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미 진타 -- 향년 24세. 출근 길에 사고로 사망. 이걸로 틀림없어?"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카운터의 맞은 편에 있는 금발벽안의 미소녀가, 마우래도 나에게 말한것 같다.

입고있는 옷은 흰 드레스로, 마치 여신님 같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여긴 어디야? 시청이라던지 그런 관공서 같은 장소 같지만.

"응? 향년 24세? 저 죽은겁니까?"

소녀의 손에는 내 얼굴사진이 붙은 있었다.
켁. 오줌을 몇살때까지 지렸는지도 나와있다. 여자친구 제로에 동정이라는 것도!

--전부 사실이지 않은가!

오늘의 날짜가 적힌곳에 [오전 7시 44분 차에 전신을 강하게 치여서 사망]이라고 적혀있다.

에... 진짜? 이 이력서는 삶의 이력...?

" 아, 그런가. 사고로 죽은 사람에게는 좀 많아. 사소한 기억 장애"
"하아...음, 너는 누구야?"

"나? 나는 여신 리파. 당신의 사생의 담당자야." 하고 자신의 가슴에 있는 명찰을 가리켰다.

[사생과 여신 리파]

" 여신? 뭡니까 그거. 사생과라니...?"
"말 그대로야. 죽은 사람의 진로를 어떻게 하거나 성불시키거나 하는 부서의 신중 하나야"

'굉장히 평범한 신이네.'

그래서 신이 굉장히 많은거구나.

이 리파라는 소녀 외에도 직원풍의 여신님이 잔뜩 있다.
들어보니 모두 여신인것 같다.
역시 모두 깜짝 놀랄 만큼 이쁜 이유가 있었다.

나처럼 죽은것 같이 보이는 사람도 7,8명 가량 있다.
모두 카운터의 자리에 앉아서 진지한 얼굴로 설명을 듣고있다.

"음. 그래서 나는 죽어서 지금 여기에 있는거야?"
"그래. 지금 말한대로 너는 사고로 죽었어."

"그래... 나 죽은거구나..."
"...마음은 알아. 충격이 심하겠지만 침착하게...?"

"--으으읏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는 전력의로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흐햑!? 에, 뭐..뭐야, 어떻게 된거야? 쇼크인건 알지만--"
"쇼크일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죽었다는 것은 그거잖아? 이제 회사에 안가도 된다는 거잖아!?
 진짜야?최고다!!"

"뭐야 이사람, 무서워! 죽었는데 흥분하고 있어. 무서워!!"

여신님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지만 그딴건 내 알바 아니다.

회사의 노예생활과 작별? 우와... 드디어 왔어...!
똥같은 일 하지않아도 좋다던가. 똥같은 상상와 얼굴 마주치지않고 좋다던가.

--진짜 최고야!

"자..잠깐, 좀 앉아. 모두 이쪽보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나 담당의 여신들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크흠하고 한번 헛기침을 하는 리파.

"기본적으로 영혼의 진로는 세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성불하는 것-- 간단히 말하면 천국의 주민이 되는거지.
 두번째는 현대에서 다시 환생하는 것-- 지구의 어딘가에서 두번째 인생! 같은 느낌?
 세번째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환생하는것--"

"흠. 죽으면 이런식으로 안내되 건가."

"그래서 너의 진로는 천국행으로 정해졌습니다."
"에? 나 성불하는거야?"

"배도 안고프고, 싸움도 없고, 매우 평화로운 곳이라고?"
"저기, 이세계에서 환생하는건 안되는거야?
 ... 이세계 환생은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고 소설에서 읽었는데."

" 자 나왔네. 그런거 픽션이니까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느니 그런거 없으니까. 
 영향받지 말라고... 요즘 너같은 사람이 많아서 곤란하단 말야...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이 리파는 한숨을 내쉰다.

"이세계 환생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달콤한게 아니니까. 무엇으로 환생할지는
정해지진 않았으니까? [일반인] [마물] [용사] [마왕] [티슈 1장] 대체로 이 중 한가지로 환생하지만"

"하아? 뭐야 티슈라니!"

