶어진다.
"네놈의 꼬리의 갈라진 털은 도대체 몇 개일까?"
"아아아아, 안된다냐! 요즘 관리를 게을리하고 있다는 게 들켜버린다냣. 여자력이 낮은 것을 금방 들켜버린다냐아..."
인랑 (♀)의 여자력은 거기에서 나오는 거구나...
내가 한 걸은 다가서다 꼬리를 움직여서 어떻게는 나한테서 멀리 떨어지게 한다.
"너무하다냐... 아, 알았어, 안내할 테니까, 오줌을 싼 것과 꼬리는 봐줬으면 한다냐..."
깨끗이 보스를 팔아넘겼다.
우리가 보스를 공격한다는 생각은 없는 건가?
아니면 그런 거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의 엄청난 강자인 건가.
왠지 후자 같네...
"좋아, 착한 아이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냐아, 하고 귀여운 목소리를 냈다.
호기심으로 살짝 귀를 만져봤다.
"냐아앗..., 거가를 그렇게 야한 식으로 만지면 안된다냐아앙..."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조금 더 하니, 얼굴을 붉히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아스텔.
"핫... 아으..., 읏..."
"자아 자아."
"냣, 안된다냐아아-"
"이것이 좋은 건가? 응? 응응?"
"후냐- 아앙--"
내 안에서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간 순간이었다.
"하하하하, 좋다면 좀 더 울어봐라, 후하하하하하하"
뒤쪽에서 냉기같은게 느껴져서 돌아본다.
리파, 쿠이나, 히쨩, 실비의 모두가 모여있었다.
예외 없이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을 하고 있다.
""""......""""
......
"여, 여어...... 모두 어서와. 빠, 빨랐네?"
"... 진타, 뭐하고 있는 거야...?"
"이녀석이 거점에서 달뛰던 침입자야. 그래서 이렇게 붙잡아서 조사를 하고 있었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하아... 다행이에요. 저는 진타님께서 여자를 묶어두고 성적 희롱을 즐기는 천박한 녀석이 되어 버린줄 알았습니다,"
"그, 그럴리가 없잖아?"
"그렇구나. 카자미가 그러한 성욕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면 나도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할뻔 했다."
"...하, 하하..."
"가우. 그런 것도 있는 거야."
히쨩은 다 안다는 듯한 얼굴로 응응,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어서 간단하게 맞장구 치고 있는 듯 하다.
아스텔은 웃으면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스텔이 누구인지, 숲의 보스가 있는 곳까지 안대한다는 약속을 얻어낸 것을 알려줬다.
"음. 역시나 카자미는 솜씨가 좋군. 정말 송구스럽다."
"확실히 삼림화에 대해서는 이 숲의 리더에게 물어보면 뭔가 알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자가의 숲...의, 보스...라고 한다면. 대정수를 말하는 걸가."
"대정수?"
"응. 1500년 전의 마신 전쟁때부터 존재하고 있는 수마를 말하는 거야. 수명대로 라면은 진작에 죽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스탈이 말하는 보스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원래는 마물이지만, 오랜 시간을 살아 오면서 지금은 정령에 가까운 존재가 된 것 같다.
날이 저물어서 밤이 가까워져오는 시간이다.
행동은 내일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몸을 쉬기로 했다.
아침을 때운 뒤에 거점의 수비를 골렘에게 맞기고 우리는 대정수가 있는 장소로 출발했다.
숲에서 가장 큰 나무가 대정수인 것 같다.
거기까지 히쨩으로 날아가도 좋지만, 마물을 쓰러트리는 것도 퀘스트의 하나다.
그래서 지상을 훑으면서 나아가게 됐다.
일단 적이기 때문에 아스텔은 묶인 채다. 하지만 전혀 불평을 말하지 않았다.
하려고만 한다면 언제라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아스텔, 숲이 이상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
"아스테로 괜찮다냐.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냐. 모험자들과 싸우기 때문에 모두 살기를 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냐."
아스테는 공격 대상에 들어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살벌하구나 하는 감상이었다고 한다.
광포화하고 있었는데, 그 주변의 구별은 어떻게 못하는 걸까?
"그런데, 자가의 숲은 환경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그렇지도 않구나."
"실비씨, 그건 다르다고요? 숲 속에 거점을 순식간에 만들거나 목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분이 있거나, 적을 굴복시켜서 길 안내를 시키는 분이 있거나, 대량의 식량을 [소환]하는 분이 있어서 단순히 숲의 난이도가 내려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전투에서는 가장 의지가 되니까요."
"과연. 역시 카자미는 터무니없는 사람이군."
라든가를 뒤에서 실비와 쿠이나가 이야기하고 있다.
리파의 맵도 난이도를 낮추는 데에 한몫하고 있는데.
"보스에게 가는 것은... 오랜만이다냐..."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게 아닌 거야?"
"어린시절에 딱 붙어서 나를 단련해서 강하게 만들어 준 것도 보스다냐."
밝고 걱정이 없어 보이는 아스테지만 보스의 이야기가 되면 조금 말을 흐릴 때가 많다.
"삼림화에 대해서, 무엇인가 알면 좋을 텐데..."
"인간에게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냐."
"진짜냐."
"보스의 마력을 피부로 느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냐. 그래서 그것을 내가 번역해줘야 한다냐."
어제의 위협이 예상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는지, 아스테는 꽤나 협력적이었다.
그것을 알게 되면, "숲에 들어온 모험자들은 돌아가라."라고 가르치는 것도 효과가 있을 듯하다.
출현하는 마물들을 쉽게 쓰러트리면서 아스테의 안내에 따라서 숲의 안쪽으로 나아간다.
어딘지 모르게, 아스테의 얼굴이 굳었는 것 같다.
"긴장하고 있어?"
"하, 한다냐... 모, 모험자를 데리고 가면 상당히 화낼지도 모른다냐... 또 혼나는 거는... 봐줬으면 한다냐..."
"또?"
"냐. 숲을 나오고 싶다고 요전에 말했을 때 혼났다냐... 큰 받대를 받아서 자신을 쓰러트릴 수 있다면 숲을 나가는 것을 허락한다고 해서, 나도 전력을 냈다냐. 숲을 흔드는 전투로 발전하고 말았다냐."
아아. 요점은, 싸운 뒤에 만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 긴장된다는 건가?
아스테가 진심을 내도 쓰러트릴 수 없을 정도인 녀석인가..."
내 등에 달라붙어있는 히쟝이 물었다.
"아스테는 왜 숲을 나오고 싶은 거야? 여긴 여기대로 즐거울 같은데 인거야."
"정해져있잖아냐. 모험자가 되서 바깥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냐!"
"헤에... 히지만 지금은 모험자를 퇴치하고 있다고...?"
"우냐... 진타군, 심술부리지 말아줬으면 한다냐... 숲과 보스에게는 키워주신 은혜가 있다냐. 그래서 싸운 뒤에 생각해보고서 좀 더 보스의 곁에 있기로 한 거다냐."
과연, 그런 일이었나. 의외로 의리가 단단하구나.
