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의 입구까지 왔다. 입구 옆에는 경품의 일람표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는 강할 것 같은 아이템 이름과 특이한 것 같은 도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거,그거지...가챠같은?
"리파, 한번만 해볼까?"
"안돼! 1회에 1000일이나 하는거야. 안돼는게 당연하잖아. 좋은물건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
"거의라는거는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거네?"
"뭐어 그렇지. 드물게말야. 그래도"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늙은 남녀의 모습이 보였다.
안절부절하고 있거나, 주머니를 확인하거나, 기도하기도 한다.
추첨기는 큰 케이스 속에 캡슐이 무수히 들어 있는 일본에서도 흔히 보이는 뽑기였다.
"한번만, 딱 한번뿐이니까. 응?"
"정말... 그럼 한번뿐이니까?"
가게 안에 들어가 줄을 선다.
세개있는 추첨기의 앞에서 각자가 접수의 누나에게 돈을 주고 가챠를 돌리고 있다.
"당신, 이제 그만둬! 그거는 이번달의 생활비--"
새된 목소리에 그쪽을 보니 30이 넘어보이는 여자가 울면서 남자에게 호소했다.
"시끄러! 앞으로 한번이다. 앞으로 한번 돌리면 절대로 뭐가 나온다고!"
장렬한 대화를 보면서도 접수의 누나는 싱글벙글하고 있다.
돈을 누나에게 건넨 남편은 손잡이를 돌렸다.
돌렸다돌렸다돌렸다돌렸다--
총 33개의 캡술을 꺼낸 남편.
마지막 캡슐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orz"의 자세로 고개를 푹 숙였다.
아내분도 엉엉 울고있다.
"가챠라는것은 어느 세상에서도 무섭구나..."
가챠의 늪을 목격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 있으면 내 차례다. 왠지 긴장된다...
승리의 포즈를 하는사람이 있거나 "orz"의 포즈를 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 아비규환속의 가챠 가게
마침내 내 차례가 됬다.
아이템 박스에서 지갑을 꺼내서, 1000링정도를 꺼내 건넸다.
"부탁드립니다."
"1만링으로 11차례 돌릴 수 있습니다만. 괜찮습니까?"
하고 누나가 확인한다.
어쩌지, 1만링 정도 줄까?...
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니 리파가 그르르릉 하고 있었다.
"약속했지-! 한번뿐이라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오늘은 낭비는 피할까.
나는 1000링을 건내주고 손잡이를 잡았다.
"부디"
"... 좋아!"
빙글빙글하고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통--, 하고 캡슐이 떨어졌다.
마군침을 삼키고 캡슐을 여니 안에는 무지개색의 돌이 들어있었다.
뭐야 이거. 몇등 상?
""""오오오ㅇ--옷!?""""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에, 뭐야 뭐야? 어떻게 된건가요...?"
"형씨! 해냈구나..!"
어깨를 툭툭 맞아서 돌아보니, 아까의 남편이 있었다.
"해냈다? 뭘 해낸건가요? 랄까, 저 뭔가 저질렀나요...?"
남편이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가리킨 곳에는 사은품 목록이 있었다.
무지개색...무지개색... 어라, 제일 위?
무지개색 돌:특상 마염검 레바테인
오--오오오오오오오1?
해냈어! 왠지 대단할것 같은 검을 맞췄어!
매장에서는 특상을 맞춘 나에게 선망과 질투가 섞인 시선이 날아온다.
--훗. 후하하하하하하!
너희들 얼나마 썼어? 응?응?
특상을 갖고싶어서 얼마나 썼니?
가르쳐줬으면 좋겠는데. 참고로 말야.
나, 한방에, 게다가 최저금액으로 맞춰버렸고 잘 모르겠네.
보통 얼마나 쓰는걸까.
아 위험해. 웃어버릴거 같아.
밖에서는 리파가 기대한 얼굴로 작게 뛰고 있었다.
"뭐야 뭐야? 뭔가 맞은거야!?"
"특상인것 같아!"
"거짓말! 굉장해!! 진타 굉장하잖아!!"
"칫"
소리의 근원은 싱글벙글인 접수누나.
저기. 방금 혀를 찼죠?
"손님, 부디 이쪽에. 경품을 건네 드리겠습니다."
앞서가는 누나를 따라서 안쪽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무실 같은 곳에서 누나가 검은색 케이스에서 검을 꺼냈다.
"장비를 하셔도 좋고, 파시는 것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것도 좋습니다."
검붉은 검집에 싸인 검을 받았다.
칼 자루를 쥔것 뿐인데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이후의 트러블에 관해서는 이족[아이템 상점]에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으니, 양해 바랍니다."
"트러블?"
"네. 맞춘 경품을 도난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은 노리고 있는 분도 많았구요.
가게를 나온 뒤를 노리는 도둑도 많습니다. 조심하세요."
강제로 빼앗으러 오는 무리가 있다고...?
-----------------------------
종족: 인간
이름: 카자미 진타
Lv: 1
HP: 12/4012
MP: 7/3007
힘 : 2009
지력: 1506
내구: 5
민첩: 6
운: 999999
-----------------------------
훗. 도리어 당하게 해주마. 어디서든 덤벼오라고.
레바테인의 덕분에 스테이터스가 올라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검이야?
"출구는 이쪽입니다."
누나의 안내에 따라서, 나는 아이템 상점의 지하 통로를 통해서 밖으로 나갔다.
멀리 돌아 나가는 것은 아이템 상점의 정문으로 나가면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란다.
아직 아이템 상점의 앞에있는 리파와 합류하여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걷는다.
"진타. 어떻게 할거야 그거. 팔면 엄청난 가격이 붙을거야. 1억은 한다고 생각해."
-----------------------------
[SSSR마염검 레바테인]
마신도 소살시켰다는 일화가 남아있는 마검의 한자루
HP+4000
MP+3000
힘+2000
지력+1500
스킬
[흑염 다크필라멘트] 1/10소비 MP-
(잃어버린 고대의 마법의 일종. 장거리에서 쏘는 극염의 마법. MP소비량에 따라서 위력 증가)
[화신 애시]1/10소비 MP매분 150
(불꽃을 검에 걸쳐서 공격력을 올린다.)
팔면은 1억이라는 말을 듣고 부들부들 떨린다.
하지만 그런 아까운 짓은 하지 않는다.
"내 것이니까. 사용하는게 당연하잖아."
"진타가 사용할 수 있을까...?"
"그렇게나 어려운거야?이 검"
"그거-- 먼 옛날에 용사가 쓰던 굉장히 유영한 검이니까.
그 다음부터는 쓰지못해서 전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요,용사의 검--?"
"응. 어차피 쓰지 못하니까 팔아버리면 될텐데."
"아직 못쓴다고 정해진게 아니잖아."
나중에 시험해보러 가서, 거기에서 쓰지 못한다면... 검을 어떻게 할지는 그때 생각하자.
"스테이터스를 보면 [SSSR}이라고 되있는데"
"아 그거, 그거는 가장 희귀하다는 뜻이야."
리파의 말로는
[SSSR] [SSR] [SR] [R] [N]
이렇게 아이템 등급이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 게임 같네."
"알기 쉬워서 좋지?"
"응"
"평상시에 볼 수 있는거는 [R]이 고작이고 [SSSR]은 초레어라고?
S의 수로, 트리플 더블 싱글이라고 불러."
"헤에. 초레어... 1/10이라는 수치가 보이는데 이거는?"
"아아, 그거는 스킬의 숙련도야. MAX까지 가면 그 무기를 장비하지않고 그 스킬을 쓸 수 있어."
"과연, 그런건가."
거리를 걷다가 적당한 여관을 발견해서 우리는 거기에서 숙박하기로 했다.
일박 이식 제공으로 8000링.
리파가 그러는데 어디라도 이정도의 값이란다.
둘이서 이 가격이면 일본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쌀지도.
우선 식사하기로 결정하고 술집도 겸하고 있는 1층의 식당에 들어갔다.