"이세계 환생이라는 것은 그런거야. 시끄럽게 굴지마. 이러니까 동정은..."
"도, 도도, 동정 아니거든...! 게다가 1장이라니. 코풀어서 바로 버리잖아!"
"그래도 좋은 특징도 있어? 스테이터스 오픈."

피잉하고 우리 사이에 스테이터스 홀로그램같은것이 떠올랐다.
아, 굉장하네. 게임같네. 스테이터스...
좋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는데...?

[특징:아주 가벼움]

"당연한 정보잖아!"

"참고로 물어보지만 너는 이세계에서 뭘 하고 싶은거야?"
"뭘 하고 싶냐고? 당연하잖아! 귀엽거나 예쁜 여자들이 옆에 있는 하렘을 만드는 거지!"

"아하하하하. 뭐야 그거, 웃긴다! 될리가 없잖아."
"-- 남자의 꿈을 비웃다니..!! 하렘뿐만이 아냐! 명예도 돈도 지위도! 못해본것, 하지 못한것,
 원했던 것을 전부 전부, 손에 넣는다!"

"네네. 너같은 일반인 이세계에 가서도 비슷한 생활을 보내기 십상이니까. 얌전하게 성불이나 해."

"거절한다."

"아니, 거절하거나 받아들이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나 너처럼 한가하지 않으니까.
 빨리 성불해줄래? 너때문에 일이 막히고 있거든."

귀찮다는 듯한 말투가 뭔가 좀 그러내.
성불따위 할까보냐...!

"이세계 환생이라면 한번은 기회가 있어!"

나는 몸을 내밀고 카운터 반대편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여신의 뒤에서 겨드랑이를 잡았다.

"잠깐! 그만둬! 이런 짓 하고 어쩔 생각이야!"

웅성웅성하고 주위가 시끄러워졌다. 나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을게 분명하다.

"나를 이세계에!"
"무리야. 무리!"

"말을 듣지 않겠다면-- 너의 가슴을 마구 주물러버린다!"
"--시러엇! 변태야 변태. 이변탯!"

리파는 따르지 않는 고양이처럼 내 팔속에서 날뛰고 있다.

"아아. 일반인 상대로는 여신의 힘은 못쓰고... 가슴을 주무른다니 최저야!"
"가...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목적이 바꼈는데!"

아, 정말이다.
이정도의 위협은 효과가 없는건가. 그럼...

"내 말을 안들으면-- 빨아버린다."

"썩을 인간, 썩을 동정, 썩을 변태! 죽어엇!"
"그렇게 디스한다고 내가 이제 와서 풀이 죽는다고 생각해?"
"토..통하지 않아!? 그러기는 커녕 자랑스러워 하고 있어!?"

이렇게 된바에는 억지로--. 나는 스윽하고 리파의 가슴에 눈을 내린다.

"아. 가슴 납작하네... 만진다거나 빤다고해소 미안?"
"사과할곳은 거기가 아니잖아! 이제 싫어! 떨어져."

"우와, 이놈, 날뛰지마."

나는 봤다고. 다른 여신이, "이세계 환생이니, (중략)그럼 다녀오세요."
라고 말하면서 버튼을 누르는걸.

"이거겠지? 이 버튼을 누르면--"
"안돼안돼! 그거 누르면 안돼! 절대로 누르면 안되니까! 절대로야? 성불할 인간이
 이세계에 가면  이상이 일어나서 큰일이 나니까!"

"... [절대로 누리지마]는 [무조건 눌러라]라고 타조의 인간이 그랬어."
"누구야 그건--!"

주위에 여신들이 그만둬 라든지 뭐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못들은거야.

포치.

갑자기 바닥이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마법진이 떠올랐다.

"에에--나도--!?"

우리는 하얀 빛으로 휩싸였다.

그 순간이었다.
눈 앞에 내 스테이터스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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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인간
이름: 카자미 진타
Lv: 1
HP: 12/12
MP: 7/7
힘: 9
지력: 6
내구: 5
민첩: 6
운: 9 +999999
 [스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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