대정수와 다른 마물들과는 달리 인간의 세계에서ㅏ 생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숲 밖에 동경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쿠이나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숲에서의 삶이라는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아. 코어를 떨어트렸다고?"
"아아. 고마워."
리파가 주워준 것은 아이템 박스 속에 넣고 있던 코어 중의 하나였다.
"있잖아. 이거 왜 금이 가있는 거야?"
"응? 처음부터 이랬다고?"
무우, 하고 리파는 근심스러운 얼굴을 한다.
"외주에서 강한 마력에게 간섭되면 흠이 생기거나 금이 가기도 하지만... 용량 이상의 마력을 흘렸다던가?"
코어라는 것은 마물이 떨어트리는 마력의 결정체이기도 하다는 말이겠지.
강한 마력... 용량 이상의 마력 간섭으로 금이 갔다... 그럼 여기의 마물이 다 그렇다는 건가.
아스테를 한번 바라보고 리파는 목소리를 죽였다.
"대정수에 대해서 말인데... 뿌리가 길다는 것은, 광대하다고도 말할 수 있어. 식물은 뿌리로부터 양분을 흡수해. 하지만 대정수의 영우에는 반대로 방출할 수도 있어."
방출한다는 것은, 다른 숲의 생물들에게 양분을 나눠준다는 것이다.
대정수 한 그루만 있으면 숲은 평안하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숲에 있어서는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소중한 나무로 취급받는 것 같다.
리파의 말은 대충 알겠다.
"어쩌면 보스가 마력으로 과잉 간섭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응. 가능성의 이야기지만..."
마물의 마력에 영향을 주는 정도라면 일반 식물에게도 영향이--.
아...
"실미, 삼림화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
"그 피해가 나온 것이 10여 일 전, 숲에 말려든 마을의 사람이 말하기에는 숲에 이변이 있었건 것은 그 2일 전이라고 한다."
아스테가 보스를 만나지 않은 기간이 2주라고 말했다.
뭔가 있었다면 그 후라는 이야기다.
아스테가 불안한 듯이 내 쪽을 바라보고 있다.
"보스는 숲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냐... 그러니까 숲의 마물들은, 모두 보스를 사모하고 있다냐... 정말이다냐."
어쩌면 나랑 리파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는 지도 모른다.
나는 안심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매만졌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야. 만약 그랬다고 해도, 필시 무슨 사정이 있겠지."
끄덕하고 아스테는 고개를 끄덕였다.
질질 하고 무언가를 끄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것도 상당한 수다.
나타난 것은 수마의 때였다.
큰 방패와 장창을 겨눈 수마가 질질하고 발을 끌다시피 걷고 있다.
그놈들은 정면뿐만이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요 나타났다. 모두 10그루 이상은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늘어나는 거냐.
히쨩이 드래곤으로 돌아가고 우리들도 무기를 들었다.
"...모두, 어떻게 된거냐...?"
"아스테, 왜 그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냐..."
대정수와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다른 마물들과도 소통이 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냐--"
고양이 같은 소리를 내면서 힘을 주고 몸을 묶고 있던 끈을 찢었다.
아스테는 어제 본 이족 보행을 하는 거구의 늑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구오오오옷"
뭔가 말을 걸고 있는 건가?
몸짓을 섞어서 의사소통을 꾀하지만, 일제히 날카로운 가지가 아스테를 덮친다.
가볍게 그것을 피하고 아스테는 슬픈 듯이 고개를 흔든다.
이제 싸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점점 수마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조금만 더 가면, 보스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냐!"
라고 말하고 있어도, 북적거리는 수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모습으로 "냐"라는 말을 들으니까 위화감이 굉장하다.
"전위는 나랑 히쨩, 중위는 실비, 후위는 쿠이나와 리파.-- 항상 하던 대로 하자고."
모두가 각각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했던 실비도 전투에 익숙해졌는지 당황하지 않았다.
[흑염] 스킬을 발동시킨다.
[MP]를 너무 소비하지 않도록 힘은 절약.
"[흑염]!"
휘둘린 레바테인에서 검은 불꽃의 탕이 날아간다.
정면에 있던 수십 구의 수마가 한순간에 먼지로 바뀌었다.
오히려 뒤의 숲 일대도 날아가 버리고, 마법의 흔적을 남겼다.
여전히 굉장한 스킬이네.
순간적으로 통로가 되었지만 곧바로 마수로 채워진다.
뒤에서는, 날아오는 가지를 히쨩이 브레스로 태우고 있다.
접근되지 않도록 포효로 적을 멈춘다.
그 틈에 실비, 쿠이나의 공격으로 적을 격퇴하고 있다.
리파는...응? 뭐하고 있는 거야? 문을 감고서.
리파의 주위가 은빛의 마력으로 물들고 발밑에 하얀 마법진이 펼쳐졌다.
"[신광 헤일로]--"
지팡이를 흔들자 리파의 머리 위에 원형의 빛이 떠오른다.
거기서 복수의 레이저 광선 같은 것이 적의 무리를 향해 뻗어갔다.
지가가가가가가가각
수마들을 휩쓸고, 더 나아가서 관통하는 광선.
""""구라아아아아--""""
단말마를 뱉으며 공격 마법을 만은 수마들이 쓰러진다.
"에, 에에에에에에에엣!? 뭐야 그거느으으으은--!?"
그, 그러고 보니, 요즘 리파의 스테이터스 확인을 안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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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신
이름: 리파
lv: 53
HP: 7300/7300
MP: 11000/11600
힘: 70
지력: 900
내구: 150
민첩: 85
운: 11
스킬
[정화 마법] [치유 마법] [여신 펀치]
[혼란 방어]
[신광 헤일로] (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성속성의 공격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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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스킬을 습득했어어어어어어엇!?
......리, 리파 주제에...
여신 펀치 때처럼 [공격 스킬(웃음)]이라는 반전이 되지 않는 건가...
진짜로 공격 마법이잖아.
지금까지는 리파가 공격하기 전에 거의 쓰러트리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뭐라고 해도, 모두 성장하고 있다.
아연스러워 하고 있는 나를 눈치챘는지 리파는 바로 최고의 잘난 얼굴을 보인다.
"그러니까 말했었잖아. 훈련해서 강해졌다고."
그리고 키득키득하고 웃으면서 나를 향해 피스했다.
"에헤헤...브이"
수마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점점 늘어나고 있다.
숲 째로 날려버릴까--?
아니, 숲 속에는 많은 모험자가 있다.
누군가가 연루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가우, 가루우!"
뭐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고, 히쨩?
"그러니까- 하늘을 날아서 보스에게 가자는 거야?"
"가루우♪"
아, 맞았다.
확실히 조금의 시간이라면 하늘에 있는 마물에게 덮쳐지지는 않을 거다.
좋은 방법이지만, 이륙할 때까지는 사방에서 공격한다.
30초 정도라도 괜찮으니까 시간을 벌면--.
""""고오라아아--ㅅ""""
슈웅하고 날아오는 수마의 가지 가지 가지 가지 가지 가지-- 의 끝에 걸린 팬티.
왜 팬티!?랄까 누구꺼야!?
젠장, 반사적으로 팬티를 회수해버렸어! 변명이 아니니까 말이야!