"레바테인을 맞춘 녀석이 나온 것 같아."
"진짜? 나 노리고 있었는데"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대화를 하고 있다.
맞춘거 저입니다. 구후후.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자리에 도착하니 투숙갱용의 저녁식사가 나왔다.
빵 두개에 스프와 파스타.
곧 리파는 빵에 달려들었다.
나도 빵을 먹고 감자로 만든 스프를 마신다.
응, 맛있네.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없으니 한시름 놓았다.
저녁을 완전히 끝낸 우리는 2층의 방으로 들어갔다.
팟하고 리파가 침대에 뛰어들었다.
"하-. 배부르다. 천계에서의 연락은 없고, 본격적으로 이세계에서 살아가는게 될것같네."
나도 다른 침대에 앉았다.
옆 침대에서 미소녀가 뒹굴고 있다.
여신의 드레스에서 뻗은 얇은 다리. 새하얀 허벅지. 자그마한 엉덩이.
어떻게 해도 슬쩍슬쩍 눈길이 간다.
침착할 수 가 없어!
"있잖아 진타, 앞으로 어떡할래? 모험자라도 되는 거야?"
"모험자라면은 마물을 토벌하거나 보물을 찾거나 퀘스트를 하거다 그런거?"
"그래. 능력만 있으면 돈을 버는, 물론 안전한 일은 아니지만"
"위험하다고..?"
"음...그래."
그대로 리파는 잠들어 버렸다.
나도 잘까. 꽤 지쳤고.
하지만... 생각ㅐ로 잠이 전혀 안온다.
-----------------------------
종족: 인간
Lv: 1
HP: 3012/4012
MP: 2007/3007
힘: 2009
지력: 1506
내구: 5
민첩: 6
운: 999999
스킬
[흑염] 1/10
[화신] 1/10
-----------------------------
HP도 MP도 많이 회복 됬다.
...어차피 잠도 않오니 레바테인의 시험을 하러 간다.
여관을 나와서 레폰평원을 향해서 마을의 출입문을 목표로 한다.
거리는 거의 푹 잠들어 있지만 술집은 아직도 불이 켜져있다.
출입문이 가까워지면서 경비병같은 사람이 둘 있는 것이 보인다.
도적대책이라든디. 그런것이다. 나, 수상한 녀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려나?
신분증도 없고, 복장도 노예 코스(셔츠에 바지)상태이다.
이곳은 동료풍의 세련된 인사로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다--!
병비병의 두 사람은 하품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하며 심심함을 달래고 있었다.
좋아--.
"수고하심다-앗."
"오, 수고한다."
좋아. 통했다. 이대로 지나가자--
"어이, 당신."
겍.
"혹시 낮에 그 형씨인가?"
응? 형씨? 아. 이사람, 가챠의 늪에 빠졌던 남편이다!
장비를 입고, 마치 THE 병사 같은 분위기로 있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낮에 아이템 상점에 있던거는 오늘 야근이었기 때문일까. 수고하십니다.
"아,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하고 있더니 남편이 동료에게 아이템 상점에서 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에. 그럼 이사람이 특상을 단번에 맞췄다는 그?"
"아아, 굉장했다고? 나한테는 약간 오라같은게 버였었어."
오오- 동료씨.
...거기 그런 감탄을 하는거야?
동료씨가 스윽 하고 다가와서 내 손을 꽉 하고 쥐었다.
"좋아! 이걸로 나도 뭔가 좋은 아이템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나 뭔가 영물적인 물건 같은 취급이다.
남편도 "그럼 나도"라고하면서 악수.
"형씨. 이런 시간에 어디 가는 거야? 밤에는 레폰평원에 가지 않는 편이 좋다구.
베히모스가 있는거 알잖아?"
"약간의 산책이니까. 괜찮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을을 나왔다.
그런식으로 위협되면 누구라도 기죽는다.
나 싸운 경험은 제로야. 그 고블린은 노 카운트.
그래도 앞으로 모험자로써 사는거라면 저금 정도는 경험을 쌓아둬야지.
달빛을 의지해서 길을 걷다보니 멀리 큰 검은 바위같은게 보였다.
엄청 큰 바위다...
저런 곳에 왜 바위가 있지?
뭐 상관없나.
검자루에 손을 대서 검집에서 검을 한번에 뽑는다.
"...? 리파는 못 쓴다고 했지만 쓸 수 있는거 아냐?"
좋아. 저 바위를 향해 가볍게 시험 발사하자.
"...엄청 장거리에서 쏜다는 말이었지. 마법"
그런데 어떻게 쏘는거야?
이것만이라도 리파에게 물어둘걸 그랬다.
검을 뽑아 들고 몸의 앞에 세워본다.
그러자. 발밑에 새빨간 마법진이 펼쳐졌다.
"우와. 굉장해-. 마법사 같아!"
아이같은 감상이라고 스스로도 생각했다.
역시 사용할 수 있어. 이검.
검을 보니 도신을 검은 불꽃이 둘라싸고 있다.
쏠 수 있는건가...? 것보다 맞기는 할려나?
몸속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MP가 흡수되고 있는 것 같다.
도신에는 어느새 검의 뿌리부터 칼끝을 향해서 몇개인가 검붉은 마법진이 생겨있다.
검을 상단에 들고, 기술이름을 외치면서 내려찍어봤다.
"[흑염]!"
순간 불꽃이 칼끝에 모이고 검은 볼꽃탄이 되어 터졌다.
불꽃은 굉장한 소리를 내며, 일직선으로 바위를 향해 날아간다.
도카아아아아앙!
직격했다고 생각한 직후 시커먼 빛이 밤하늘에 칠해졌다.
굉음이 울리자 엄청난 충격파가 들판을 달려갔다.
"그가아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바위라고 생각한 그것이 큰 비명을 질렀다.
손과 다리가 있도 꼬리가 있는것이 보인다.
... 그거... 바위가 아니었어?
-----------------------------
종족: 거룡족
Lv: 60
HP: 0/28600
MP: 590/590
힘: 710
지력: 211
내구: 474
민첩: 189
운: 46
-----------------------------
"-- 아, 베히모스였다."
바위가 아니었나... 그런데 HP가 0이 되있는데요!?
뭉게뭉게 피어오른 흙먼지 속에서 베히모스는 검은 불꽃에 구워지고 먼지가 됐다.
일대의 연기가 걷히자, 주위에는 100m정도의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있었다.
그렇게나 강한것 같았던 베히모스는 코어를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뭐야 이거"
조금전의 마법, 살짝 귀여운 핵무기아닌가.
표적이 어떻다든가 상관없네요. 이거
초 장거리+초 광범위+초절 파괴력
전투초보인 나도 안심하고 마물을 물리쳤네요.
주위의 풀과 나무들은 예외없이 먼지가 되어 있다.
이제 [타다]라는 수준을 넘은...
크레이터속을 나아가서 폭심지에 간다.
떨어져있던 코어의 색은 이번에도 백은이었다.
일단 내가 쓰러트린거니까 회수한다.
멀리서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베히모스의 파편같은 것이 군데군데 떨어져있다.
이빨 같은 것, 뿔 같은 것, 비늘 같은 것 등등.
이것들도 회수해서 전부 아이템 박스에 집어 넣는다.
아. 베히모스를 쓰러트린 덕분에 Lv이 18이 되있다
-----------------------------
Lv: 18
HP: 3220/5400(1400)
MP: 329/3600(600)
힘: 2200(200)
지력: 1650(150)
내구: 120
민첩: 170
운: 999999
스킬
[흑염] 1/10
[화신- 1/10
-----------------------------
내구치도 민첩한도 나름대로의 수치가 되어 있다.
그래도 역시 MP의 소모가 심하다.
좀 더 조절 할 수 있다면 괜찮겠는데..
"하지만 처음이고, 잘 한거겠지."
탄 냄새가 남아있는 평원을 등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을 나선지 15분도 안됬을 것이다.
즉시 경비로 입구에 서있던 남편과 동료에게 발견됐다.