어느 모험자의 분실물인가...? 여자의 물건 같은데--
"그, 그것은--"
실비가 갑자기 자리를 벗어나서 내 쪽으로 달려온다.
갑자기 내 손에 있던 팬티를 낚아챘다.
"내, 내꺼다."
"...에. 벗은 건가요. 전투 중에? 엄청난 변태 아닌가요-"
"다, 다르다, 파렴치한 수마에게 빼앗긴 거다!"
어떻게!? 광포화 중인데 재주가 좋구나, 수마는.
"그럼 실비, 지금, 벗고 있는 거...?"
"~~~읏"
치욕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실비.
그 팔과 몸에 몇 개 나의 가지가 빙글빙글 휘감겼다.
"아--ㅅ, 방심--"
"잠깐, 엿보기 엄금!"
실비를 들어 올리는 가지를 잘랐다.
공중에 내던져지는 실비의 노팬티를 파악했다
"후아앗!? 미... 미안하다..."
"응. 안심해. 노팬티라는 것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우구구굿... 그렇게 해서 나의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즐기는 건가... 변태 놈"
"노팬티인 기사가 할 말 알려나.""
"아앗"
울상인 실비가 나를 떠나서 적에게 돌진했다.
그 앞은 팬티, 적진 속에 떨어져 있는--.
들어올려지는 바람에 떨어트린 듯하다.
"시, 실비이이잇! 팬티보다 목숨을 소중히 해!!"
"기사는 명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저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저 녀석은 지금 노팬티다.!
나랑 히쨩이 지원으로 들어가서 노팬티를 엄호-- 아니고 실비를 엄호한다.
하지만 정말로 끝이 없네.
히쨩한테 타는 게 나 혼자라면 바로 이륙할 수 있는데...
아이템 박스에 모두를 수납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가룻!?"
히쨩이 뭔가에 반응했다.
거기에는 집 한채 정도의 파잉고가 있었다.
랄까... 뭐야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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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실마実魔
상태: 광포화
이름 파잉 · 고우
Lv: 54
HP: 7800/7800
MP: 8900/8900
힘: 510
지력: 770
내구: 600
민첩: 80
운: 10
스킬
[감밀甘蜜] (매혹의 과실, 달콤한 냄새, 과즙으로 대상을 매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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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마물이냐.
"가가가갓 가루우--ㅅ♪"
텐션 MAX인 히쨩이 타타타타타 하고 달려든다.
"아, 어이! 그거 마물이라고!"
히쨩이 먹으려고 입을 활짝 벌린다.
동시에 파잉고의 표면에 얼굴이 떠오르고, 이쪽도 활짝 입을 벌렸다.
"가루우~ㅅ♡"
행복해 보이는 히쨩을-- 덥석 하고 파잉고가 먹는다.
"가루!?"
꿀꺽.
...히쨩이 먹혔다!?
나는 즉시 [화신]을 발동시켜서 파잉고의 입에 칼을 밀어 넣었다.
"가쥬으우우우--!?"
푸샷 하고 과즙이 나왔다.
검을 그대로 옆으로 후려쳐서 얼굴 절반을 갈랐다.
훌쩍훌쩍 울고 있는 히쨩이 번쩍하고 인화해서 나에게 달려든다.
"가우가우... 무서웠던 거야..."
"그래그래, 괜찮아 괜찮아."
--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서 한동안 파잉고를 먹을 수 없게 된 히쨩이었다.
이번에는 다른 모두들이 핀치인 듯하다.
[흑염]을 터트리며 단번에 적진 속에 베어 들어갔다.
""""그라아아아--ㅅ!?''''
단말마를 울리며 쓰러지는 수마들.
하지만 바로 이어서 계속 들이닥친다.
수화하고 있는 아스테도 타격 기술로 수마들을 공격하고 있다.
--피이이이이이이이.
갑자기 피리 소리 같은 울음소리가 하늘에서 들렸다.
펄럭 펄럭 하고 날개를 휘날리며 괴조가 머리 위를 지나간다.
언뜻, 그 위에 타고 있는 사람 같은 그림자가 보였다.
전신 로브의 멜데스라는 놈과, 또 한 명 있었다.
팟하고 괴조에서 뛰어내리는 인영이 보였다. 점점 떨어지고 있다.
"카하하하하하하--ㅅ! 꽤나 고전하는 거 같지 않은가!"
낯익은 붉은 머리의 남자는 주먹을 들어 스킬을 발동시킨다.
"[천공] 우우우우우우우오오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과아아아아앙!
폭음과 동시에 수십 구의 수마가 날아갔다.
"나님 등자아앙!
겍. 이 전의 시끄럽고 성가신, 그럭저럭하는 녀석이다.
"뭔가 곤란해하고 있는 녀석을 보고 누군가 했더니 카자미잖아, 라는 것으로! 이 라울님이 빚을 갚으러 온 것이다!"
빚? 뭔가 빌려줬었나?
카아아, 카아앙, 하고 붉은 수갑이 문자 그대로 수마를 송두리째 날려버린다.
한발 한발이 포격급의 위력을 가진 주먹이다.
치사하다고, 저 펀치.
"라이벌끼리 이렇게 함께 싸운다는 것은! 뜨겁지 않은가! 그치?"
"아아! 그것들 전부 너에게 맡긴다!"
"오, 오우! 라니, 에, 전부?"
라울이 멍하니 있는 틈에 나는 빨리 이륙 준비에 들어갔다.
히쨩 이외를 아이템 박스에 넣어서 히쨩의 등에 뛰어 오른다.
"그럼! 히쨩, 가자."
"가루우!"
펄럭펄럭하고 히쨩이 이륙, 뻗어오는 가지를 검으로 베어내면서 하늘에 오른다.
"라니 어이, 기다려어어어! 나님을 혼자 두지마아아아아! 같이 싸우자고 임마아아아아!!"
라울, 너의 희생은 잊지 않는다.
우리들은 아스테가 알려준 장소로 단번에 날아갔다.
다른 것들 보다 큰 나무가 있고 그 주위가 다소 개척되어 있는 곳--.
그곳을 찾아서 급강하한다.
이것이 대정수...?
화려한 녹색 잎에 복잡기괴하게 서로 얽혀있는 나뭇가지와 뿌리.
건강적인 생명력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번쩍번쩍하고 있어서 보고 있으면 진정되지 않는다.
확실히 다른 것하고는 다르다.
더 장엄한 것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나쁜 의미에서 차이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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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대정수
상태: 광포화
이름: 그랑 · 도미누스
Lv: 67
HP: 33000/33000
MP: 33000/33000
힘: 1200
지력: 2600
내구: 1600
민첩: 40
운: 0
스킬
[드레인] [간봉] [감수]
[대지침] (땅 속에서 날카로운 뿌리를 뻗어서 공격)
[경모] (주위의 존재에서 HP MP를 빨아들이는 스킬. 드레인 강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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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아이템 박스에서 꺼내고 아스테가 다시 인랑 모드에 들어갔다.
"우오오오오, 오오오! ---안된다냐. 보스, 전혀 대답해주지 않는다냐..."
"풀죽어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아까처럼 수마가 여기저기서 생겨난다.
리파가 스킬을 사용했다.
"그 자의 재앙을 없애라-- [리커버리]"
대 정수의 몸을 빛이 감싼다.
"진타, 어때--?"
"순간적으로 광포화 상태이상이 나았지만 바로 원래대로 돌아갔어."
"다른 무언가의 원인이 있는 건가--?"
활과 바람 마법을 구사하면 적을 공격하는 쿠이나.
히쨩 역시 브레스를 토하거나 꼬리로 수마를 쫓아내고 있다.
"카자미,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상태로는 적이게 밀려서 찌부러진다고"
아스테는 포기하지 않고 대정수와의 의사소통을 꾀하고 있다.
어쩌면 아스테의 요구라면 응할지도 모른다.
"대정수의 반응을 기다리자. 그때까지는 아스테를 엄호한다."
나는 MP를 소비하고 [흑염]을 냈다.
범위계의 초 공격 마법이 수십의 적을 물리쳤다.
하지만 또 잠시 후 주위는 수마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보스, 제정신으로 돌아와요냐아----!
콰과가아앙!
아스테의 혼신의 주먹이 대정수의 줄기에 박혔다.
"...?"
주먹을 보고는 이상하다는 듯이 아스테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파바바바바밧!, 하고 땅 속에서 창처럼 날카로운 뿌리가 뻗어 나와 아스테를 공격한다.
"실력은 알고 있어, 냐아--"
백스텝을 밟아서 회피했다.
리파가 심각한 얼굴을 했다.
"이렇게 되면은... 여신 펀치를 보스에게 해방할 수밖에"
"-- 그만둬."
전력으로 멈춘다. 공격 스킬(웃음)을 시험할 시간은 없다.
"카자미, 저걸"
실비가 대정수를 가리켜서 보자, 대정수의 몸에 마력이 번져가고 있었다.
다음 순간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다.
아스테가 공격했던 대정수의 상처가 말끔히 사라졌다.
회복한 건가--?
스킬에 있던, 드레인의 강화판이라는 녀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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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간
이름: 카자미 · 진타
Lv: 55
HP: 10000/10500
MP: 6100/6800
힘: 2850
지력: 2100
내구: 600
민첩: 450
운: 999999
스킬
[흑염]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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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와 MP를 빼앗겼다. 나 이외의 모두도 그렇다.
HP가 아슬아슬했던 수마가 회복했다.
대정수를 보니 드레인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마력이 몸에서 번져나갔다.
[식물은 뿌리로부터 양분을 흡수해. 하지만 대정수의 경우에는 반대로 방출할 수도 있어.]
...역시 대정수가 삼림화의 원인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HP MP-- 생명력으로 빈사인 수마를 회복시켰다.
다른 수마들도 우리의 HP와 MP가 환원됐는지, 활력을 되찾았다.
드레인으로 흡수했던 것을 수마를 향해서 방출한 걸려나.
"아스테, 보스는 어때?"
아스테는 귀를 추욱 늘어트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혀, 안되냐... 이제 이렇게 된다면...!"
우오오오오, 하고 울음소리를 내는 아스테, 이를 악물며 벌린 입에서 이빨이 들여다 보였다.
"보스는 말했다냐. 자신을 쓰러트리고 가라고. 그러니까-- 나는 보스를 쓰러트리고 숲을 나갈 거다냐---ㅅ!"
그걸로 좋은 거냐,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아스테의 인랑으로서의 힘과 민첩함, 그리고 손에 있는 육구(역:개나 고양이 발바닥의 몰랑이).
그 육구라면, 혹시 미끄러지지 않는 거 아니야?
.... 어쩌면, 그거 쓸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시험해보는 거다.
나는 아이템 박스에서 마쇄추 묠니르를 꺼냈다.
"아스테! 이거 쓸 수 있겠어?"
여전 쓸데없이 무겁다. 미끄을--! 아. 또 손에서 미끄러 졌다.
"그 무기, 사양하지 않고 사용하겠다냐--"
내가 떨어트린 묠니르를 잡는 아스테.
육구가 교묘하게 미끄러 지지 않게 되어있는지, 꽉 하고 묠니르의 손잡이를 잡고 있다.
"이 하얀 물체, 꽤 맛있다냐."
"먹고있어어어!?"
"이 일격이라면--!"
묠니르를 들고 아스테는 보스에게 접근했다.
그 사이에 아스테를 노리는 화살처럼 날려진 나뭇잎을 검으로 떨어트린다.
아스테가 치켜든 망치를 줄기에 내리쳤다.
------쿠과아아아아아앙!
밀려온 충격파에 무심코 한걸음 물러섰다.
버티지 못한 마물들은 모두 예외 없이 날아가고 있다.
줄기에는 폭파가 일어난 뒤처럼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다.
"잠깐, 뭐야 이거..."
리파도 쿠이나도 히쨩도 놀라서 움직임을 멈췄다.
역시나 내 레바테인과 같은 SSS 아이템.
굉장한 위력이었다.
대정수의 몸에서 마력이 살짝 퍼진다.
회복할 작정인가--.
"리파! 드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뿌리인 거지!?"
"응! 생명력-- 마력의 방출도 뿌리에서야!"
라는 것은, 뿌리와 몸통을 분리해야 된다는 거구나.
그러면 흡수도 방출도 하지 못한다.
나는 [화신]을 발동해서, 땅을 향하여 검을 휘둘렀다.
콰가가앙!
여전히 최고의 위력이다.
대지의 갈라진 곳에서 거대한 뿌리가 끊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리파의 신광이나 쿠이나의 바람 마법으로 적을 일소해 간다--.
히쨩에게 올라타서 땅을 고속으로 이동한다.
모두의 엄호를 받으면서 대정수 주위의 땅을 가르며 나아간다.
가른 지면을 보니 대정수를 중심으로 원이 되어있다.
이걸로 흡수도 방출도 하지 못할 것이다.
"진타! 지금은 괜찮지만 곧 다시 뿌리를 뻗어버릴 거야... 가급적이면 빠른 편이"
"아아, 알았어."
내가 한번 아스테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아스테도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묠니르를 휘두르려 한다.--.
그 자세로 멈췄다.
키워지고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었던 거다. 망설이는 것도 당연하다.
히쨩에 타서 대정수에 다가가자 아스테가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삼림화 조사 자체는 완료했지만, 또 뿌리를 뻗고 마력을 방출한다면, 언젠가 또 다른 마을이 숲에 휩쓸린다.
여기에서 방치하고 돌아갈 수는 없다.
레바테인을 뽑고, 나는 굳어진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스테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안해, 아스테... 아마, 나는 너에게 원망을 사게 될 것 같아."
",,,읏...읏"
뺨을 눈물로 적시고 있는 아스테.
묠니르를 떨어트리고 몸이 서서히 줄어들어서 소녀의 몸으로 돌아갔다.
"미안해냐... 나는, 못하겠다냐... 진타군, 보스를 부탁합니다... 쓰러트릴 생각이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안된다냐..."
가루가루 라고 말하고서는 히쨩이 아스테를 위로하듯이 뺨을 핥았다.