"어이 형씨, 괜찮았나? 아까 굉장한 소리가 나던데..."
"아아, 그 베히모스를 좀 쓰러트리고 왔습니다."
""뭐라고오오오오오옷!?""
목소리가 딱 맞았다.
"베, 베히모스라니, 오늘 그 [크레센트 라이츠가]가 토벌에 실패했었다구...?"
"크레센트... 에. 누군가요 그거"
"형씨 모르는건가. 랭킹 4위의 초유명한 연합이다."
"그래도, 이거봐요. 뿔이라거나 비늘이라거나 이빨이라던가"
아이템 박스에서 하나씩 꺼내서 보였다.
폭풍때문인지 옷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이거 새 옷을 사야겠네...
"그, 그럼, 뭔가? 아까의 엄청 큰 소리는 형씨가 했다는 건가?"
"아, 네"
동료씨가 눈을 희번떡 뜨면서 물러났다.
"크레라이(크레센트 라이츠)가 7시간을 싸우고 쓰러트릴 수 없다고 철수했는데..."
남편은 아연실색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에게는 그런 취미는 없으니까 빤히 쳐다보는 건 그만둬주었으면 한다.
마법을 사용한 것도 있고 좋은 상태의 피로감이 있다.
이거라면 침대에 들어가면 즉시 잘 수 있을거 같다.
"그럼 저는 숙소로 돌아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연실색하는 두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고 숙소로 출발.
방으로 돌아갔더니 리파가 일어나 있었다.
"어디갔었어...?"
응? 어째서 울먹이는듯한 소리?
"잠시 밖에, 왠지 잠이 안와서"
"나를 두고 어디에 갔다고 생각했잖아... 혼자 두지 말아줘."
"그 정도로 울지마."
리파의 침대에 앉아서 금빛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울지 않았어..."
라고 말하면서 코를 훌쩍거리고 눈가를 닦고 있다.
"울고 있잖아."
흥, 하고 리파는 이쪽을 바라본다.
저기. 으외로 얼굴의 거리가 가깝다.
어두운데도 예쁜 얼굴의 구조를 하고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리파의 얼굴이 곧 빨개졌다.
"아, 나는 저쪽에서 잘테니까."
"에. 그렇다면 내가 저쪽가서 잘테니까 리파는 침대에서 자면--"
이동하려는 리파를 끌어당겼더니 다소 강하게 했던거 같다.
"에? 와왓!"
"--"
쪽하고 다음 순간에 입술끼리 충돌했다.
"읏.....!?!?"
눈이 마주치자 붉은 얼굴로 리파는 눈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지,지금거는...키,키스로 좋은건가..?
물어볼려고 해도 상대는 이미 눈이 돌고있고, 나도 왠지 얼굴이 뜨겁다.
오,오늘은 이제 자자...
"......"
마법을 쓰던, 뭐를 하던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전생 첫날이었다.
"나 진타의 서포트를 하려고 생각해!"
"... 뭐야 갑자기. 좀 앉아있어. 모두 쳐다보잖아."
벌떡하고 일어선 리파를 향해서 말했다.
아침 식사 중에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내는 거람.
여러분, 아침부터 서란을 피워서 죄송합니다.
"서포트를 하다니, 뭐를?"
"모험자가 될거지? 그러니까 그 서포트야."
잠에서 깨어나니 나도 리파도 잠시동안 서로를 의식하고 눈이 마주칠때마다 고개를 돌리기를 반복.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지만, 아침 식사를 할때에는 원래의 상태로 복귀했다.
"달리 갈곳도 없고, 말려들어버린 것도 무언가의 인연이라는 걸로 납득하기로 했어."
리파가 가르쳐주는 정보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세계 밖의 존재니까 말야... 나도 그렇지만.
지형과 마물에 대해서 가르쳐주면 던전의 난이도가 뚝 떨어질 것 같다.
게다가 리파같이 귀여운 아이가 서포트를 해준다는 것은 솔직히 기쁘다.
"손 줘봐. 다시 한 번 잘부탁해."
"응.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
다시 우리는 악수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관의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는 도구점을 향하기로 했다.
"또 코어를 환전하는 거야? 언제 마물을 쓰러트린 거냐고"
"아, 밤 사이에, 베히모스? 였던가, 그 커다랬던거"
"뭐? 베히모스? 그걸? 진타 혼자서???"
"응"
"에이, 그런 거짓말이나 하고-. 그 커다란걸 혼자서 쓰러트렸다니 무리잖아."
"영차"
아이템 박스에서 비늘이나 이빨등을 꺼낸다.
"거짓말이 아냐아아아아앗-!?"
뒤집어질 정도로 깜짝 놀라는 리파.
좋은 반응 이었다.
"가챠에서 맞춘 검이 있었지? 그녀석으로 쿵 하고"
"음, 진짜같네... 이 비늘이라거나, 솔직히 믿을 수 없었는데, 정말로 쓰러트린거구나, 베히모스...
검 쓸 수 있던 거야?"
"보통으로 쓸 수 있었다고?"
"잘 됐네. 쓸 수 있어서.
"응. 뭔가 엄청 쉬웠다고. 베히모스를 쓰러트릴때. 쾅 하고 한방."
"한방? 그렇게 쉽게 쓰러트릴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해도 말야... 한방으로 쓰러트렸는데.
실제로, 이 레바테인 덕분인가.
이 검을 쓴다면, 내가 아니라고 해도 베히모스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거다.
"어째서 모두 쓸 수 없는거지?"
"검집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해. 그래서 전매가 반복되고있던거야."
"그래도... 나는 보통으로 잘 빠지던데..."
"왜 진타는 쓸 수 있는걸까?"
스테이터스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아서 리파도 모르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사실과 세계적인 상식이나 정보는 알겠지만 어째서 됐느냐는 과정은
천계에서도 모르는 것 같다.
서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거리를 걷다가 어재와 같은 도구점에 도착했다.
가게 안은 교실의 절반 정도의 넓이에 다양한 약이나 잡화, 일용품 등이 선반에 진열되어 있다.
"매번 감사합니다."
카운터에 앉아있는 주인같이 보이는 사람의 인사에 나도 "안녕하세요"하고 간단하게 인사했다.
짧은 머리에 두 귀에 귀걸이를 하고 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사람은 아저씨처럼 보이는 아주머니다.
"가져온 물건을 봐주시겠어요? 가격에 따라서는 매각하고 싶은데"
"좋아. 어떤거? 한번 보여줘봐."
나는 베히모스의 세트를 아이템 상자에서 꺼내들고 카운터에 올려놨다.
"어라, 어디서 꺼낸거야?"
"아 그러니까, 그런 마법입니다."
"꽤편리한 마법이네.--는 당신 이거 지금 소문의 베히모스의 비늘 아냐?"
소문?
어제 이세계에 온 직후인 우리가 그런걸 알리가 없다.
크레센어쩌구하는 사람들이 토벌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무슨 소문이요? 저희 어제 이 동네에 막 온 참이거든요."
"어머, 그래... 이 베히모스는 어디에서 잡은거야?"
"저쪽에 있는 평원에 있던 놈입니다."
"역시? 당신, 모험자처럼은 보이지 않지만... 그 베히모스가 퀘스트
대상인 마물이라는건 알고 있어?"
그런거야?
"모르나보네. 난이도는 위에서 두번째잉 SS라고?"
...진짠가요?
엄청 거대한 마물이었고, 무서운 분위기 였지만 그렇게 강한 마물이었나.
"이거는 나한테 팔면 안돼. 이거, 퀘스트의 성과같은 거니까...
... 하지만 당신들, 퀘스트를 받고 있던거는 아니지?"
"네."
"그렇네. 퀘스트를 받으려면 최소 40명의 모험자가 필요하니까."
""......""
40명...?
확실히 처음으로 베히모스를 봤을때 싸우고 있건 사람들이 그정도는 있던거 같다.
"이거는 모험자길드쪽으로 가지고가."
"알겠습니다. 그리고 옷을 사고 싶은데요."