나랑 히쨩이 빠진 탓인지, 실비, 쿠이나, 리파의 셋이 서서히 수마 때에게 밀려서 포위되고 있었다.
망설이고 있을 시간은 없다--.
대정수에는, 이제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의식이 있다고 하면 아프지 않게--.
겨눈 검을 힘껏 휘둘렀다-- 즈캉하고 대정수를 양단했다.
손에 느낌이 없다.
아아, 처음에 아스테가 주먹으로 공격했을 때에 고개를 갸웃거린 것도 납득이 간다.
굵은 줄기를 자른 거라면 좀 더 강한 느낌이 있을 것인데--.
단면을 보니 안은 거의 공동처럼 비어있었다.
그런 마물인 건가...?
"리파! 안이 텅 비어있는데-- 이거"
"텅 비었어? 그거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보통은 제대로 있을 거라고?"
나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 했다.
그렇게나 많은 숲의 마물이나 기타 동식물에 영향을 준 대정수의 마력의 정체---.
키이이이이이잉--.
대정수의 몸에서 새파란 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또 몸이 무서운 기세로 복원된다.
끊어 놓았던 뿌리도 이어져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 빛은..."
최근 어디선가 같은 빛을 봤었다.
어디였더라... 아아, 그런가. 골렘의!
"진타! 아마 어딘가에--"
"마석이지!"
마물이나 식물에 영향을 준 마력-- 그것은 마석의 마력도 있던 것이다.
어딘가에서 대정수가 마석을 얻은 듯하다.
골렘 때와 마찬가지로 마력을 공급하는 마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진타군, 어떻게 되어 버린 거냐...?"
"마석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마력의 결정을 얻은 것 같아. 대정수의 그 마력이 마물의 광포화나 삼림화의 원인 같아."
히쨩이 브레스를 내뿜으면서 대정수를 공격한다.
타오른 몸이 푸른 빛을 내고 바로 복구된다.
이것도 골렘 때와 같은 걸려나.
대정수의 뿌리나 가지를 사용한 공격이 시작됐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지와 뿌리를 잘라낸다.
단면에서 안이 엿보이지만 어디에 마석이 있는지 모르겠다.
"몸 속은 그렇게나 너덜너덜하고 텅 비어있는 데, 보스는 분명 아직도 이 숲을 지키려고 하고 있는 거다냐..."
결심을 한 듯한 얼굴로 아스테가 다시 인랑화하고 묠니르를 손에 쥔다.
"보스, 이제 괜찮다냐... 쉬어도 좋다냐..."
아스테, 쿠이나, 실비가 대정수의 공격을 뚫고 각각 일격을 가했다.
하지만 바로 회복된다.
리파의 신광으로 뚫린 구멍에서 큰 코어가 나왔다.
하지만 색이 까맣게 물들어있고 부서져 있었다.
다른 마물의 코어는 거무스름하지 않았지만, 부서진 것은 마석의 탓일까.
골렘과 같이 마석을 없앤다면 그때가 정말 마지막이다.
나도 대정수를 향해서 눌러놓았던 [흑염]을 날렸다.
폭파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산산 조각이 된 대정수.
다시 자가 복구를 시작할 때 강한 빌을 발하는 장소를 찾아냈다.
대정수의 몸은 공동空洞, 내가 주저 없이 뛰어들자 아스테도 따라왔다.
체내는 정말 만신창이였다.
마석은 얻기 전의 몸은 복구하지 못하는 듯, 회복되는 곳도 아주 조금이었다.
서서히 몸이 작아지고 아스테가 소녀화한다.
"마석을 얻은 것은 분명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훨씬 전이 틀림없다냐... 계속 이 숲을 지키기 위해서 혼자 버티던 거다냐... 진타군, 이번에는 내가 하겠다냐. 보스와의, 이별을..."
덩굴에 얽혀져있는 마석을 발견하고 아스테가 손을 뻗었다.
"보스-- 당신에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지고 강하게 됐어. 이제, 나는 괜찮다냐...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덩굴을 풀어내고 마석을 대정수의 몸에서 완전히 때어냈다.
그러더니.
몸이 허물기 시작했다.
여기는 위험하다.
나는 아스테의 손을 잡고 [화신]으로 구멍을 뚫고 대정수의 체내에서 탈출했다.
광포화했던 수마들이 제정신을 차렸는지, 슬슬 이 자리를 떠났다.
코어는 부서져있기에 마석을 대정수 토벌의 증거로서 실비에게 넘겼다.
"삼림화의 원인도 알아내고 해결했으니. 실비, 대공적이네?"
"내가 뭔가를 한 것은 아니다. 카자미와 다른 모두의 힘이다. 상관에게는 그렇게 보고하지."
장난 아니게 성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아스테는 대정수가 있던 곳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서있다.
거기에는 재 같은 나무껍질과 잎이 쌓여있다.
"이제, 보스는 없다냐... 없어지면 역시 외롭다냐..."
돌풍이 불고 모여있던 나무껍질과 잎이 날아올랐다.
어렴풋이 녹색의 마력이 대정수의 조각에서 번져나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따뜻한 마력이라고 생각했다.
전투 중의 마력은 마석에서 발생했던 것이겠지.
"보스의, 진짜 마력이다냐..."
목소리를 떨며 아스테가 중얼거리자 쿠이나가 슬픈 듯이 말했다.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살아온 마물은 몸의 일부에 마력이 물들어 있다고. 그 일부가 아닐까요..."
따뜻한 마력이 서로 이어지더니-- 소리가 들렸다.
(-- 곤란한 것이다. 왜 자신의 아이를 그렇게나 선뜻 버리는 것이냐... 인랑치고는 드문 털색을 하고 있다... 단지 그것만으로 버려진 건가. 아아, 불쌍하게도..."
또 마력들이 이어진다. 작은 스크린 같은 것이 생겼다.
거기에는 짐승의 귀가 나있는 아기와 대정수의 모습이 찍혀있다.
(나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거늘... 아기를 돌본다니...)
[니야아아, 냐아아앗]
[......]
대정수고 거목 같은 가지로 앉자 짐승의 귀를 가진 아이는 조용해졌다.
(이것도 정령 그노모스에게서의 사명인가... 내 마지막까지 뒤를 돌봐주마.)
[냐아! 냐아! 냐냐!]
[내아, 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느냐. 언젠가 너는 숲을 나가서 생활할 것이다. 인간의 말을 못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까 냐아가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아스텔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서 아기는 아이가 됐다.
[보스, 나, 과일을 따오겠다냐아!"]
[아아. 조심해야 한다.]
(머지않아 나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저 애는 혼자서 해내갈 수 있으려나, 인간의 세계에서는 수인에 대한 편견이 아직 있지는 않을까... 마석이 땅속에 있었어... 좀 더 훌륭해질 때까지는 어떻게든 지켜보지 않으면...)
그렇게 연명 조치로서 대정수는 마석을 체내에 거두어들여서 제어하기 시작했다.
리파가 말했었다.
[수명대로라면 진작에 죽어있어야 하는데]
...그런가, 겨우 이유를 알았다.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강하게 키우지 않으면-- 그때까지 지켜줘야겠지.)
그렇게나.
그렇게나-- 몸 안이 너덜너덜했었는데...
아스테를 위해서--.
[보스, 숲 밖은 어떤 곳인 거냐? 밖의 세계의 여러 곳에 가보고 싶다냐아.]
(즐거운 듯이 항상 숲 밖의 이야기를 한다... 강하게만 된다면... 모험자로서 혼자 해내갈 수 있을 것이다... 먹을 것으로 곤란하지 않을 려나...)
아스테가 말했던 이야기와는 조금 인상이 다르다.
싸웠었지만, 사실은 숲 밖에서 생활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던 거다.
단련과 특별훈련의 날들이 이어지고, 아스테는 숲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강해졌다.
그리고, 그 날--
[보스, 나는 숲을 나가서 여행을 하고 싶다냐!]
[안된다. 그렇게까지 밖에 나가고 싶다면 나를 쓰러츠려 보거랏!]
[말했지냐아? 해주겠다냐아!!]
(아아... 왜 반대해버리고 만 것이냐... 떠나보내기 위해서 키우고 있던 것이거늘... 아아... 떠나보내지 못하는 쪽은 나인 것이다...)
그리고.
코어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마력이 으스러진다.
남아있는 마석이 대정수를 지배하고 광포화가 시작되었다.
그 뒤로는 우리가 아는 대로였다.
그 마력은 숲을 이상으로 발전시키고, 마을은 숲에 삼켜진다.
영향을 받은 마물들이 빠짐없이 광포화했다.
그리고 모험자들 다수가 숲으로 파고들며 마물을 토벌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단편적으로 대정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의,---을,--지켜야만-- 딸을--)
원래는 마석의 마력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내보낸 것은 대정수.
광포화한 수마나 지구들도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마물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외적인 모험자만을 공격한 이유는 분명...
처음부터 지키고 싶었던 것은 이 숲이 아니었구나...
마석에 지배되어 의식을 잃고 있었도.
광포화를 하고 있어도.
그래도 딸을-- 아스테를 지키고 싶었던 것인가.
[--냐아아아, 우아아아아아앙, 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스테가 목소리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리파와 쿠이나가 오열한다.
"가루우..."
적적하게 된 것인지 히쨩이 내 목에 매달려왔다.
"...웃,..후우에에,엣..."
실비는 헴름을 써서 풀 페이스로 하고 있다.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바람에 흩날린 대정수의 조각 뒤에, 적동색의 마석 같은 결정체를 발견했다.
[대지의 가호 (정령 그노모스의 선물, 대지 속성 70% 상승)]
이는 내가 가져야 할 것이 아니다.
눈가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아스테에게 그것을 쥐어줬다.
"?"
"대정수에서 드롭된 거야. 아스테가 가져가."
꾸벅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꽉 하고 가슴에 안았다.
그것과는 별개로 빨간 돌이 두 개 있었다.
[왕의 왼발 (왕의 그릇을 갖춘 사람의 왼발, 왕이 되기 위한 자격 중 하나)]
[왕의 오른발 (왕의 그릇을 갖춘 사람의 오른발, 왕이 되기 위한 자격 중 하나)]
이거... 언젠가의 킹고브가 드롭한 아이템과 같은 종류의...?
뭔가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이템 박스에 넣어둔다.
모두가 울음을 그치고 드디어 다시 돌아가려고 할 때 아스테가 외쳤다.
"보스으으으-- 다녀오겠습니다, 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하, 목소리 크네."
내가 놀라고 있더니 이쪽으로 와서 묠니르를 건넸다.
"돌려주겠다냐, 나는 우선 혼자 여행을 갈 거야. 그래서, 다시 진타군들을 만날 때가 있으면 그때 다시 빌려주었으면 한다냐."
그런가, 라고 하며 나는 웃고, 묠니르를 아이템 박스 속에 넣었다.
그리소 숲을 나온 곳에서 다음에 다시 마주치기를 빌며 아스테와 헤어졌다.
아스테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전 세계를 돌아보고 싶다는 소망은 한 조각도 없다.
뭐, 살아 있으면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겠지.
"진타군이라면 가슴 만져도 좋다냐아아아아! 고마워 바이바이냐아아아아아아아아!"
커다란 목소리로 뭐라는 거야, 저 녀석.
내가 손을 흔들고 있는 동안, 모두가 쓰레기를 바라보는 눈빛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쁘지 않다고!?
돌아가는 길에 삼림화한 마을 부근을 지나갔다. 나무들은 이제 없고, 상처 자국만이 남아 있었다.
마을에 도착해서 우리는 또 한 명하고도 헤어지게 됐다.
"이번 퀘스트에서 정말 신세를 졌다. 감사한다."
"엄청나게 성실하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것은 하지 않았다고?"
"그러한 성품을 가진 자다. 활동 평가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카자미들의 행동은 내가 상세히 보고하도록 하지... 왕도를 찾는 일이 있다면 발문트가에서 환영하겠다. 그때는 말을 걸어주게."
"괜찮다니까, 그런거. 과장이네."
"그만큼 너에게-- 너희들에게 감사한다는 것이다."
실비와 작별의 악수를 나눴다.
보수는 후일에 받으러 오면 되는 듯하다.
옷을 휘날리면서 실비는 모험자 길드의 안으로 사라졌다.
응, 하고 나는 한마디 했다.
"그럼. 돌아갈까, 우리의 집에."
무도 말수가 적다.
대정수와 아스테의 것을 막 안 참이고, 약간 향수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진짜 부녀 사이는 아니었지만, 진짜 이상의 부녀였다.
부모인가...
현세 쪽의 나는 사고로 깨끗이 죽어 버렸다. 어쩌면 부모님을 슬프게 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만나서 알려줄 수만 있다면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빠 엄마, 죽어서 환생한 이세계에서 저는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화
어느 날의 오후.
진작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을 하기 위해서, 나는 세 사람을 거실로 불렀다.
"어쩐 일이야, 진타? 진지해져서는"
"아아. 다들 모여달라고 한 것은 다름 아닌... 히쨩에 대해서다."
"가우? 나에 대해서?"
"응. 어머니가 발견될 때까지 키울 생각이어서 [히쨩]이라고 쉽게 이름을 붙였지만, 히쨩에게 제대로 된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이제와서인가요."
"쿠이나, 그것을 말하지 마."
"나는 [히쨩]이 좋아."
"그래도, 화룡의 [히]니까. 이름이 아니라 애칭 같잖아.
"그것도 그러네... 정착하고 있어서 위화감이 없었지만, 히쨩은 어머니로부터 이름을 받지 않은 거야? 잠시지만 함께 있었잖아?"
"엄-마에게, 이름을 받긴 했지만... 그거는 듣지 않는 게 좋은 거야."
"에, 어째서? 어머니가 붙인 이름이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부를 거라고?"
"싫어-! 그거는 싫은 거야!"
"히쨩씨, 엄청 싫어하시네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가요?"
"가우..."
"참고로, 어떤 이름이었어?"
"가우...... --오시즈"
"일본식!? 오, 오시즈!? ...여어, 오시즈."