"어머, 그렇다면 좋은걸로 골라줄게."
"별로 비싸지않고 유니클로같은게 좋은데--"
아, 역시 유니클로가 있을리가 없나. 여기가 다른세계였다는 거를 잊고있었다.
"꽤 센스가 좋잖아. 유니클로를 고르다니."
있는거냐!
"진타, 용케도 유니버스 클로스를 알고 있네?"
네? 유니...? 그건 뭐야.
"최근 유명해진 의복 전문 조합으로, 줄여서 그렇게 불러."
이세계에도 유니클로가 있는건가.
아줌마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몇 벌인가 옷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거라든지, 좋지 않을까? 여자친구도 기뻐하지 않을까?"
"아니에요. 리파와는 그런 관계가..."
그렇게 보여진거는 왠지 쑥스럽다.
추천해주는 한벌을 받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어보니 사이즈는 딱 맞았다.
옷깃이 붙어있는 재킷에 셔츠, 아래는 폭이 좁은 청바지에 부츠.
이상하거나 불편하지도 않고 어깨와 다리도 움직이기 쉽고 좋다.
나한테 어울리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패션에는 흥미가 없었고,
가격은 1만 2천링, 웃옷에 셔츠에 바지에 이정도가 이 가격이면 싼편이다.
사기로 하고나서 나오자 가게를 둘러보고 있던 리파가 돌아왔다.
"진짜-, 시간을 얼마나 끌고 있는거야."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잖아? 겨우 10분이라고?"
이쪽을 다시보고는, 앗. 라는 얼굴을 하는 리파.
옷, 이상했던걸까...?
"이제, 괜찮지?"
[뭐야 그꼴은! 하하하, 미묘-.]
같은 방응이네-. 라고 생각하고 있더니
몇번인가 이쪽을 보고는 리파가 작게 고개를 숙였다.
"...멋있,어요..."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렇게 들렸었다.
그, 그만둬 반응하기 곤란하잖아! 멋지다라던가 익숙하지 않으니까!
저 아줌마 우리를 보면서 히죽거리고 있다!
그 미지근한 시선을 그만둬!
"하-. 좋네. 젊다는 거는, 좋은거 보여줬고 1만링으로 깍아줄게."
보여주는게 아닌데요? 그래도 싸게 샀으니 괜찮아.
"모험자 길드에 보고할때 꼭 필요할테니까 감정서를 써줄게."
그러면서 아줌마는 종이에 술술 베히모스의 감정서를 써줬다.
코어를 환전하고 아줌마에게 인사를 한 후 우리는 가게를 나왔다.
거리를 걷고 있어도 이세계 기준의 보통사람처럼 보이게 된것 같다.
처음 왔을때는 살짝 시선이 엄청났었지.
그래도 옆을 걷고 있는 리파에게 모이는 남자들의 시선은 줄어들지 않았다.
얼굴이 예쁘다거나 하는것도 있지만 약간 오라같은게 있다.
"과연 여신님..."
"뭐라고했어?"
"아냐. 아무것도 아냐."
도구점을 나오고 나서 한동안은 서먹서먹한 상태였던 리파도 이 차림에 익숭해졌는지
지금은 언제나처럼 돌아와있다.
"코어를 사준 그 아줌마는 어디에 쓰는걸까?"
"아, 그거는 나중에 국가레 팔아버리는 거야. 전에 특별한 도구가 있으면 마력을 추출할 수 있다고 했지?
악용을 피하기 위해서 마도구를 나라가 관리하고 있는데 유사시에 대비해서 마력을 모아두고 있어."
"유사시?"
"음... 정쟁이라거나.. 마법을 사용하기위한 에네지같은거야. 마력은 스테이터스상에서 말하면
MP인데, 알가스토 왕국에서는 그만큼 마법사의 [화력]을 중요시 하고 있어."
"그럼 코어를 내가 직접 소유해도 좋겠네."
"그게 말이지 못하게 되어 있어. 감정 자격이라는 공식의 자격이 있는데
그것을 가진 사람 이 아니면 거래는 할 수 없어. 아니면은 변변찮은 놈이 색을 속여서 팔려고 하겠지?"
과연. 그런식으로 되어 있는건가.
그 뒤로 거리를 걷고 있고 들려오는 소식은 레바테인을 맞춘 놈이 나왔다는 화제 뿐이다.
"[아이템 상점]은 엄청난 돈벌이네. 모두 돈을 쓰러 가고있고"
복권같은 감각에 가까운건가,
내가 갑자기 말하자 리파가 대답했다.
"그 돈으로 유명 길드에 의뢰해서 레어 아이템의 탐색을 하거나 다른 무기가게가
들여온 아이템을 사거나 하고 있어."
"그런 구조인가. 하지만 폭동같은건 일어나지 않는거야? 경품이 맞지 않잖아! 라던가"
"그래서 극히 드물게 대박이 터지잖아."
그것을 보거나 들은 사람들은 희망이 솟아나 자신도 맞칠지 모른다고,
그래서 또 가챠에 돈을 쓰는 이유다. 과연-.
"하지만, 나의 이 레바테인같은거는 경품으로 해도 괜찮은건가? 나처럼 쓸 수 있는 사람이
나쁜놈이거나 하면은... 상당히 악용될거 같은데."
"베히모스를 쓰러트렸다는 말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검의 스테이터스는 어떻게 되있어?"
신기한 얼굴을 하고있는 리파에게 나는 스테이터스의 내용을 전했다.
HP+4000 MP+3000 힘+2000 지력+1500
"...진타 그거 원래의 스테이터스의 10비야..."
"하아!?"
"0이 한개 많잖아... 왜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면 역시 한계돌파한 [운]의 수치가 원인이 아닐까?"
"[운]으로 스테이터스를 10배, 라거나 하는 일은 역시 못하겠지만.. 원래 진타 자신이 이레귤러니까
그 이레굴러성과 한계돌파한 [운]이 무기를 이상하게 하고 있는지도 몰라.
검이 빠지는 것도 포함해서 말야."
"그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스테이터스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야?"
"시험삼아서 나한테 빌려줘볼래?"
내가 레바테인을 빌려주니 리파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래?"
"에? 아니... 오ㅓㅐㄴ지 이검, 이상한 느낌 들지 않아?"
"이상한 느낌?"
"불쾌하다거나, 기분 나쁘다던가..."
"그래?"
리파는 기분탓일까, 라고 납듯하지 못하면서 입술을 구부렸다.
-----------------------------
종족: 신
이름: 리파
Lv: 1
HP: 11/411
MP: 14/314
힘: 203
지력: 153
내구: 2
민첩: 1
운: 1
스킬
[흑염] 1/10 소비 MP-
[화신] 1/10 소비 MP 매분 15
-----------------------------
"아. 스테이터스 내가 장비했을때의 딱 10분의 1이야. 소비하는MP도"
리파가 검집에서 검을 빼낼려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역시 안되네... 뭘까 이 들고 있는것만으로도 느껴지는 사기(邪気)..."
스테이터스를 봐도 검이 왜 그렇게됐는지의 설명은 없다.
그렇다는 것은 리파도 이 검에 대해서 그 이상은 모를것이다.
마신을 쓰러트린거는 최초의 소유자인 용사같다.
그 후 소유자들이 전매를 거쳤지만 수수깨끼가 많은 검이구나... 이거...
리파에게 검을 돌려받고 허리에 찼다.
"...그런데 진타, 지금 돈은 얼마 있어?"
"왜 갑자기 그런걸 물어보는 거야?"
"저기... 한번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소매를 끌고 가서 뭘지하고 생각해서 걸으니
[아이템 상점]에 도착했다.
...뭐야? 하고 싶었어?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리파는 말한다.
"나 연신이고,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아니. 안괜찮다고?
운 1이라고 말했잖아?
왜 그렇게나 자신만만한거야. 그래서 소지금을 물어본건가?
"뭐 필요한거라도 있어?"
"이거!"