"싫어어어어어어어! 나는 히쨩이인거야! 오시즈가 아닌 거야."
"이상한 울림의 이름이네요. 용족 특유의 명명 방식이라는 걸까요?"
"전혀 이상하지 않아, 오시즈라고해도. 귀엽다고 생각하고... 뭔가 싫은 거야?"
"오시즈가 어떻다는 게 아닌거야... [히쨩]은 주인님이 지어준 이름이니까, 그게 좋은 거야. 나머지는 필요 없는 거야."
"하지만 [히쨩]은 애칭이니까 말이야. 패밀리 네임은 어머니로부터 알 들었어?"
"가우... 올데리트."
"그럼 아까와 합치면-- 오시즈 · 올데리트"
""푸훗""
"가우우우우! 그래서 싫었던 거야! 리파도 쿠이나도 웃고 있는 거잖아!!"
"잠깐, 미안, 그게... 너무 언밸런스해서...
"우후후, 조금 이상해서. 죄송합니다 오시즈씨."
"그러니까 오시즈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쿠이나에게서는 악의를 느낀 거야, 다시 말하면 물어버릴 거야...! 드래곤인 쪽으로"
"위험한 소리 하지 마. 성은 그럭저럭 멋지잖아. 참고로 어머니의 이름은 뭐야?"
"잉그릿드인거야."
"잉그릿드?... 자신은 그런 이름이면서 왜 [오시즈]가 나온 거야!? 드래곤의 감성은 대단하구나... 하지만 히쨩, 히쨩 · 올데리트라는 것도 조금 거부감이 있지 않아?"
"가우..."
"[히쨩]이 애칭이 되도록 우리가 이름을 붙여줄게. [오시즈]는 각하. 본인이 엄청나게 싫어하니까."
"이런거는 어떨까... 히로코"
"일본식에서 벗어나."
"그럼, 제가 생각한 비장의 이름은 어떤가요?-- 히오기"
"확실히 비장의 이름인 것 같긴 하지만!?"
"가우... 히오기에 끌리는게 있는 거야...!"
"그만둬. 성과 합치면 [올데리트]가 기술 이름처럼 들리니까."
"안되겠네-, 쿠이나는. 전혀 귀엽지 않은걸."
"그러는 리파씨야말로 가슴과 함께 생각도 작으신가요?"
"우그긋... 그럼! 이번에는 좀 더 와이드하고 고귀하고 깔끔한 이른이야.-- 힐러리"
"와이드가 되기 했지만 말이야! 좋은 이름이지만 각하다. 여러 가지로 위험해."
"나도 생각해도 괜찮아? 그렇다면, 이게 좋은 거야-- 히보시고넨(역:햇볕에 말린 5년?)"
"뭐야그거!?"
"깊은 맛이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히보시고넨 · 올데리트"
"올데리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거여!? 수고하시는 것 같은 데요!?"
"통상으로는 9년 걸리는 거야."
"몰라 그런 거!"
"조금 길어졌지만 이런 거는 어떨까?--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산다고 하지만 너는 그렇지 않지? · 올데리트"
"올데리에게 말하는 거잖아!! 이름이 아니라 대화문이지 그건!!"
"정말이지, 리파씨는 거리니까 가슴이 작은 거에요. 저의 두 번째 안은 조금 에로스를 느끼게 했습니다.--히토즈마(유부녀) · 올데리트"
"누구의 아내씨인거야! 이거, 히쨩의 이름이라고? 좀 더 진지하게..."
"리파와 쿠이나의 다음은 내가 웃길 차례인 거야."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그만둬. 게다가 취지가 바뀌고 있잖아."
"무우-, 아까부터 태클만 걸고 있네, 진타는."
"너희들이 아까부터 장난만 치고 있기 때문이야."
"하아... 진타님은, 저는 아내인데도 전혀 넣어주지 않네요..."
"음담패설이잖아."
"에? 쿠이나 아까부터 계속..."
"에? 계속? 그렇게 당한다면, 정신을 유지하지 못합니다만..."(역:뭔얘기인지 모르겠다 흐헿)
""......""
""......에?""
"주인님, 두 사람은 왜 말이 없는 거야?"
"몰라도 괜찮아."
"진타는 뭔가 없어? 원래 히쨩의 주인님인 진타가 붙인 이름이라서 [히쨩]을 마을에 들어 하는 것 같고"
"일단 있기는 하다고? 이름은 특징을 파악하거나 그렇게 되고 싶다는 소원 같은 거를 담는 거지? 그래서 생각한 것이-- 히카리"
"아앗, 좋잖아 그거!"
"네. 히쨩씨한테 딱이에요. 미래를 예감하게 하는 밝은 이름입니다."
"역시 주인님인 거야. 팍 오는 느낌이야."
이렇게 해서 히쨩의 이름은 [히카리 · 올데리트 ] 가 됐다.
결국 나도 생각한 것은 일본식이었다.
너무 칭찬해서 말할 수 없다...
유래가 인화할 때 몸이 빛나서라고는...
저번의 대규모 퀘스트에서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있다.
내가 언제나처럼 거실에서 빈둥거리고 있자, 노크 소리가 들렸다.
"실례합니다아-"
"주인님, 누군가 온 거야."
리파와 쿠이나는 마을에서 쇼핑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나랑 히쨩 두 명뿐이다.
하지만 손님이 오는 건 처음이다. 누구일까.
문을 열자,
"카자미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아이템 도박장]에 얼굴을 보이지 않아주시기에, 저, 집에 찾아와 버렸습니다."
가챠 가게의 점장 라이라씨가 있었다.
--쾅.
무심코 문을 닫았다.
"주인님, 누가 있던 거야?"
"아니. 아무도 없었다고."
"카자미님... 쑥스러워하지 않으셔도 좋은데..."
쑥스럽지 않다고. 문 너머로 들리고 있다고.
...용건만 가볍게 물어볼까.
살짝 문을 열자 틈새로 발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대로 문을 잡고 억지로 열렸다.
히. 히이이이익!?
"카자미님께 특별한 상담이 있어서 이번에 찾아오게 됐습니다."
"...사, 상담인 가요?"
"네. 침대 속에서 말씀드릴게요? 침실은 어디인가요."
"침대는 이쪽인 거야."
"가능하면 욕실을 빌리고 싶습니다만"
"그거는 저쪽인 거야."
"안내하지 마."
라이라씨를 정중하게 안내해 주는 히쨩은 밖에서 놀고 있는 걸로.
할 수 없이 라이라씨를 거실로 안내해서 소파에 앉았다.
"여자의 냄새가 납니다... 긴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네요... 이것은 도대체 무언인가요. 게다가 어린아이도 있다... 설마, 카자미님의--!? 하지만 문제없습니다. 카자미님의 자식이라는 것이라면 저런 망할 녀석이라도 라이라는 사랑할 수 있습니다."
"뭐 하러 온 거야. 별 볼일이 없다면 돌아가."
"카자미님, 저, 홍차가 좋습니다."
"정말 뻔뻔하네, 어이. 것보다 내지 않을 거라고? 오래 머물게 하고 싶지 않고"
"본론입니다... 상담이라는 것은 자가의 마을의 일입니다."
"자가의 마을? 아아, 저번 퀘스트 때 찾아간 마을인가."
"저, 거기의 출신으로, 아버지께서 촌장으로 계신데--"
라이라씨의 상담 내용은 촌장인 아버지를 통한 상담이었다.
뭐라고 하든지, 마을의 경비가 허술해서 도적에게 요즘 형편 좋게 휩쓸리고 있다는 거다.
"그거, 자경단의 사람이나 영주의 병사가 지키는 거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만, 자경단이라고 해도 모두 평소 자신의 일에 겸해서 자경단의 활동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영주인 그 빌어먹을 녀석은 습격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경비병을 전혀 보내지 않는다고 아버지가 가르쳐주셔서..."
그건, 진짜 빌어먹을 영주네. 자신의 마을의 하나인데.
촌장으로부터의 요청은 일단 승낙한 것 같지만, 그 뒤로 소식이 없다는 듯하다.
그런 이야기를 얼마 전에 귀향했을 때 들었다고 한다.
"그거는 모험자 길드에 의뢰하면 되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그것도 금지되어 있는 듯합니다. 발케로 가의 체면이 뭐라 뭐라 하면서..."
"모험자 길드에 경비 의뢰를 하면 자신의 손에는 벅차니까 도와줘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시답잖은 체면 때문 인가."
모험자라고 해도 최상급에서 최하급까지 있다.
대단한 사람도 있고, 깡패 같은 놈이 모험자증을 갖고 있기도 한다.
지명 퀘스트가 있음을 설명해도 "모험자들은 마음에 안들어"라는 거부.
"망할 영주네. 영민이 곤란해하고 있는 데도"
"내. 정말로. 원래부터 대단한 병력이 없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시골 마을에 병력을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건가. 보통으로 마을의 세수는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영주인 아루바 · 발케로의 아버지가 상당히 모아둔 것 같고, 시골 마을 하나의 세금이 다소 줄어도 별 상관이 없는 거겠죠. 영내의 마을은 그 밖에도 몇 개 있고."
"과연... 그래서, 모험자로서가 아닌, 나 개인에게 마을의 경비를 부탁하고 싶다는 말인가요?"
"네. 역시 카자미님이십니다. 통찰이 빠르셔서 살았습니다. 굉장히 강하고 유능한 [가챠 깨기]가 마을에 있는 것을 알면 도적도 손을 못 댈 것입니다."
"[가챠 깨기]의 이름이 그렇게 유명한 건가요?"
"베자 지하 유적의 최심부 도달한 것이나, [주갑]을 꺾었던 일도, 최근 삼림화를 해결한 수완 모험자로서, 거리에서는 매우 유명합니다."
듣고 보니 전보다 마을 사람들이 슬쩍슬쩍 쳐다보는 수가 많아졌었다.
그것은 리파나 쿠이나를 쳐다보던 게 아니고 나를 보던 거였다.
"보수에 관해서는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일어선 라이라씨가 팟 하고 옷을 벗어던졌다.
잠깐--, 왜 벗는 거야 이 사람!?
빨간 브래지어와 팬티의 반나체인 라이라씨는 상당히 예뻤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과 가슴 사이에 [조품粗品]이라고 쓰인 종이가 있었다.
...미리 준비한 거군요.
"이 라이라의 순결을 카자미님께 바칩니다..."
"괜찮아요 필요 없으니까."
얼굴을 돌리면서 전력으로 사양한다.
"일단 빨리 옷을 입으세요. 이런 거를 누군가에게 보여지면..."
지이잇, 하고 문의 틈새로 이쪽을 바라보는 붉은 눈이 있었다.
"--히쨩!?"
"가우... 어른은 어려운 거야. 괜찮은 거야. 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거야."
"아니야! 히쨩, 그거 오해니까!"
"아. 리파들이 돌아온 거야. --리파, 쿠이나,큰일인 거야---"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 바로냐고오오오!?"
"그러면 저는 먼저 샤워를--"
"멋대로 진행하지 마!"
음. 기다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마주쳐 버린다. 그렇게 되면--
"라이라씨, 욕실은 이쪽입니다. 빨리"
"에, 엣--, 그, 그, 그렇게 갑자기 적극적으로 되면 곤란합니다..."
뭔가 수줍어하는 라이라씨의 손을 잡고 욕실의 문을 열었다.
"사, 사실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 그것을 위한 샤, 샤워인 것인데"
"괜찮아요. 좀 아픈 것을 감수하는 것뿐이니까, 금방 좋아집니다."
"그, 그런, 욕실에서라니 저, 아직--"
"핫!"
팍하고 라이라씨의 배의 급소를 치자 라이라씨는 기절했다.
그런 그녀를 욕조에 떨어트리고 뚜껑을 덮는다.
좋아. 이걸로 일단은 괜찮다.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히쨩."
"주인님이 어른인 거야."
"무슨 일인가요. 히쨩씨."
이 틈에 라이라씨의 옷도 욕조에 넣고, 나는 소파에 돌아왔다.
벌컥 하고 거실의 문이 열리면서 세 사람이 들어왔다.
"어서와."
"다녀왔어. 진타... 왜 그렇게 땀을 흘리고 있어?"
"오늘, 더우니까 말이지."
"그랬었나요. 그럼, 진타님. 목욕 준비를 하겠습니다. 욕조에 물을--"
"그만둬어엇!! 오, 오늘은... 괜찮으니까."
블랙박스(지하 핵실험 탐지용의 봉인된 자동지진계)가 된 욕조에는 아무도 다가가서는 안된다...
이상한 듯한 히쨩이 여기저기 거실을 찾아보고 있다.
"가우... 없어진 거야. 조금 야한 요정씨... 없는 거야..."
"그, 그러고 보니..., 자가의 마을이 지금 큰일이라는 것 같은데?"
때를 놓칠세라, 나는 화제를 바꾼다.
세 명에게 나는 라이라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한다.
"후웅, 심한 이야기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구나."
"영주의 편을 죽어도 들어줄 수 없습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라이라씨는 매일 이곳에 다닐 것 같다.
게다가, 양심이 아픈 이야기다.
라이라씨의 순결에는 조각만큼도 흥미가 없지만, 나 따위가 도움이 된다면 협력하고 싶다.
"그래서 자가의 마을로 향하려고 생각해. 준비할 테니까, 모두는 밖에서 기다려줬으면 해."
세 명을 집에서 내보내고 나는 욕조에 가라앉아 있는 반라의 라이라씨를 뒷문으로 내놨다.
마물이나 위험한 짐승도 없으니까 방치해도 괜찮을 것이다.
[조품]이라고 적힌 종이에 맡겠다는 것을 메모하고 곁에 둔다.
"분주한것 같은데, 왜 그래?"
"있잖아, 리파. 특정 인물을 부지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결계 마법도 있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기술은 기억하고 있지도 않고 갖고 있지도 않아."
"그런가... 돌아오면, 열쇠를 걸자."
"이상하네 진타."
그런 이유로, 우리는 다시 자가의 마을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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