팟하고 가리킨 곳에 있는 것은 [금석 호숫가의 단독주택(추정 가격 약 1천망링].
그리고 가장 위의 [마염검 레바테인]에는 크게 두개의 줄이 쳐져있다.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집인가... 계속 여관생활이라는 것도 좀 그렇고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치?그치? 필요하지?"
이녀석 집을 핑계로 하고 싶을 뿐이지...?
내가 가챠할때는 많이 낭비하지 말라고 했던 주제에.
"쉽게 맞지 않는다고, 리파는 [운]이 1이라고?무리야 무리."
"해보지도 않으면 모르잖아. 그러니까 한번만!"
"음. 나도 했었고... 한번만이야?"
아이템 박스-- 줄여서 아이보에서 지갑을 꺼낸다.
1000링을 건네주니 리파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1만링이 이득이야. 진타"
"알았어. 알았어."
1만링을 건네주고 무심한 미소를 내보였다.
"고마워! 진타!"
고흠하고 나는 헛기침을 했다.
"가챠를 하는 마을 사람들은 나의 덕을 보려고 나를 껴안와 왔는데 리파도 어때?"
정확히는 악수지만.
"아니. 왠지 야한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왜 들킨거지.
"그런 수상쩍은 진타의 덕보다는 진짜 여신의 힘이란 거를 보여줄게!"
그렇게 말하고 리파는 의기양양하게 들어간다.
성대하게 플래그를 세우고 갔는데 괜찮을려나...?
가게 안에는 어제만큼의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부적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잠시 후 리파가 가게 안에서 나왔다.
"어땠어?"
11개의 캡슐을 품고 있는 리파는 이미 반쯤 울먹이는 상태였다.
...제대로 플래그를 회수하고 온 것 같네.
"저기... 한번만! 한번만 다시하면 절대로 뭔가 나올거야!"
"나오지 않을거야. 그런 생각을 하는 여석은 평생나오지 않는다고 정하져 있어."
제대로 된 아이템이라면 캡슐안에 색이 들어간 돌이 들어가 있지만
그 외의 쓰레기라면 적당한 글씨에 경품의 이름이 적힌 교환권이 들어가 있는데...
뭘 맞추고 온거야. 이 탈탈털린 여신님은.
[N 평원의 돌맹이]x5
[N 공팡이 핀 걸레]x3
[N 낙서하는데 쓸만한 나뭇가지]x3
할 말이 없는 쓰레기 아이템... 가져오지마 쓰레기. 아 머리가 아프네.
"--그, 그렇게 풀죽지 말라고! 다, 다음은 맞출지도 몰라!"
-지도 몰라냐?
"어쩔거야. 1만링이라면 그 여관에서 다시 1박을 하고 2천링이 남는다고?
그돈으로 간식 거리 군것질도 할 수있어."
"가, 간식... 그, 그래도 집을 맞추면 전부 없던 일이 되는거지? 해주겠다고!"
"안돼."
리파는 맥없이 고개를 숙였다.
"어제와 입장이 전혀 반대네."
"... 나는 조금이라도 진타의 부담을 줄이려고 생각했을 뿐인데... 돈돈 곧 없어질 거고..."
갑자기 얌전하게 되면 기세가 틀어진다.
오히려 이 느낌, 나쁜것은 돈을 주지 않는 나인 것 같은 느낌이다.
"있잖아, 리파. 집을 원하는건지, 그냥 가챠가 하고 싶은 건지 말하자면 어느쪽이야?"
"집인게 당연하잖아!"
"그럼 다르게 생각해서 내가 집을 맞춘다면 문제 없는거지?"
"음-. 그건 좀 다르달까..."
기분은 어쩐지 알 수 있다.
자신이 맞췄다. 라는 것은 꽤 기분이 좋으니까.
"게다가 진타 심술궂이니까 집을 맞추더라도 [여기는 내 집인데? 네 집이 아닌데요?]
라고 말할것 같아..."
뭐야, 그 하나도 닮지 않은 나의 성대모사는
"그런 짖궂은 말은 안한다고, 만약 당첨되면 함께 살면 돼잖아."
"아웃... 나, 나도 그... 그럼 생각이었던 거지만... 왠지... 말로 들이니까, 왠지 쑥쓰럽기도... 에헤헤..."
수줍어 하면서 여신님은 말한다.
"기다려. 집이 아니라도 팔면은 당분간 도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아이템을 맞출테니까."
"응, 힘내라고!"
연자의 솔직한 응원은 왜 이렇게 남자가 할 기분이 되게 하는걸까.
...맞추고 온다고는 말했지만 나 괜찮을까.
아까 자신이 한 대사는 실패 플래그였던건 아닐까?
전에꺼는, 초절 비기너스 럭(초심자에게 가끔 오는 행운)이였던 것은 아닐까?
그래도, 할 수 밖에 없다.
가게안에 들어가서 줄의 맨 뒤에 줄을 선다.
어딘지 모르게 어제 느낀 열정은 사라지고 모두 어딘가 담담하게 가챠를 돌리고 있다.
작게 승리의 포즈를 취하거나 한숨을 쉬거나 하는것은, 그냥 평범한 풍경이다.
가장 호화로운 경품이 없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내 차례가 와서 접수인 누나의 앞에 선다.
"어서 오세요."
고개를 든 누나의 표정이 일순간 험악해지고 원래의 상냥한 웃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앞에 누나뿐만이 아니다. 다른 직원들도 일손을 놓고 이쪽을 보고있다.
가챠 가게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또 왔습니다."
"어제는 멋진 비기너스 럭 이었네요."
"왜 초심자란걸 아셨나요?"
"뭐가 맞을지 모르니까 시험삼아서 1000링정도 투자하는 것은 초심자밖에 뿐이라"
과연, 잘 보고있구나. 이 사람
"또 [시험]해보러 오셨나요?"
"아뇨. 오늘은 저의 여신님께서 집을 원한다고 해서"
점원들이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고 있다.
"받으러 왔어요.--- 집"
오오 하고 내 소리를 듣고 있던 손님들이 웅성거렸다.
"나왔으면 좋겠네요."
미소의 웃는 얼굴 이지만 어딘가 당돌한 분위기가 나오는 누나.
맞출 수 있으면 맞춰봐라 라고 하는 느낌.
내가 어딘가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여기는 [아이템 상점] 입니다. 운영쪽에 유리한 장치나 고객에게 불리한 장티는 일절 없습니다.
예외는 있지만 안심하세요."
그것도 그런가. 만일에 하나라도 사기를 치고 있고 알게 된다면, 아무도 안올테니까.
"얼마나 투자하시겠나요?"
"1000링으로"
"참고로, 캡슐은 매번 보충하고 있으니 누가 언제 돌려도 확률은 같습니다."
"폐점이 가까울때 가면은 좋은 아이템이 나오기 쉽다 같은 편한 생각은 하고있지 않아서"
자신만만한 태도로 있지만 사실은 집을 맞추고 싶다고는 그리 생각하고 있지 않다.
리파때문에 1만링을 허비했으니 말하자면 이제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1만링분을 되돌이킬 수 있을 정도의 아이템만 맞으면 좋겠다- 라는 정도다.
그래도 쓰레기 아이템이 맞을 확률이 높겠지.
왜냐면 누나의 뒤에 있는 점원들이,
[쿡쿡, 그런말을 해도 맞는 거는 쓰레기 아이템이라고요. 꼴 좋다!]
라고 말하고 싶으 것 같다.
"그럼, 부디"
케이스 앞에 있는 손잡이를 잡는다. 뭔가 레어 아이템 안나올려나...
리파에게 응원을 받고 쓰레기 아이템이었어.라니 라니 폼 잡지 못하고
데굴데굴하고 돌리자 안에서 캡슐이 우르르하고 움직인다.
콩--. 캡슐을 주워서 안을 확인한다.
아... 뭔가 맞췄을려나. 이거...
노란 색이잖아. 노란색은 경품이 뭐지?
[노란색 돌 다 낡은 가죽 방패]
아, 미묘하네... 쓰지 못 할 것도 없지만,
응? 어떻게 된거야 다들? 굳어있잖아.
"저기... 누나--. 우왓, 괘, 괜찮아요?"
누나가 선채 눈을 뒤집고 있어--!?
실제로 눈이 뒤집힌 사람 처음 봤어!
는 경련하기 시작했다!!!?
흠칫흠칫하고 있어!!
아. 이 가챠 가게에 의사 선생님은--!?
쿵 하고 그대로 누나가 뒤로 쓰러졌다.
다른 직원들도 현기증을 참으려는 듯이 관자 놀이를 누르고 있거나 웅크려 있다.
"힉"
점원과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벌렸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가게안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모두 나를 뭔가의 괴물처럼 보고 있다.
"진타-! 어떻게 됬어?"
리파가 창문 밖에서 물어 왔다.
"노란색 이었어."
돌을 보이니 손님중의 한명이 말했다.
"저, 그거... 노란색이 아니라 금색이에요...?"
"네? 아, 그렇군요. 금색은 처음봐서 그만 착각을... 하하하"
아. 진짜다. 경품표의 아래에 돌의 견본이 있다.
응? 금색? 금색은 뭐가 맞은거지...
"......"
지, 집을 맞췄어어어어어어어--!?
내가 쫄았어!!
"금색!? 정말? 대단해 진타! 집이야, 집!"
기쁨이 가득한 리파는 가게 앞에서 꺅 꺅 하고 떠들고 있다.
"아, 맞췄어요."
승리의 포즈를 취하니 짝짝짝 하고 손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아, 죄송합니다. 뭔가, 또 맞춰버렸네요. 하하하...
험한시선도 몇개 이쪽으로 날아온다.
모두 점원들이다.
에? 뭐야?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거야?
손님은 왕이라는 말 알려나? 응? 응?
쓰레기 아이템이 맞는다고 생각했어?
유감! 집이었습니다!
"이, 이쪽으로 오세요..."
나른 누나가 목소리를 떨며 안쪽의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왠지 화를 참는 듯한, 하지만 화 내는 것도 어쩔 수 없나.
경품을 미끼로 해서 모두에게 가챠를 돌리게하는것이니.
안내된 곳은 어제와 같은 사무실 이었다.
누나가 금고 속에서 열쇠를 가져온다.
"장소는--"
지명은 들었는데, 어디에 있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중에 리파에게 물어보자.
또 뒷길로 빠져나온다.
"돌아가시는 길, 아무쪼록 조심하세요?"
"네"
뭔가를 당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일도 없이 지상에 나오고 리파와합류햤다.
"진타에게는 여신의 가호가 있으니까 이렇게 되는게 당연하지!"
희색인 만연한 덜굴을 한 리파는 옆에서 들떠서 걷고 있었다.
가호를 주는 쪽의 여신님이 참패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기뻐해준다면, 맞춘 도람도 있는 것 같다.
"엘무 호수라고 하는 곳의 옆에있는 목조의 집이래."
"엘무호수인가... 걸어서 한나절쯤 걸릴려나?"
"괘 걸리네... 자동차나 무언가가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이 세계에 자동차는 없어. 말이나 마파가 일반적인 탈것이야."
음, 나는 말을 타지 못하고...
"마차를 탈까."
"응. 마차는 저기서 탈 수 있어."
리파의 안내에 따라서 걸으니, 서쪽 출입구에서 마차와 마부를 발견했다.
엘무 호수까지라면 1만링 정도 되는것 같다.
걷는 것도 싫어서 승낙하고, 나는 리파랑 함께 마차에 올랐다.
마차를 탄거는 좋은데 덜터덕하고 꽤 흔들린다.
까끔씩 엉둥이가 뜨는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가 없었다가.
:일본의 도로와 같이 생각하면 안되? 우우우..."
"현대는 제대로 정비되어 있으니까. 야. 리파, 괘찮은거야? 얼굴이 창백한데?"
"이, 이렇게나 흔들리다니... 토할 것 같아..."
빨랏! 아직 출발하고 5분정도 라고!
그런 리파의 컨디션을 고려한듯 마차가 멈췄다.
랄까 고려할리가 없나. 그럼, 어째서...?
작은 창으로 밖을 보니 구부러진 검을 가지고 있는 수염의 남자가 몇명 있다.
...음, 이거, 그거네. 도적의 습격이란 녀석의 그거네요.
마차를 뒤쫒아 온 것 같다.
가챠 가게에서 뒤를 쫒아왔는지 아니면 가챠 가게에서 정보를 흘렸는지 중 어느 하나일 거다.
"야, 내려와!"
라고 말하고 있고.
"기분, 나빠..."
나는 혼자서 마차를 내렸다.
리파는 뭐 괜찮겠지. 어처피 그로기 상태고
주위에는 7명의 도적같은 남자들이 있다.
마부아저씨는 무릎을 꿇고 양손을 머리의 뒤에 모으고 있었다.
"야, 너 가챠 가게에서 집이 맞은것 같지 않은가!"
리더같이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아, 잘 알고 계시네. 대단하지?"
"아아, 금색은 몇년에 한번 맞을까 말까 하는 듯한 이야기고-- 는 그게 아니야!
나는 니놈과 수다를 떨고 싶은게 아니야!"
"혹시... 집을 내놓으라던가 그런 얘기 입니까?"
"잘이 잘 통해서 다행이네. 그녀석을 팔면 약간의 돈이 되거든... 받았겠지? 열쇠"
웃으면서 리더는 손 날렵하게 움직인다.
집을 넘기라고?
... 집을 원했던 것은 내가 아니라 리파다.
나만의 집이라면 빨리 줘서 해결하면 된다.
그래도 일단 같이 사는 거니까 리파의 집이기도 하다.
이 녀석들 따위에게 내줄 수 없다.
"형님!"
마차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따로 있었던 도적이 리파를 데리고 나왔다.
한 명이 더 있던건가.
여신님의 얼굴이 심하다.
그로기 상태의 얼굴을 하고 계신다.
"우우우...그만둬... 흔들지마... 가만히..."
"이 여자 어떻습니까? 엄청난 미인인데요?"
"이야, 이거 꽤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여자잖아..."
"그만둬... 여기는 지금 기분 나쁘니까..."
리파는 눈을 빙글빙글 돌리고 비실비실 쓰러졌다.
그순간 리더의 바지에 손이 걸렸다.
스륵
운이 좋게 리파가 리더의 바지를 아래까지 끌어 내렸다.
"--읏!? 이, 이녀석 어서 바지를 놔라!"
"그만둬... 시러어..."
그만둬야 할 쪽은 리파 너다.
빨리바지에서 손을 놔라.
아니, 그런데 리더의 널굴이 붉다.
"형님... 브리프 파였나요?"
"보지마. 보는거 아냐아아아아아! 제길, 이 녀석! 손을 놔라!"
"쿡쿡, 팬티 훤히 다 보이고! 전혀 고맙지 않은 서비스 신이라고! 그걸로 형님이라니 배가 다 아프다!
게다가 좋은나이하고 흰색 브리프라니! 초등학생이냐!"
나는 배를 안고 땅에서 몸부림친다.
이험해. 이런 교활한 공격이 있다니.
일어날 수 가 없잖아?
"니녀서어어어억! 쳐죽인다!!"
겨우 바지를 올려입은 브리프 리더가 분노로 얼굴을 시뻘겋게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형님을 비웃다니! 이자시이이이익!"
나는 눈가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지웠다.
후- 웃긴다. 최근에 있던 일 중에 가장 웃겼다.
눈치채고 보니 모두 검을 뽑아 들고 할 의욕이 넘치는 얼굴이었다.
......
"--에? 싸우는거야? 이 상황에서 브리프하고? 푸하하하하하, 지금은 무리,
지금은 무리야!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 웃어버린다고!"
"이 녀석, 절대로 용서 못해...!"
에-. 싸우는거야?
-----------------------------
직업: 도적
Lv: 12
HP: 2777/2777
MP: 80/80
ㅚㅁ: 172
지력: 21
내구: 129
민첩: 43
운: 22
스킬
[공갈]
-----------------------------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모두 이런 느낌이었다.
Lv12구나. 헤에...
-----------------------------
직업: 일반인
Lv: 18
HP: 8000/8000(3200)
MP: 4000/4000(360)
힘: 2980(200)
지력: 2660(130)
내구: 125
민첩: 170
운: 999999
스킬
[흑염] 1/10
[화신] 1/10
-----------------------------
지금의 저, 이런 느낌입니다.
모처럼이고 하니 [화신]을 쓸까.
나는 허리에서 레바테인을 뽑았다.
"[화신]!"
스킬을 발동 시키니 도신이 시커먼 불꽃에 휩싸였다.
저번처럼 불꽃이 엄청나다...
도적들의 안면이 창백하게 됐다. 엄청 위축되있네.
마부씨도!
눈을 돌리리 리파는 여전히 그로기 상태다! 흙빛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도 엄청 위축되어 있이니까! 모두 같으니까!
무서워어... 이검.
마왕이 쓰던 검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정말 용자가 쓰던가 맞냐...
"뭐, 뭐야. 그 불꽃은!"
덜덜 떨고 있는 브리파 리더, 이빨이 딱딱하고 부딫치고 있다.
다른동료들은 지리고 있는 인원이 속출.
뭐야그거라고 들어도.
...검의 성능입니다. 라고 밖에 아는 대답 할 수 없다.
"베히모스를 죽인것도 나라고! 이 검으로 말야!"
""""--!?""""
리파 이외의 전원이 더욱 놀란 얼굴을 한다.
효과는 불꽃을 검에 걸치는 정도밖에 안되지만
이 불꽃의 마법이 베히모스를 죽인 그것이고 그 일부를 휘감고 있다는 인식일려나.
조심조심하며 크게 흔들었다.
화륵!
대지가 불타버렸다... 그것도 깔끔하게...
그것이 30m정도.
""""우와아아아아아아--!?""""
모두 허리가 빠진것 같다.
... 나도 허리를 삘뻔 했다. 어떻게든 버텼는데.
뭐야 이거, 굉장해.
......
"--- 어이 도적씨. 아까의 위세는 어디갔어? 응?"
분명히 이쪽이 위라고 보이자마자 태도가 변했다.
"열쇠를 원하지? 빼앗아 보라고! 어이!!"
"히익..."
빠릿빠릿하게 도적들은 물러나고 일제히 달아났다.
""""좌송햇습니다아아아아아아!!""""
어이가 없네. 뭐 상관없나.
"아, 고맙네. 덕분에 살았어."
감사하는 마부씨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이쪽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마부씨는 그대로 마부석으로 돌아갔다.
검을 거두고 리파의 모습을 확인하러 가봤다. 아까보다는 얼굴이 괜찮아 보인다.
왠지 내 얼굴을 보자마자 훌쩍이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어떻게 된거야."
"끌려갔을때...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어... 훌쩍"
"구해주는게 당연하잖아."
:...훌쩍, 고마워..."
"그래도 리파의 정보에는 감사하고 있다고? 버리거나 하지 않는다고,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도록 천천히 달리라고 할까?"
웃으면서 손을 잡아 일어서게 해주고,
리파의 눈물을 닦아주니 아주 조금 나에게 몸을 기대 왔다.
"고마워..."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왔으니 나도 손을 잡았다.
마차에 올라서, 엘무 호수를 항하여 재출발.
익숙해졌는지 리파도 멀미는 안하는 것 같고 마차는 말없이 나아간다.
숲에 들어가 더 올라온 곳에 호수가 있고 근처에 집이 있었다.
마부에게 보답으로 운임을 지불하고 헤어졌다.
숲속이라 그런지 공기도 호수의 물도 깨끗하다.
조용하고 좋은 곳 같은데, 마을에서 멀단 말이야.
현대인의 감각으로 말한다면 좀 불편할지도 모른다.
추정 1천만링이라는 것도 왠지 그럴 법도 했다.
정작 집은--
"우와! 멋져!"
보는 순간 리파의 낮았던 텐션도 올라갔다.
응. 그래도 기분은 알 수 있다.
집이라기 보다는 좀 화려한 통나무집 이니까.
숲 속의 통나무 집은 왠지 동경이지.
문의 자물쇠를 열었다. 빨리빨리 라며 재촉하는 리파에게 밀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거실과 부엌, 그리고 방은 3개 있다.
둘이서 살기에는 좀 크지만 이것이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좀 두근두근거린다.
가구는 대충 갖추어져있고 방 하나에는-- 커다란 침대가 들어 있다.
침실이겠지. 분명.
""......""
--슈우우우우우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옆을 보니 리파가 머리에서서 김을 내고 있었다.
김이 나는 녀석 처음봤어! 얼굴붉어!
아무 뭔가를 상상한것 같네.
"나, 나나나나, 나는 다른 곳을 보보보보고 올께."
"어, 어어! 나는 옆쪽 방을 보고 올테니까."
도망 치듯이 리파가 거실쪽으로가서 나도 바로 옆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당황했지만 리파도 꽤 당황했었지...
그래서, 이 방은 서재인것 같다.
벽의 책장에는 책이 쌓여있고 책상과 의자가 하나씩 있다.
얼마나 사용되지 않은 집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개끗하다.
전 주민이 나가고 나서 그렇게 시간은 흐르지 않은 모양이다.
책을 한권 들어서 페이지를 넘겨보고 있더니,
"--꺄아아아아!?"
안쪽에서 리파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뭐야. 뭐 쥐라도 나왔다거나 그정도 겠지.
"어이. 괜찮아?"
일단 확인하러 갔더니 리파가 현관문을 두 손이로 누르고 있었다.
"뭐하고 있는거야?"
"자, 잠깐, 좀 도와줘!"
누르는 거를? 별로 상관없지만--.
쿵!
"우와, 뭐야!?"
"쿠웃... 빨리 진타"
예사스럽지 않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도 같이 눌렀다.
"뭐야 지금 소리! 깜짝 하우스 였습니다 라는건 아니겠지!?"
"어쩌면 그럴지도!"
쿵!
우왓. 밖에서 뭔가 엄청난 힘이...
"아마 마물이나 짐승이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거 같아! 진타, 빨리 해치워버려!"
"해치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네... 하고 문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가아아아아아아오오오오오오--!!"
따끔하는 공기와 떨림이 느껴졌다.
엄청나게 무서운 놈이 있을거 같은데...
천천히 들여다 보자 곰 두마리 정도의 크기는 되보이는 큰 도마뱀이 있었다.
...그래도 날개가 나있지않아? 등에...
새빨간 눈동자에 주홍빛 비늘, 땅바닥을 마구 찌르고 있는 듯한 굵은 손톱.
스테이터스를 조금 확인.
-----------------------------
종족: 화룡竜(유소)
Lv: 16
HP: 3000/3000
MP: 260/260
힘: 310
지력: 140
내구: 350
민첩: 170
운: 21
스킬
[포효]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마물을 위축시킨다.)
[브레스] (룡竜족 특유의 방사공격. 속성은 불)
-----------------------------
룡竜이라니? 그 드래곤인 그거?
게다가 유소라니 뭐야!?
이 사이즈로!? 충분히 훌륭한데요!?
왜 이런 곳에 엤는건지, 그런건 이젠 아무래도 좋다.
어린 드래곤(같다. 나는 전혀 인정하지 못하지만)에 잠자코 먹힐 이유는 없다.
나는 레바테인을 뽑아 들고 스킬을 발동시킨다.
"[화신]!"
순식간에 검은 불꽃이 도신을 감쌌다.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봐주지 않아?"
레바테인을 가볍게 흔들고 자세를 취했다.
나도 쓸데없는 싸움은 하고싶지 않고, 드래곤은 멋지니가 죽이고 싶지는 않아.
일단은 아이같으니.
그러자
나의 검을 보더니, 드래곤은 턱을 땅에 붙이고 날개를 파닥파닥하고 움직였다.
에. 뭐야. 무슨 자세야 이거.
"가아아"
아니, 가아아라고 해도 룡竜의 말은 모르고...
하지만 아까처럼 살기 등등하지는 않고... 어떻게 된거지.
무서워보였던 눈동자도 어딘가 온순해보이고...
그 서재에, [룡竜의 기분]같은 메뉴얼 책이 있으면 좋은데...
"진타-? 이미 당해버렸어?"
"당해버렸어? 라고 물어보는건 좀 이상하잖아. 안전한지 확인해줘."
"왠지 조용하네?"
"볼래? 나도 잘 모르겠어."
달칵 하고 열쇠를 열고 리파가 나온다.
"앗 화룡의 아이잖아! 게다가-- 길글인거야?"
"... 길들였다고?"
내가 멍하니 있더니 "봐봐"라면서 리파가 화룡을 가리키고 있다.
"드래곤이 상대에게 엎드리는 것은 따르겠다는 증거야.
마물중에서도 특히 드래곤은 자존심이 높아서 좀처럼 하지 않는 행동이야."
"하아... 그런거야...?"
목을 살짝 틀어서 드래곤을 보니
"가웃"
아니. 가웃.이 아니라고
뭐야, 너, 언제 나를 인정한거야?
...원인이 있다면 역시 이 칼이다. 더 말한다면 불꽃.
자신의 이상의 불꽃을 사용하면 새끼 드래곤도 인정한다는 건가?
뭐어. 확실히 레바테인의 검은 불꽃을 본능적으로 근처의 불꽃들과는
다르다는걸 이해했다는 걸로 되겠지.
역시 초대 소지자가 용자인 만큼은 한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곳에 드래곤의 아이가?"
"브레스가 불 속성이니까 화룡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야. 화산부근이나
고온지대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숲에서 생활 자체는 할수 있지만...
엄마를 잃어버렸나?"
엄마가 어디에 갔는지, 아니면 그냥 미아인지는 잘 모르겠네.
"갓 태어났다는 것은 아니지...?"
"응. 이 정도 크기라면 발달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제대로 된 드래곤이야."
"날개가 있다는 거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가?"
"스킬에 [비행]이 있으면 날수 있을거야."
아까 봤을때 없었으니까, 아직 날지 못하는 건가?
"어떻게 하지? 이 아이."
"어덯게 하냐니... 모처럼이고, 엄마를 찾을때까지 키우자."
"가웃"
파닥파닥, 달개를 파닥이는 드래곤.
뭔가, 이렇게 보면 으외로 귀여울지도.
다가가서 콧등을 쓰다듬어 주자 간지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까끌까끌하지만 시원해서 기분이 좋다.
무서워보이는 얼굴도 잘 보면은 여우같은 애교가 숨어있다.
"이름을 붙여줄까?"
"좋지만, 어느 쪽 일까..."
스르륵 다가가서 리파가 배 아래 주위를 확인한다.
"음... 없으니까 여자아이네."
"없다니 뭐가?"
물론 뭔지는 알고 있다.
"그, 그, 그, 그러니까, 그거야. 그거."
파앗 하고 얼굴이 붉어진 리파.
후훗. 천계에서 나를 동정이라고 놀려대던 원한, 여기서 풀어준다.
"그거라고 들어도 말야... 나, 드래곤을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고..."
"정말, 그러니까- 나, 남자의 소중한 것"
"...자존심?"
"달라!"
"그러면 야심?"
"그것도 아냐! 정신덕인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생물로서 물리적인..."
"아 키와 학력"
"그래그래. 이왕이면 높은편이 좋지.가 아니라고!"
여신한테 츳코미당했다!
점점 얼굴을 묽히면서 모른척하는 나에게 힌트를 주는 리파.
"그, 그러니까... 아이를 만들때 필요하게 되는, 그거야. 알겠지?"
코딱지를 후비면 나는 손을 들었다.
"선생님. 아이는 어떻게 만드나요-?"
"진짜-! 진타는 바보야아아아아! 후와아아아아앙~--!"
콩 하고 나를 들이받고 리파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가볍게 울고있었지.
뭐 이제 됐어. 복수는 했으니까.
가우?라고 드랜곤은 신기해 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너 여자아이 였던거냐. 이름 이름... 화룡이고 하니 히-쨩으로 좋아?"
"가우웃"
적당하게 달아버렸지만, 왠지 기뻐하고 있으니 괜찮겠지.
일단 내 말은 알아 듣는거 겠지?
그런데 히쨩은 뭘 먹는걸까?
드래곤이니까 육식이라는 거는 상상이 되지만.
"엄마가 어디 갔는지 알아? 라고 물어도 말을 못하지... 인화스킬이 있거나 하면 좋을텐데 말야."
목덜미를 쓰다듬었더니 얼굴을 가까이 대어왔다.
응응, 사랑스러운 녀석이야...
"그러고보니, 히쨩은 괜찮지만, 우리가 먹을게 없네..."
하지만 여기는 숲.
과일이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식물정도는 있을 것이다.
"숲의 안을 안내하줄래? 오늘 막 왔을 뿐이라서 전혀 몰라,"
"가우우"
대답을 하고, 히쨩은 엎드리는 포즈를 취했다.
"...혹시 등에 타라고?"
"가아"
"그럼 잠깜 실례할게.-- 오, 오오오오오오..."
승차감은 자동차에 비하면 좋지 않다.
하지만 [드래곤에 탄다]라는 이유만으로 남자의 로망은 채워진 느낌이었다.
쿵쿵하고 히쨩은 걸었다.
걷고있지만 인간이 걷는것 보다 빠르다.
언젠가 하늘을 날 수 있게 되면 다시 한번 타보고 싶네. 가슴이 뜨거워지는 전개다.
숲 자테는 그렇게 크지 않았고 1시간 정도로 집에 돌아왔다.
숲 속에서 찾은 먹을만한 열매는 닥치는 대로 아이템 박스에 넣었다.
많이 챙긴거는 나무에 달린 파잉고라는 과일 이었다.
이건 꽤 괜찮다. 배 같은 달콤함의 신맛이 약간 있어서 맛있다.
히쨩도 하나 먹여봤다.
"가우~" 만족한 듯한 모습이었다.
히쨩은 집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디에 갔다온거야?"
"히쨩이랑 숲에 식량을 조달하러"
"히쨩? 아, 저 드래곤이구나, 라니 그거 파잉고잖아!"
"응? 먹을래?"
하나 건네주니 아삭아삭하고 먹기 시작한 리파.
"으응! 맛있어."
그리고 해가 질때까지 간단하게 집 청소를 하고 파잉고를 먹고 자기로 했다.
""......""
침실 앞에서 똑바로 서있는 나랑 리파
"거, 거실에 쇼파 있었고 나, 거, 거기서 잘테니까."
뒤로 돌은 내 손을 리파가 잡았다.
"치, 침대, 커다랬었고, 서로 가장자리에서 자면, 괘, 괜찮으니까!"
자, 잠깐 그런 문제인가?
잠버릇에 관계헤서 [불운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더니 리파는 이불속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제대로 끝, 확실하게 이쪽을 등지고 있다.
"......"
뭔가, 충격이라고 할까 뭐랄까...
뭐, 상관없어.
나도 침대에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역시 옆이 신경쓰인다
잘 수가 없다...
"쿠우..."나 "스으..."라거나 기분좋은 숨소리만 들린다.
두근두근거리고 있는거 나뿐인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니 어느새 잘들었었고 어느샌가 아침이 되어있었다.
겨결국 [불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걱정하고 개대했던 내가 바보였어!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31화~40화 (0) | 2019.02.26 |
---|---|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21화~30화 (0) | 2019.02.26 |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11화~20화 (0) | 2019.02.26 |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2화 (0) | 2019.02.26 |
압도적인 가챠 운으로 이세계에서 출세한다! 1화 (0) | 2019.02.26 |